나의 맥킨지 이야기 (19): 아! 다섯번째 프로젝트

5월 중순에 두번째 제안서 작업을 끝냈습니다.

당시, 병원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팀장도 아직 프로젝트에 배치가 안되고 beach에 있었습니다.

병원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사람들끼리 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팀장이 담당 파트너에게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어떤가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파트너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 프로젝트로 오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고 슬쩍 언질을 주었습니다.

 

아직 배치될 프로젝트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5월 중순에 대한신장학회가 있어서

금요일 저녁에 병원 시절 교수님들 인사도 드릴 겸 식사자리에 참여를 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스태핑 부서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규 프로젝트 가운데 저와 같은 associate가 참여할만한 게 2가지가 있는데

어디로 참여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가지는 병원 프로젝트 담당 파트너가 오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한 건인데

메이저 대기업에서 제품 개발 혁신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다소 황당한 주제의 프로젝트였고

다른것은 메이저 대기업 프로젝트로 저보다 연차가 높은 Associate와 함께 일하는 것인데

주제가 인사(?) 인가 조직문화(?)로 뭔가 제가 싫어하는 애매한 냄새가 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스태핑 담당자는 제가 둘 중에 선택을 하면 그대로 배치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머리속으로는 수많은 계산이 오고갔습니다.

파트너가 오지 않는게 좋다고 했으며 제품 개발 혁신 프로세스라고 하는 맥킨지가 잘 할 것 같지 않은

프로젝트에 들어갈 것이냐

아니면  제가 싫어하는 애매한 프로젝트에 들어갈 것이냐하는 갈등이었는데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스태핑 담당자에게는 회사의 결정을 다르겠다고 했습니다.

제 운명을 제가 결정했어야 했는데 회사 담당자에게 맡긴 셈입니다.

주말이 지나고 스태핑 담당자를 만났고 저는 제품 개발 혁신 프로젝트에 배치되었습니다.

 

팀장(EM)과 Associate 한명이 미국에서 오고 저와 함께 입사한 Associate 형과 저로 구성된

EM + 3인 팀이었습니다.

병원 프로젝트를 담당한 파트너와 함께 미국 파트너 한명이 주관하는데

미국인 파트너가 맥킨지 내 제품 개발 혁신 전문가였습니다.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어떻게 제품 개발 혁신에 대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지 걱정되었지만

해당 분야 전문가라는 사람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하여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실제 서울 사무소 동료들에게 innovation 프로젝트에 들어간다고 했더니

맥킨지가 그런 일도 하는 줄은 몰랐다고 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뒷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객사의 임원들은 맥킨지에 이런 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에 대해서 반신반의했던 것 같은데

최고경영자가 이전 회사에 있을 때부터 맥킨지와 많은 일을 해서 성과를 많이냈었기 때문에

맥킨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여 이일을 맡게된 것 같았습니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몇일간 동기 형과 함께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았고

미국인 컨설턴트들은 프로젝트 시작 날짜에 맞추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외국인 팀장과 일하는 것은 입사 이후 처음이었고, 외국인 팀원과 일하는 것은 입사 후 첫번째 프로젝트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두명 모두 인상은 좋아서 여러명의 외국인과 함께 일을 하는 긴장을 덜 수 있었습니다.

팀장은 뉴욕 사무소 소속으로 미디어 산업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였고

이노베이션과 관련된 프로젝트 일을 해본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온 Associate가 이노베이션 전문가 파트너와 함께 미국에서 관련된 일을 해보았고

그래서 서울로 프로젝트를 나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Associate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엄청난 의지의 맥킨지인 이었습니다.

미국인 Associate는 원래 학부를 맥킨지가 채용하는 소위 Target School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맥킨지가 너무 오고 싶어서 일단 TA(Team Assistant)로 입사했습니다.

TA란 일종의 팀 비서의 개념으로 팀의 스케줄 관리라던지, 자료 작성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그런데 TA 일을 열심히, 잘 했던지 TA에서 R&I(맥킨지의 리서치 인력)로 역할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R&I들은 보통 특정 산업을 맡아서 일하게 되면서 전문성을 키우게 되는데

업력이 쌓이면 어지간한 컨설턴트가 할만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서울 사무소에 헬스케어를 많이하는 R&I가 있었는데

헬스케어 관련 제안서를 쓸 일이 있을 때, 담당 파트너가 그 사람을 데리고 바로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친구는 R&I일도 상당히 잘했던 것 같고 결국에 맥킨지 대졸 사원인 BA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후에 BA를 졸업하고 MBA를 마친 후에 Associate로 일하는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맥킨지 내에서 직역을 옮겨서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긴 경우는

서울사무소 내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고

외부에서도 이 친구가 처음 들어본 경우였습니다.

아마, 맥킨지 전체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닐가 합니다.

어쨋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강력한 의지와 실력으로 극복한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와 이야기를 더 나누어 보니

이전에 이노베이션 전문가 파트너와 했다는 프로젝트가

세제 만드는 회사와 한 일인데

최종 결과물이 액체 세제가 무게도 무겁고 쏟아지면 처리가 곤란한 점에 착안해서

가루 세제를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이게 농담인지, 진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인지

분간이 안되어 멍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클라이언트 회사로 가서 일을 시작한 다음에

클라이언트에게 맥킨지의 실적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가루 세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고

아 그게 진지한 이야기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내용은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혁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이노베이션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조직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고

이 프로세스가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두개 정도의 제품 기획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팀원의 역할은 저와 동기 형이 클라이언트 사업부 한 곳씩과 일을 해서

제품 기획안을 만드는 것까지 진행하고

미국인 Associate는 이노베이션 프로세스 정립에 대한 부분을 맡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별도로 고객사 내에서 이노베이션 아이디어 공모 대회를 진행하는 것을 맡기로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일하는 클라이언트는 본사의 마케팅 관련 부서였고

파일럿 프로젝트는 개별 사업부 두군데와 함께 진행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마케팅 부서 담당 임원은 얼마전까지 맥킨지에서 근무하다가 자리를 옮긴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서 실무진 중에 맥킨지에서 BA를 졸업하고 나서 입사한 분도 있었습니다.

임원분과 직접 일할 일은 없었고 실무는 부장과 과장, 대리 분들과 진행했습니다.

 

처음 했던 일은 제품 이노베이션을 도와줄 외부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컨설팅 회사가 맡은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 외부 컨설팅 회사를 또 선정하는

다소 이상한 프로세스였습니다.

IDEO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 및 이와 유사한 일을 하는 회사들에 RFP를 보냈고

화상 회의를 통해서 이들의 제안 발표를 들었습니다.

맥킨지 서울 사무소의 화상 회의 시스템이 고객사의 것보다 우수했기 때문에

사무소로 들어와서 여러 회사들의 제안 발표를 연달아서 들었습니다.

컨설턴트로 제안서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입장에 있다가

다른 컨설팅 회사가 발표하는 것을 듣는 입장이 되니 재미있었습니다.

 

당시 발표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다들 발표를 길게했고,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이라 지루했습니다.

한 회사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국인 임원이 발표에 참여했는데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한국인 임원이 있었던 회사가 선정되었는데

한가지 조건이 그 임원이 프로젝트 팀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부 컨설팅 회사 선정과 함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업부를 선정했습니다.

물론 저 같은 말단 사원은 그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고

마케팅 임원과 맥킨지 파트너들이 의견을 나눈 결과 두 사업부가 선정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두 사업부의 담당자는 모두 이런 일에 엮인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자기 부서의 돈을 쓰지않고 마케팅 부서의 예산을 쓰면서

자원을 배정받는다는 사실을 보고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함께 일하게된 사업부의 담당 부장이 전직 컨설턴트였습니다.

Big3 컨설팅 회사는 아니었고 그 바로 아래급 회사였습니다.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컨설턴트들이 경계하는 전직 컨설턴트 클라이언트 답게

같이 일을 하기는 까다로웠습니다.

그리고 파일럿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한 각종 잡무를 전부 저에게 떠넘기려고해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담당 사업부를 결정한 다음 맥킨지의 이노베이션 프로세스를  직접 시험해보는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고객사 마케팅 부서 내에 제품 아이디어 개발을 도와주기 위한 창의력 향상 공간(?) 같은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프로젝트에 풀타임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노베이션 관련 일을 많이 해봤다고 하는

팀장 한명이 워크샵 진행을 맡았습니다.

맥킨지의 프로세스라고 해서 별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서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 놓으면

참가자들이 스티커를 붙여서 평가하고 스티커가 많이 붙은 아이디어부터 검토하는 등

일반적인 워크샵에서 많이 할 법한 활동들을 했습니다.

클라이언트들 눈치를 보니, 지금 이게 뭘하는 건가 싶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고

이는 저와 동기 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갖었던 의구심

-과연 맥킨지가 제품 이노베이션 프로세스와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점점 커갔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 없다보니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기도 버거웠고

개인적으로 보람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게다가 미국인 전문가 파트너는 말은 청산유수인데

막상 제가 갖는 의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준적이 없어서

도대체 이 사람은 전문가가 맞기는 한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생각들은 미국인 컨설턴트와는 이야기하기 힘들었고

가끔 동기형과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해보니 그 형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혼자서 끙끙앓고 있었던 반면 동기 형은 한국인 파트너를 찾아가서

그런 생각을 꺼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기 형이 한국인 파트너와 이야기하면서 받은 느낌은

한국인 파트너도 미국인 전문가에 대한 확신이 없는듯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동기 형과 함께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런데 일 자체가 워낙 뜬구름 잡는 일이다 보니 하루하루 어떻게 업무를 진행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기도 했습니다.

맥킨지 밥을 일년 넘게 먹었는데 이런 상황을 겪게 되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동기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일하는 분야가 달라 도움이 되지 않을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한국인 파트너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청했고

제가 프로젝트 진행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으니 도움을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들었던 대답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맥킨지에서 늘 하는 이야기인) initiative를 가지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맥킨지 내부 규정 상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

인근 국가이면 1주일에 한번, 원거리 국가이면 4주에 한번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올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인근 국가와 원거리 국가의 기준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제가 했던 첫번째 프로젝트에 왔던 홍콩 친구는 매주말 홍콩으로 갔다가

월요일 새벽 비행기(Red-eye)를 타고 돌아왔고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한 미국 컨설턴트와 팀장은 4주가 지나고 나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에 주말만 가 있다가 돌아오는 것도 이상해서 이들은 미국으로 가서

일주일간 미국에서 일하고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일 진행도 안되고 갑갑했던 와중에 팀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동기 형과 둘이 남게 되어 마음 편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맡은 또다른 일인 이노베이션 아이디어 공모대회 진행이 그나마 수월해 보여서

열심히 진행하였습니다.

대회 진행을 위한 홈페이지 구축이 필요했고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계열사 IT 회사 직원과 미팅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1억원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감이 없어서 팀장에게 가서 그대로 전했더니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황당한 제안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탑재되어야 하는 기능을 설명한 것을 잘 못 이해했나 싶어서

다시  미팅을 갖고 홍보를 하고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접수할 수만 있으면 되는 홈페이지라고

설명했는데도 가격이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떻게 해결하기는 했는데 계열사 직원과 협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업부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맥킨지 팀이 주로 일한 곳은 본사였고 사업부는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왔다갔다하면서 일해야 했습니다.

사업부 팀도 상시 조직이라기 보다는 Task Force에 가까운  임시 팀이었습니다.

그 사업부도 크게 두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졌는데

두 영역 모두 비중이 커서 양쪽 모두 Task Force에 참여한 상태였습니다.

저와 함께 일한 고객사 팀에는 책임자인 부장과

사업부 내 두 영역에서 파견된 과장급이 두명있었고

그리고 회사 내 디자인 부서에서 파견된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팀이 상시 조직이 아니다 보니

팀장인 (컨설턴트 출신) 부장도 팀원들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팀장은 각종 잡무를 저에게 떠넘기려고 했습니다.

 

사업부와의 파일럿 프로젝트는 우선 국내에서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두개 팀이 미국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 사무소로 가서 혁신적인 제품을 도출해내는

작업을 하고 국내로 와서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국내에서의 준비 작업을 돕기 위해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사람들이 한국으로 왔습니다.

고객사 사무실에서 만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소속 디자이너 두명은

딱 봐도 깔끔하게 디자이너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당시 (2009년 6월)에 아직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을

쓰고 있었는데 디자이너에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파일럿 프로젝트 팀은 미국에서 온 사람들과의 회의를 통해서

미국에서의 업무 진행을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선 미국으로 갈 팀원을 선정해야 했는데 디자인 컨설팅 회사 직원들 의견은

이노베이션 프로세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업부별로 실무진 두명과 디자이너 한명이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TF팀 팀장인 부장을 제외하면 실무진은 한명이 갈 수 있는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담당한 사업부의 경우  두 영역에 대한 정치적인 배려가 필요했기 때문에

한명만 데리고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당 부장은 어떻게든 두명을 다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들과 조율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클라이언트 부장이 디자이너들과 논쟁하고 협상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저만큼이나 그들도 갑갑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한참 일을 하던 가운데 건강에 이상이 왔습니다.

급기야 입원을 하게되었고 치료를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지만

당분간 비행기를 타지 않는게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해서 미국을 가야되는 상황인지라

저는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훨씬 힘든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에도 이런 일은 없었던 지라

당혹스럽기도 했고

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 이야기이지만, 저와 동기 형이 맥킨지가 잘 할 수 있을까하고 의심했던 이 프로젝트는

다행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동기형의 이야기에 따르면 미국에 가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도 좋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리한 후속 작업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맥킨지를 나오고 나서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마케팅팀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옆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연히 그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왔고 저는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맥킨지의 미국인 파트너가

제대로된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클라이언트의 생각은 어떤지를 물어봤습니다.

클라이언트는 본인 생각도 비슷한데

다만, 회사 CEO가 사람 알아보는 눈이 대단한 분인데 그분이 전폭적으로 믿는 것을 보고

무언가 있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의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저의 다섯번째이자 처음으로 중도하차하게된 컨설팅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습니다.

Comments

comments

One comment

  1. Dear Chiweon:
    I am a foreigner and I am preparing to have a further study in Korea. I want to work in McKinsey Korea after I graduate and as far as I know,McKinsey have their target school in every country, so can you please tell me which school is their target in Korea??I’d very appreciate it if you can reply me. Thank you very much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