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맥킨지 이야기 (20): 몸을 추스리고 beach로 가다

공지

아마 한두번 정도 더 글 연재하고 나면 맥킨지에서의 생활에 대한 글을

마무리짓게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내용 가운데 맥킨지에 대해서

(혹은 컨설팅 업계에 대해서: 다만 맥킨지 이외에 대해서는 저도 주어들은 이야기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doc4doc2011@gmail.com 메일로 질문 주십시오

마지막편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 및 아직까지 다루지 못한 잡다한 이야기들로

채우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나서 퇴원했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서 처음으로 맥킨지에서 계속 일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주위의 동료들이 이상한 프로젝트 혹은 이상한 파트너와 일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 다닐 회사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프로젝트 이전까지 입사 후 일년넘게 좋은 팀원들과 좋은 주제로 프로젝트를 했던 터라

본격적으로 고민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프로젝트는 팀 구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제가 워낙 황당했고

클라이언트도 만만치 않았기에

컨설팅을 계속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프로젝트 하나를 가지고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었고

가능하면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팀장 (EM: Engagement Manager)까지는 하고

그만두는게 좋지 않겠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맥킨지를 그만둘 때에 대비해서

이직할 곳은 미리 알아보기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팅 회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비율은

대략 8대 1 정도라고 합니다.

일반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는 확률이 1% 미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확률입니다.

work and life balance나 개인적인 선호도 등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노력햇으나 여러가지 상황이 맞지 않아서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동료들과 이야기해보지는 못했지만

저처럼 입사 1년 정도 지난 다음부터 컨설팅을 계속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시작하는 것 같고

팀장이 되고 1~2년 지나면, 꼭 파트너가 되어 보겠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격적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컨설턴트들의 몸값이 높아서

연차가 꽉찬 Associate 혹은 팀장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면 대부분 상무 직함을 달았습니다.

대개 30대 중후반이니 우리나라 대기업의 연공서열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역량이 커지고, 시장에 컨설턴트 출신 이직자가 많아지면서

대우는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2008년 말인가 외국계 은행에 상무로 이직한 EM이 있었는데

환송회에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마 이제 주요 기업에 상무로 이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했는데

실제 그랬습니다.

 

맥킨지에서 이직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팀장이 이직할 때 보통 대기업 부장급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맥킨지 출신이 이직하는 것을 보면

대기업이나 사모펀드나 벤처 캐피털 같은 금융계 혹은 외국계 회사가 많고

벤처를 차리거나 벤처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쟁 컨설팅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다른 컨설팅 회사들 보다는 적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듣기로는 맥킨지 대졸 사원 (BA: Business Analyst)들이

졸업하기 전에 (즉 2년 6개월 근무를 채우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벤처 창업을 하거나 벤처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인사 담당 이사가 서울사무소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맥킨지 출신들이 대기업이나 금융계 등 이미 자리를 잡은 조직으로만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벤처 등 도전이 필요한 곳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몇몇 컨설턴트들이 한번 망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반박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불과 몇년 사이에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것 같습니다.

 

컨설턴트들이 이직할 때 선호하는 곳은

사모펀드 (PE: Private Equity) 혹은 그룹의 오너와 직접 일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사모펀드는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예전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처럼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싸지거나,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는데 아직 가치가 극대화되지 않은 기업을 사서 가치를 올린 후에

되팔아서 수익을 내는 기업을 말합니다. (실은 더 복잡하지만 여기서는 이정도로만 설명하겠습니다.)

사모펀드를 선호하는 것은 기업을 되팔 때 이익을 많이 내면 큰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고

Work and life balance가 좋으며 소소한 실무들은 컨설팅 회사나 로펌에게 맡기는 등

‘갑’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골드만삭스 등 IBD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워낙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고

금융위기 이후로 보너스가 크게 줄어서 많이 선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모펀드에서는 컨설팅 출신을 뽑기는 하는데 많이 뽑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 IBD 출신들이 많이 가는 것 같고,

아예 똘똘한 신입을 뽑아서 키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컨설턴트 중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M&A 실사 작업인 Due Diligence 등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경우를 뽑는 것 같습니다.

맥킨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 중에는 BA 한명이 MBK로 갔고

EM 한명이 칼라일로 갔습니다.

 

그룹 오너와 직접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사 내 정치에 덜 휘말리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프로젝트를 하던 고객사에서 직접 이직 제의를 받고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이직해서 회사의 핵심 부서에서 일하다가

중견 기업들을 말아먹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게 오롯이 그 컨설턴트들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퇴직 한 이후에 부파트너 한명이 모 대기업 회장님의 부름을 받고 이직했다고 하는데

엄청난 급여를 받고 갔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정확한 내부 사정은 모르지만 핵심 보직을 맡았고 지금까지 잘 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급격하게 성장한 그룹사들 중에서

내부 인력의 역량이 아직 부족한 경우에 컨설턴트들을 스카우트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구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아는 분들 혹은 소개를 통해서 관심있는 곳을 타진해 보았습니다.

저는 헬스케어쪽 일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우리나라 헬스케어 기업들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우선 고려한 곳은 외국계 제약회사였습니다.

지인을 통해서 외국계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의대 선배님을 만나서

업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약회사에서 의사를 뽑을 때는 보통 의학부 소속으로 뽑습니다.

의사의 전문 지식을 이용하여 의료와 관련된 일을  맡기려는 것입니다.

그 선배님도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의학부 소속으로 입사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의사로서의 전문 지식과 맥킨지에서 배운 기획능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았습니다.

마케팅이라던 지 Business development와 같은 부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서 제약회사 쪽 분들을 만나서 이직 기회를 타진해보았는데

거의 모든 회사에서 의학부 혹은 그와 비슷한 부서 이외에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결국 제가 나중에 이직하게된) 삼성서울병원에서 병원 경영 일을 하는

의사 한분을 만나뵙게되었습니다.

그분으로부터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들었고 저도 아직 이직할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추후 다시 연락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가운데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제가 빠진 자리는 저보다 6개월 후에 입사한 associate가 채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고객사 사업부 파일럿 프로젝트는 기존 팀 멤버인 미국인 associate가 맡기로 했고

제가 맡은 또다른 일인 이노베이션 아이디어 공모대회는

새로 들어가게된 associate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했던 혁신 프로젝트가 뭔가 이상한 프로젝트라는 소문이 돈 터라

제 후임으로 들어가게된 친구 표정은 밝지가 않았습니다.

건강 문제때문이기는 했지만  맥킨지 입사 이후로 가장 즐겁지 않았던 프로젝트를

넘겨주고 나오게 되어 미안했습니다.

 

제가 프로젝트를 나온 때는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비수기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beach에서 여러가지 회사 내부 작업을 하게되었습니다.

당장 맡을 제안서 작업도 없어서 의료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분과 함께

한국 제약 시장에 대한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넘겨받은 자료는 2009년 1월에 마지막으로 정리된 것이었습니다.

맥킨지 서울 사무소의 경우 매년 2~3건 정도의 제약 프로젝트를 하는데

회사 내에 의료 전문가 혹은 헬스케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약 회사 제안서를 쓰기 위한 사전 작업을 미리 해두는 셈이었습니다.

 

제가 의사이기는 하지만 제약회사 컨설팅에 참여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약 프로젝트를 하는 팀을 도운 적은 있지만 이는 제외합니다.)

제약회사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제약회사의 핵심 상품인 약물과 핵심 고객인 의사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과

제약업이라고 하는 산업을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한국 제약 시장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기본적인 용어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제약 시장의 현황까지 여러가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용어인데 그전까지 몰랐던 것으로 ETC가 있습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을 의미하는 OTC (over the counter)의 상대되는 용어로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을 의미합니다.

흥미롭게도 ETC에 해당하는 약물은 Ethical Drug이라고 하는데 ETC가 무엇의 약자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2009년도에 약가 재평가를 비롯해서 약물과 관련된 제도 변화가 제법 있었기 때문에

업데이트할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헬스케어 쪽 일을 많이 해주던 R&I (맥킨지 리서치 담당 인력)가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리서치의 지원 없이 관련 기사를 하나하나 검색해야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작업 자체는 즐거웠습니다.

 

맥킨지는 컨설턴트들이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해주는

지원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각종 자료 조사는 리서치 조직인 R&I가 담당해주고,

슬라이드로 만드는 작업은 낮에는 TA (Team Assistant),

밤에는 Night Crew (대학생 근무자 -인턴과는 다른 개념) 혹은 인도에 있는 지원 인력들이

도와주었습니다.

심지어 복잡한 엑셀 작업이 있으면 엑셀 자료 파일과 어떤 최종 결과물을 보고 싶은지를

그려서 보내면 그에 맞추어 정리해서 보내주는 해외 팀도 있었습니다.

다른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런 지원 시스템은 맥킨지가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맥킨지를 나와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이정도의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없어서

처음에는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약시장 자료 정리는 회사의 공식적인 업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방 다른 일을 하라는 연락이 와서 최대한 빨리 정리했습니다.

그 다음 맡은 일은 금융회사의 외국인 임원을 위한

한국 금융시장 브리핑 자료였습니다.

제약시장 전반을 정리했던 것처럼 한국 금융시장 전반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금융쪽 일을 할 기회가 없었던 터라 금융업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금융 시장도 제약 시장처럼 정부의 규제를 많이 받는 규제산업이라는 점이 비슷했습니다.

제가 정리한 자료도 시장 전반의 움직임과 주요 법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09년 2월에 자본시장통합법이 만들어져서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 각 부분별로

나누어졌던 자본 시장이 통합되어 운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의 전략들도 살펴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내 금융 시장 전반에 대해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담당 파트너로부터 자료에 대한 여러가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역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담당 파트너는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를 가지고 금융회사 외국인 임원에게

한국 금융 시장에 대해서 브리핑하였습니다.

물론 해당 임원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서

프로젝트로 연결시키기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잠재적 고객사에 컨설팅 프로젝트 제안서를 쓰는 이외에

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흔히 컨설팅 업계에서 지위가 올라갈 수록 프로젝트를 따오기 위한 영업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영업하면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거나

클라이언트가 좋아할만한 스포츠 경기나 공연을 함께 보는 것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맥킨지는 그런 점에서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 영업이 없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저는 레벨이 낮아서 그런 일이 있는 지 없는 지를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작업했던 것 같은 자료를 만들고

잠재적 고객에게 찾아가서 맥킨지의 전문성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를 따내는

그런 영업이 일반적인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맥킨지는 아니고 다른 회사 파트너 중에 놀라운 영업 능력으로 유명한 분이 있는데

잠재적 클라이언트가 언제 어떤 비행기를 타는지 정보를 입수하여

같은 비행기를 타서 비행기 안에서 우연을 가장하여 영업을 하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담당했던 내부 일은 고객사를 위한 워크샵 준비였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장비제조업에 있는 잠재적 고객사를 위한 워크샵을 준비했던 이야기를 썼는데

(나의 맥킨지 이야기 (18))

비슷한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고객사가 IT 회사이고 선진국 시장 진출을 고려중이라는 점이 달랐습니다.

고객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인근 지역에서만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해당 분야에서 선진국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해당 시장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담당 파트너와 미국의 전문가로부터 자료를 받아서 정리하고

일관된 흐름 (이를 Story line이라고 합니다.)에 맞추어 재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작업했던 제약산업에 대한 정리나, 국내 금융 시장에 대한 정리와 마찬가지로

IT산업 해당 분야의 선진국 시장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일이었기 때문에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흥미가 있던 부분이라 일하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해외 진출 건이 아니라면 국내에서 프로젝트를 할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제 맥킨지 생활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를, 그런 주제였습니다.

게다가 이전의 워크샵에서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고객사가 우리가 정리한 내용을 잘 듣고나서 ‘먹튀’할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했습니다.

 

워크샵은 지난번처럼 화상 회의를 통해서 했습니다

서울 사무소 사람들과 고객사 사람들은 서울 사무소 화상 회의실에 모였고

외국 전문가 세명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시차때문에 워크샵은 아침 7시에 시작했고 10시까지 이어졌습니다.

고객사가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는게 많은 분야에 대해서 워크샵 혹은 컨설팅을 하게되면 질문이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워크샵을 끝냈습니다.

그런데, 이후 고객사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예 나오지를 않았고

워크샵만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때쯤 서울사무소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제안서 작업들이 한창이었습니다.

헬스케어와 관련된 일을 소규모로 하고 있는 중견 그룹에서

그룹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조절을 위한 프로젝트 제안서를 쓰는 팀이 있었는데

담당 부파트너로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될 경우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제안서의 ‘잠재적 팀 멤버’에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큰 기대는 안하는 상태로 회사 내부 일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제안서 작업을 하게되었는데

맥킨지의 오랜 고객사와 프로젝트를 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로

다소 형식적인 제안서만 써서 내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제안서가 30~40페이지 정도 분량이었는데 다섯장 정도만 쓰면 되었습니다.

이미 합의가 된 경우라도 제대로 형식은 갖추어서 제안서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간단하게 써도 되는 것을 보니 해당 고객사와 사이가 좋기는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s

comments

2 comments

  1. ‘나의 맥킨지 이야기’와 기타 컨설팅 업계에 관련하여 쓰신 글 전부 인쇄하여 보고 있습니다.

    글을 처음 쓰신 계기가 의료활동 이외의 길을 걷는 의사분들에게 정보를 공유해주기 위함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의사도 아니고 경제학과 학부생이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컨설팅은 제가 못 할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지 않을/못할 길을 아는데 여태 써주신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가슴 뿌듯하면서도 두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고민하시고 좋은 선택 하시기를 바랍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