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에 쓰는 글]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직 많은 분이 다녀가시는 것 같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이쪽 분야에 대한 조언을 얻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

소수의 독자들에게라도 이 블로그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컨설팅에 대한 글들에 대한 댓글을 보니 어떤 준비/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들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마침 오늘 데일리메디에서 비슷한 주제의 글이 올라온 바 있어 첨부합니다. (http://www.dailymedi.co.kr/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25724&cate=class5)

MBA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가 없는데 이는 나중에 별도의 글로 쓰겠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질문을 남겨 주시면 그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

1) 영어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습니다.
의사들이 일할만한 business career가 대부분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릴 때 영어권 국가에서 상당 기간 거주 경험이 있어서 Native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특히 토종이라면 다른 외국어 기웃거리지 말고 영어에 all-in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나름 공인 영어 점수도 잘 받고 일대일 영어 학원 다니면
‘내가 가르쳐본 한국인 중에서 너만큼 영어 잘하는 사람은 처음봤다’는 낯간지러운 얘기도 들어봤지만
일하면서 제 영어 실력의 한계를 숱하게 느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토종 한국인들이라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말씀드린 제약회사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native급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특히 제약회사 의사들의 경우 영어 실력이 좀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영어는 잘할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 자체가 워낙 강력한 무기이다 보니 영어가 잘되면 그만큼 취직/이직의 기회가 늘 수 밖에 없습니다.

2) 경제, 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특히 컨설팅 얘기를 하면 경제 경영 자체에 대한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고 착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아닙니다.

컨설팅에 대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영 혹은 비지니스에 대한 지식을 보고 사람을 뽑는게 아니기 때문에
경제, 경영 자체를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입사 후에는 경제, 경영의 기본에 대한 자체 연수 프로그램이 있고
더 중요한 것은 교과서나 강의를 통해서 배우는게 아니라 컨설팅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참고로 컨설팅 회사에 non-business background인 사람들이 입사하면
이들을 외국에 모아놓고 수주간 경제, 경영의 기본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미시경제, 전략, 마케팅, finance, operation 등 경제와 경영의 기본 토픽들에 대해서
세계 유수의 MBA 교수들을 초빙해서 강의를 합니다.

이런 개별 과목들 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경영, 보건 정책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하지요?

좀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a. 경제 신문 하나 정도는 매일 정독하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검색이나 관련 서적 (요새 경제 신문 읽는 법이라던지,
경제에 대해서 쉽게 풀이한 책들이 많습니다.)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정독한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신문이나 무가지를 매일 읽는 것은 쉬운데 경제 신문을 매일 정독하는 것은 생각보다 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은 적은 금액이라도 주식이나 펀드에 가입을 하는 것입니다.

돈이 걸려 있으니까 더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다만 지금 주식 시장은 고점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가입하십시오 🙂

b. 경제, 경영 및 사회에 대한 책들을 모니터링 하고 관심이 가는 책들을 읽는 것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와 같이 비지니스 인사이트를 주는 책들을 특히 강추합니다.

일반 재테크 책도 나쁘지 않고 기타 서점에 가서 비지니스 섹션에서 스테디셀러나 베스트 셀러 위주로
읽을 것을 권하며 이 역시 중요한 것은 ‘꾸준히’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 권할만한 책은 저번 글에서도 나왔던 ‘로지컬 씽킹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과
‘논리의 기술’ (by 바바라 민토)입니다.

둘다 맥킨지와 관련된 책인데 꼭 비지니스에서 일하려는 게 아니라해도 어디에도 써먹을 수 있는
논리적 사고와 논리적으로 글쓰는 법에 대한 practical한 팁을 알려주는 책들입니다.

이외에 의사들처럼 non-business background를 가진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것이 회계인데

이를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Essentials of Accounting’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빈칸 메우기를 하면서 간단하게 회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안중요한 것

1) USMLE

너무 당연한데 착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USMLE는 어디까지나 미국에서 레지던트 수련을 받으려는 사람을 위한 시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단순히 USMLE를 쳐서 ECFMG certificate을 받으면 취업할 때에 좋은 signal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 낭비, 돈 낭비이며 그 시간에 영어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대부분의 최고 경영자/고위 과정

직접 들어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습니다만

Networking이 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실제 배우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간혹 배우는 게 많은 과정도 있는 것 같은데 (보험공단에서 하는 ‘건강과 의료 고위자 과정’이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실제 얻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3) 의료 경영 석사 과정

‘의사로 의료 이외의 뭔가를 배워야 하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는 마음’을 잘 이용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학위 자체를 크게 인정해 주는 곳도 없고 명목상으로는 MBA라고 하는데 실제 MBA 대접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시간이 있다면 보건대학원의 보건 정책 석사 과정 같은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다른 글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이번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 매우 강하니 비판적으로 읽으시고
제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 다른 생각/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댓글을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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