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약국 체인 CVS와 Rite Aid가 두려워하는 것은 Apple Pay인가 Healthkit인가?

여러 매체에 따르면 미국 내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Rite Aid가

Apple pay로 결제할 수 있는 NFC 사용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Venture Beat: Two major druggists ‘just say no’ to Apple Pay)

 

위 기사 내용을 보면

1. CVS와 Rite Aid가 Apple pay로 결제할 수 있는 NFC 사용을 중단함

 

2.  두 회사는  여러 유통업체들이 연합하여 시작한 Merchant Customer Exchange (MCX)라는

비접촉식 지불 플랫폼에 속해 있음

 

3. MCX는 Current C라는 지불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QR 코드를 보여주고

이를 계산원이 읽으면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며

즉 Apple pay나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지불 방식임

 

4. MCX에는 두 회사 외에도 Gap, Old Navy, 세븐이레븐, Kohls, Lowes, 던킨도너츠,  Sam’s Club,

Sears, Kmart, Bed, Bath & Beyond, Banana Republic, Stop & Shop, and Wendy’s등이 포함되어 있음

 

5. CVS, Rite Aid와는 달리 또다른 대형 약국 체인인 Walgreen은 Apple pay와 전면적인 협조를 하고 있음

 

이라고 나옵니다.

 

이 기사에는 나오지 않지만 다른 기사를 찾아 보면 MCX에 속한 업체들이

독자적인 지불 시스템을 만드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용카드 혹은 Apple pay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고객들의 구매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들을 보고 두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1. MCX에 속한 여러 회사들 가운데 하필이면 왜 대형 약국 체인 두군데가

선독적으로 Apple pay를 거부하고 나섰을까?

 

2. 그리고 이 두회사와 경쟁 업체인 Walgreen은 왜  Apple pay와 전면적으로 협조할까?

 

즉, CVS와 Rite Aid는 Apple pay를 거부하고 Walgreen이 전면적으로 협조하는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대형 약국 체인이라는 점에서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헬스케어 플랫폼인

Healthkit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Apple pay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거래에서 사용가능해서

앱스토어나 Healthkit 내에서의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Apple pay에의 참여 여부를 통해 Healthkit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들 약국 체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통해

애플과의 협력 여부를 결정한 이유를  짐작해 보았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의 약국 시장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없는 Pharmacy Benefit Manager(PBM)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wikipedia의 Pharmacy Benefit Management 항목 을 참고했습니다.)

PBM은 주로 Payer(보험회사 혹은 보험을 제공하는 고용주)와 계약을 맺고

독립적인 제 3자의 입장에서 처방 약품 관리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입니다.

PBM Biz model

PBM Biz model

위의 그림은 PBM을 둘러싼 Healthcare Stakeholder 들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PBM의 주된 역할은

1. 처방 약품에 대한 보험 청구를 처리함.

약국들과 계약을 체결하여 가입자들이 편리하게 처방 약품을 살 수 있게 해주거나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우편 처방 프로그램을 통해 집으로 약품을 배달해 줌

(약품의 우편 배달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미국에서는 허용되어 있습니다.)

 

2.고객사 (보통 Payer로 보험회사 혹은 고용주)의 희망 혹은 비용 수준에 맞추어 처방 목록 제시

(예를들어 비용 절감이 최우선인 고객사에게는 값싼 제네릭 위주로 처방 목록을 만들어 주겠지요)

 

3. 약국들과 계약 체결 및 제약사와의 가격 할인

(예를들어 우선 사용 약국으로 계약하여 가입자를 몰아주거나 해당 제약사 약품을 우선 처방 목록에 올려주는 대신

약품 가격 인하를 유도합니다. 즉, 병원이나 의과을 다룰 때와 같은 방식으로 약국을 다루는 것입니다.)

 

4. Clinical management

(예를들어 환자들이 약을 잘 챙겨먹도록 유도하여 약물 복용 효과를 올려주어 보험회사 혹은 고용주가

질병 치료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줄여줍니다.)

 

Big5 PBM 회사들로는 Express Scripts, CVS, Prime Therapeutics, United Health, Catamaran Corporation이

있습니다. 이중, CVS는 위에서 나온 대형 약국 체인과 같은 회사이고, United Health는 대형 보험회사입니다.

즉, 제3자로 활동하는 PBM도 있고 다른 healthcare stakeholder가 PBM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 미국의 처방약품  유통 시장을 살펴보겠습니다.

US Pharmacy market 2012E

US Pharmacy market 2012E

지금까지 살펴본 이름들이 다수 눈에 띕니다.

제일 오른쪽에 Primary Dispensing Format (주요 약품 유통 경로)를 보면

PBM에 속한 회사들은 주로 우편 약품 배달을 하고

대형 약국 체인들은 Chain drugstore를 통한 소매를 주로 합니다.

1위인 CVS의 매출은 Retail Pharmacy와  Pharmacy Services로 나누어져 있는데

Pharmacy Services는 PBM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른 대형 소매 약국 체인인 Walgreen, Rite Aid는 PBM과 결합되어 있지 않으며

우편 약품 배달을 하기는 하지만 그 규모는 적은 편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우편 약품 배달은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매우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크게 신규 처방과 재처방(Refill)로 나뉘는데

재처방의 경우 해당 회사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 바로 약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신규 처방의 경우 종이 처방전이 있으면 온라인 신청 후 이를 회사로 보내야합니다.

그리고 종이 처방전이 없으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회사에서 그 환자가 진료받은 병원에

직접 연락하여 처방 내역을 전달받고 이를 조제하여 환자에게 우편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2013년 기준 CVS의 약국 체인 숫자는 7,600여개이며 Walgreen은 8,582개,

Rite Aid는 4,623개입니다.

CVS는 Walgreen 보다 약국 숫자가 1,000개 가량 작음에도 더 높은 약국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PBM과의 결합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이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약국 체인과 Apple과의 관계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제 가설은 CVS는 애플 Healthkit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Apple pay를 비롯해 애플과 엮이지 않으려는 것이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종이 처방전으로 발급받는 신규 처방을 제외한 모든 경우

약국 체인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손쉽게 우편으로 약품을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향후 애플 Healthkit에 여러 보험회사, 병원 및 telemedicine 업체들과 함께

이들 약국 체인과 PBM들이 참여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직까지 Healthkit 참여를 선언한 약국 체인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환자는 Healthkit에 참여한 병원 혹은 telemedicine 업체를 통해서 진료를 받고

그 처방전을 Healthkit 내에 저장하거나 약국으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즉,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약국 체인을 선택하고 처방전을 보내고

약국에서 약품을 수령하거나 우편 배달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CVS는 Healthkit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우편 주문의 비중이 높고,

Walgreen보다 약국의 숫자가 적기때문에

Healthkit에의 참여를 통해서 잃을 것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Healthkit 상에서 차별화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우편 주문을 할 때, CVS가 아닌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오프라인에서 약을 수령하기를 원하는 경우, 약국 숫자가 많은 Walgreen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Healthkit때문에 처방 약품 시장 1위 약국인 CVS가 가진 장점이 희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CVS는 Healthkit을 통해서 잃을 것이 많다고 판단하여 Healthkit에 참여하지 않으려고하고

Walgreen은 얻을 것이 많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참여하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Rite Aid는 우편 주문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약국 숫자가 Walgreen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약국 매출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Apple pay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Healthkit에도 적용될 것이며,

CVS와 Walgreen 그리고 Rite Aid는 Apple pay에의 참여 여부를 통해

Healthkit 참여 여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전에 애플 Healthkit에 대한 여러 포스팅을 올렸으며

보험회사와 Healthkit 간에, 그리고 Activity tracker인 Fitbit과 Healthkit 간

협력과 갈등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제, 또다른 중요한 헬스케어  stakeholder인 약국 체인들이 Healthkit으로 인한 득실을 따지면서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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