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마케팅: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심심풀이 삼아 사서 읽었다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포스팅을 남깁니다.

워낙 여기저기서 빅데이터 어쩌고 하면서 실속없이 떠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관련된 책이나 기사를 읽어 보면 ‘마트에서 맥주와 기저귀를 인접해서 배치했더니

매출이 늘었다는’ 류의, 일반화하기 어려워 보이는 사례만 잔뜩 나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자료 분석만으로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것에 굳이 ‘빅데이터’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아 ‘빅데이터’라는 표현은 마케팅 용어의 일종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8년여간 다양한 인터넷 기업들에서 직접 데이터 분석을 해본 저자가

대단한 본인의 업적을 내세우지 않고, 데이터 분석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책에 나오는 사례를 보겠습니다.

1.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냈으나 효과가 미미해서 차이가 안보이는 경우

티켓몬스터에서 개인별 상품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추천 상품에 대한 클릭 수는 증가했는데

구매전환율(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그렇지 않아 보였던 이유는 추천 기술에 의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1% 정도에 불과하여 구매전환율이

변화가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했을 때 큰 폭의 매출 증가가 발생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데이터는 마술이 아니다.

기업 내에서 빅데이터 관련 흔히 발생하는 일을 보여줍니다.

각종 컨퍼런스 등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들은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아 우리 회사에서도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관계자들을 불러서 업무 지시를 하고 ‘왠지 IT 관련된 일 같으니’ IT 조직에 일을 떠 안기고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조직을 세팅하고는 깨끗하게 잊어버린다.

가끔씩 그 조직에서 장비나 SW 사달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리 큰 돈은 아니라서 그냥 승인해 준다.

시간이 지나보면 업계 1위는 여전히 요원하고, 데이터 분석이 매출을 올렸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어

결국 경영자는 실망하게 되고 결국 조용히 있다가 구조 조정 할 일이 있을 때 한꺼번에 정리를 해버리든가

아니면 조직을 없애고 관련된 일을 하는 다른 부서들로 사람들을 찢어 보내는 방식으로 정리를 합니다.

이러고 나면 조직에 큰 후유증이 남습니다.

나중에 일을 다시 해보려고 해도, 조직 내에서는 아무도 맡지 않으려고 하고 외부에는 소문이 나서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힘들어 집니다.

즉 기대치는 높은 반면에 실질적으로 업무 진행에 필요한 지원은 없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가는 힘들어집니다.

저자는 네오위즈와 넥슨이라는 게임회사를 거쳐 현재는 소셜 커머스 회사인 티켓몬스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책에 쓴 내용으로 볼 때, 네오위즈와 넥슨에서 큰 실망을 한 것으로 보이며, 티켓몬스터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책에서 아쉬운 것은 처음 60여페이지와, 끝 30여 페이지가 책의 핵심과 크게 상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데이터 분석을 실제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볼 수 있게된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병원 홈페이지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하는 생각들이 좀 떠올랐는데

다음 번에 몇가지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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