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나아갈까?

모바일기기 및 O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그리고 삼성 모두

모바일 헬스케어를 차기 시장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들에 대해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애플 애플의 Healthkit과 Health는 uHealth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구글 Google fit: 이름처럼 가는군요

 

삼성 삼성의 Simband, S.A.M.I.에 대한 고찰: 아직 잘 이해가 안되는 삼성의 모델 

 

애플과 구글에 비해서 삼성에 대한 글은 제목부터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기는데

기존에 발표된 내용 자체가 정확하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지난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S.A.M.I. (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에

헬스케어가 포함된다는 식으로만 발표했었는데

이제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Samsung Digital Health Platform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붙이기로 한 것 같습니다.

 

여러 발표 내용 가운데 협업 파트너들을 발표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보험회사: Aetna, Cigna, Humana

의료기관: 클리블랜드 클리닉, Kaiser Permanente (공식파트너로 소개되지는 않았으나 키노트에 임원이 참석함)

디지털 헬스 서비스: dacadoo (건강 수준 정량 평가), Edamam(식단 추천, 관리),  Lark(건강, 수면 데이터 관리 서비스), Skimble(운동 정보 앱), WellDoc(당뇨 관리 서비스)  Your.MD (질병, 증상 관련 정보 서비스),  uptick(피트니스 서비스)

디저털 헬스 장비: Preventice(원격 심장 모니터링),  Bloom Technologies(산모 건강), EarlySense(환자 안전), Elfi Tech(비침습적 건강 모니터링-혈관/혈액 관련) , LifeBeam(운동 관련 웨어러블), Sensifree(비접촉식 건강 측정), SleepRate(수면 관리 장비)

기타: Merck(제약), Nike

이중에 Nike는 Healthkit을 발표할 때부터 주요 파트너였고 Humana는 이후에 Healthkit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Cleveland clinic 역시 애플과 협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협업하기로 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Lark의 서비스는 현재 Healthkit과 연동되고 있습니다.
발표된 파트너들과 관련하여 몇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1.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가 많습니다.
Google fit의 경우, 피트니스 서비스 플랫폼에 가깝고
Apple Healthkit의 경우 피트니스에 더하여 진료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는데
삼성 역시 의료기관은 물론 WellDoc과 같은 당뇨 관리 서비스에서부터 Preventice와 같은 심장 모니터링 장비/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들과 파트너쉽을 맺었습니다.
2. 다양한 파트너들을 발표했습니다.
Apple Healthkit은 최초 발표 당시 유수의 의료기관인 Mayo clinic과 전자 의무기록 회사인 Epic 그리고 Nike만을
파트너로 언급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발표 자료에 여러 의료기관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공식 파트너는 아니고 Epic의 전자 의무기록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을 나열한 것입니다.
Apple-HealhKit-Hospitals

Apple-HealhKit-Hospitals

그리고 구글 Fit의 경우 주로 피트니스와 관련된 파트너들을 발표했습니다.
Google-Fit-partners

Google-Fit-partners

물론 발표 당시에 어떤 파트너들을 내세웠는지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특히 삼성은 헬스케어 플랫폼 출범 사실 발표는 애플보다 빨랐으면서
애플이 이미 Healthkit 플랫폼을 이미 가동하고 있는 이 시점에 파트너사를 발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뒤쳐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애플과 같은 본격적인 의료 시장을 노리면서 가급적 다양한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발표된 파트너 가운데 EMR 회사가 없습니다.
애플의 경우 발표 시에 파트너를 몇군데 언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EMR 회사인 Epic은 포함시켰습니다.
삼성은 매우 다양한 파트너들을 발표했음에도 EMR 회사가 없다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의 의료진들과의 interface가 되는 전자의무기록이 중요합니다.
삼성이 이 사실을 모를리는 없고 아직 Epic에 버금갈만한 메이저 EMR 회사와의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파트너 회사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과 WellDoc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고
모바일을 통해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보험 적용되는 당뇨 관리 서비스 BlueStar를 출시한 WellDoc과 삼성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당뇨병 관련 장비 및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했습니다.
WellDoc은 예전 포스팅에서 다룬적이 있는데  FDA 승인을 받았고 의료보험의 적용까지 받는
매우 발전된 당뇨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당뇨병과 관련된 가장 발전된 모바일 서비스라고생각합니다.
Healthkit과 협업한다는 발표가 없어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삼성을 파트너로 택했습니다.
서비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강자로,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은 애플보다
삼성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헬스케어 관련 웨어러블제품의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는 Simband의 reference design을 공개한 것입니다.
지난 5월에 Simband를 처음 발표했을 때는 컨셉 디자인만을 발표했었는데 이번에 실제 제품의 형태로 발표한 것입니다.
삼성의 기어 S와 유사하게 생긴 이 장비는 일종의 프로토콜로 그 자체가 독립된 제품으로 내놓지 않겠다고 했었기 때문에
실제 이런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될 지는 두고봐야하겠습니다.
Simband에 대한 리뷰기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Simband의 뒤쪽과 스트랩에 센서들이 부착되어 있는데 심박센서, 가속도계, 체온센서, 혈압센서, 땀 배출량 측정 센서가 있고
산소/이산화탄소 농도를 잴 수 있는 센서까지 총 6개의 센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센서들은 모듈처럼 탑재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더할 수있고 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홈 스크린에는 시간과 날짜 그리고 Simband의 주요 기능인 trends, monitor, spot check로의 단축키가 있습니다.

 

 

각각의 기능을 보면

Trends: 과거부터 시간에 따른 자료 트랜드를 보여주는 dashboard. 심박수와 혈압, 걸음 수를 보여줌

Monitor: 실시간 모니터링

Spot check: 심박수와 혈압을 빠르게 측정

으로 되어 있습니다.

 

Simband는 스마트워치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애플워치와 비교하자면 일반적인 모바일 장비라기 보다는 전문 의료 장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삼성은 Simband가 삼성이 내놓을 특정 제품이 아니며

일종의 레퍼런스 제품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삼성이 Simband를 처음 발표했을 때는 다른 제조사들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삼성이 발표한 파트너 회사 가운데 제조사가 하나도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삼성이 내놓을 각종 웨어러블에 탑재되는 의료 관련 기능의 레퍼런스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mobihealthnews의 기사 (Samsung looks beyond fitness, into chronic disease management for S Health)에 따르면

삼성의 Chief Medical Officer이자 VP of Global Healthcare인 David Rhew는

(심밴드와 같은) 하드웨어 플랫폼을, 즉 open reference design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하드웨어 인프라를 이용해서 센서를 조작하고, 배터리 수명을 확인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혁신하도록 도와준다.

… 우리는 개발자들이 어떤 종류의, 얼마나 많은 숫자의 센서를 탑재할 지

또 배터리 수명을 어떻게 개선할지, 사용감과 전반적인 사용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서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

라고 언급하였는데 보통 하드웨어는 제조사가 알아서 만드는데서 벗어나서

외부 개발자들이 하드웨어 개선에 참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의 모바일 헬스케어에서 의료와 관련된 부분을 누가 어디서 담당하는지 궁금했는데

이 기사를 보고 해결이 되었습니다.

위의 David Rhew라는 분의 Linked 프로파일을 보면

북미 삼성 SDS 소속으로 나옵니다.

삼성이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일을 한다고 하면 의례 삼성전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삼성 SDS에서도 긴밀하게 참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성이 Rhew (유 혹은 류씨?)이고 얼굴 사진을 볼 때 교포인 것 같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의대를 졸업했고 UCLA 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와 감염내과 전임의를 마쳤습니다.

이후 LA 보훈병원 (VA hospital)에서 Staff Physician으로 진료하면서

 Zynx health라는 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관련 헬스케어 회사에서 일했고
2013년 7월부터 삼성 SDS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도
세계최대의 의료 시장인 미국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정리하자면
삼성은 헬스케어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파트너 회사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또한 Simband 프로토타입 제품을 발표하여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밴드수준을 넘어선
본격적인 의료기기에 가까운 웨어러블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방향은 맞는 것 같지만,
강력한 플랫폼 구축 경험이 있고 이미 Healthkit이라는 훌륭한 플랫폼을 내놓고
실제 운용을 하고 있는 애플에 비해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삼성과 관련된 기사에서 UCSF를 비롯한 연구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느린 사업 진행이 실행력 부족 혹은 파트너 섭외 지연때문이 아닌
더 많은 연구 결과를 담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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