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Simband, S.A.M.I.에 대한 고찰: 아직 잘 이해가 안되는 삼성의 모델

애플 HealthKit에 대한 글을 쓸 때,

이미 그 전에 Simband와 S.A.M.I.를 발표한 삼성에 대해서도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지 삼성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비지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서 함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발표 내용만 봐도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는 애플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동안 국내외 여러 매체, 블로그 들에 실린 글을 보면서 이게 제 잘못이라기 보다는

공개된 정보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삼성 자신도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애플 HealthKit과 유사한 플랫폼인 S.A.M.I.

이미 이전에 삼성이 발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S.A.M.I. (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삼성은 작년 11월에 SAMI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SAMI 자체는 사물 인터넷 플랫폼으로 삼성은 헬스케어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애플 HealthKit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Fitbit, Withings와 같은 기존wearable device를 이용해서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Android 단말기나 Pebble watch 같은 장비를 통해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HealthKit과 가장 큰 차이는 Epic과 같은 EMR vendor와 Mayo clinic과 같은 Provider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마 위의 flow chart의 뒤에 나오는 ‘Analyze & Decide’의 부분이

Provider가 담당할 수 있는 부분일텐데 이를 외부 vendor에 맡기지 않고

삼성이 담당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방된 S.A.M.I.에서 반폐쇄형 Simband로의 변화

그러면 이번에 발표한 Simband로 가보겠습니다.

삼성은 위와 같은 플랫폼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아마도

1. 애플이나 구글처럼 확고한 mobile 운영체계를 갖지 못한 삼성의 플랫폼이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

2.  Galaxy S5에 많은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하면서 혼자 다 해먹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게되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축소시킨 것 아닌가?

3. 아직 이르긴 하지만 Gear fit의 흥행 상황을 보았을 때, 혼자서 가기는 힘들고 능력있는

외부 업체들을 끌어들일 필요성이 있다.

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아마 그 고민의 결과물이 Simband인 것 같습니다.

즉 강점이 있는 디바이스를 플랫폼의 가운데에 두고 플랫폼 사업을 이끌어 가려는게 아닌가

합니다.

Simband 자체는 특정 device를 의미하지 않고 “open hardware” reference design으로

다양한 바이오 센서들을 모듈 형태로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과 여기에 관심있는 회사들은

1. Simband와 같이 여러 센서를 통합할 수 있는 Simband 자체와 유사한 device를 개발하거나

2. Simband의 모듈로 포함될 특수 센서를 개발하거나

3. 둘 모두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아마 삼성은 Simband 디자인을 사용하는 업체들로부터 license fee를 받는 식으로

비지니스 모델을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애매해 지는 것이 Fitbit과 같은 기존 wearable 장비들과의 결합은 어떻게 될 까 하는 것입니다.

즉 기존에 발표한 S.A.M.I. 모델은 기존 wearable 장비들과의 결합을 전제로 한 반면

이제는 Simband 자체 혹은 그 안에 포함된 센서들만이 S.A.M.I.에 결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랫폼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삼성의 플랫폼 자체를 반폐쇄적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EMR vendor나 Provider의 참여에 대한 고민이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이렇게 삼성이 데이터 분석 과정을 자체적으로 담당한다면

지난번에 소개한 WellDoc (http://www.chiweon.com/?p=1023)과 같이 정보 분석에 바탕을 둔

각종 질병 관리 서비스들이 참여할 여지가 없어집니다.

질병 관리의 시작은 당뇨, 고혈압 등 일반적인 질환으로 시작하겠지만

Device와 센서가 진화하면서 점점 많은 질환들이 포함되었을 때

삼성이 그 분석 과정을 독자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

또 플랫폼을 위해 바람직할 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이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Francisco와 함께 Center for Digital Health and Innovation을

개설한 것이 아마 그런 분석 과정과 센서에 대한 검증을 위한 목적일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로 삼성이 분석 과정을 모두 담당할 경우, 정보 분석으로 인한 건강 증진 활동에 대해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하고, 보험 적용을 받는 과정들까지 삼성이 모두 감당해야할텐데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Mayo clinic과 같은 의료기관, (애플이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WellDoc과 같은 외부 정보 분석 업체들이

참여할 길을 열어놓은  애플과, 그렇지 않은 삼성 과연 누가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의 승자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또한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Google Fit은 어떤 모습일 지 관심있게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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