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독자 플랫폼 전략은 왜 가능한가?

샤오미 열풍이 거셉니다.

저같은 비전문가도 여러 매체를 검색하다 보면 샤오미가 승승장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일 사이에는 신형폰 Mi4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있고 wearable인 Mi band 출시 소식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샤오미가 급부상 하면서 그 성공 원인에 대한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샤오미 보고서

샤오미 보고서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나온 위의 보고서가 대표적이고 여러 IT 매체에 실린 기사들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위 보고서에서 이야기하는 샤오미의 성공요인은

1. [제품] 디자인과 스펙에 반하고 저렴한 가격에 놀란다

2. [유통]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직거래를 활용한 혁신

3. [물류] 물류혁신을 통한 비용 및 시간 단축

4. [문화]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샤오미만의 문화

5. [수익모델] 구글의 플랫폼 저냑과 아마존의 사업모델 융합

입니다.

 

IT나 mobile 전문가가 아닌 제가 샤오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 회사의 성공요인으로 평가받는 독자 플랫폼 모델이 어떻게 가능했는 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관련 내용을 검색해봤는데

샤오미가 MIUI라는 자체 앱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컨텐츠나 앱을 판매해서

큰 수익을 거둔다는 아주 단편적인 내용만 나왔습니다.

Xiaomi BM

Xiaomi BM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 실린 샤오미의 플랫폼 사업모델 도식입니다.

즉, MIUI 플랫폼을 통해 컨텐츠를 판매함으로써 Device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마존이 Kindle 및 다른 device를 싸게 팔고 이를 통한 컨텐츠 판매를 통해서 수익을 거두는 것돠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단편적으로만 보여주면

왜 자체 앱스토어를 핸드폰에 싣고 있는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체나 SKT같은 mobile carrier들은

성공하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즉 성공요인이 우리나라 회사들도 활용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매우 특수한 상황에 기반하여 그러기는 힘든 것인지 시사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습니다.

적어도 성의있는 보고서라면 샤오미의 플랫폼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과연 샤오미는 왜 성공했고 삼성전자, SKT는 성공하지 못했을까요?

 

주위의 mobile 전문가에게 줏어듣고나서 검색한 끝에 그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우선 그 기본이 되는 내용이 실린 기사 하나를 보겠습니다.

Platum에 실린

‘경쟁자는 외부에 있지 않다!’ 아마존의 성공이 가져온 구글의 고민
(http://platum.kr/archives/23590)라는 기사입니다.

주요 내용은

1. AOSP,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의 약자로
안드로이드 OS의 기반이 되는 메인 OS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AOSP에 구글 서비스 프레임워크(GSF)라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브 플랫폼이 더 추가된 버전으로 GSF가 없으면
안드로이드에서 Gmail이나 구글 플레이, 크롬과 같은 구글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없다.

AOSP는 GSF가 빠진 순수한 모바일 OS로서의 안드로이드 OS다.

2.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구글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이유는
구글에서 배포하는 안드로이드 OS의 완성도 부분과 AOSP를 자체 단말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여력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구글 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앱들 때문이라고 본다.

3.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내기가 어려우니 이미 잘 닦여져 있는
구글의 플랫폼에 얹혀서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4.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 이번에 발표된 파이어폰에 들어가는 OS는 안드로이드 OS는 맞지만
구글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마존이 AOSP를 개량해서
독자적으로 만든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다.

파이어 OS(Fire OS)라 불리는 녀석인데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GSF가 탑재되지 않고
자체적인 프레임워크를 이용한다.

구글 플레이가 아니라 아마존 앱스토어를 이용한다는 점도 파이어 OS의 특징이다.

5. 중국의 경우도 나름대로의 자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반구글정서가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대표적인 예가 샤오미다.

샤오미에서 나오고 있는 MI 시리즈를 보면 중국 내수용과 홍콩 등에서 파는 해외용 버전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 내수용에는 GSF가 없다. 그래서 구글 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따로 설치하려고 해도 설치가 안된다.
자체적인 샤오미 마켓을 두고 나름대로의 중국 내수용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단 맥락에 대한 이해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샤오미가 독자적인 플랫품을 구축할 수 있었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중국의 반구글정서를 지적하고 있는데 뭔가 좀 개운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검색해보았습니다.

Google play is not the place to be in China, ‘App in China’ connects you to Top 20 Chinese Android App stores
(http://yourstory.com/2014/02/google-play-place-china-app-china-connects-top-20-chinese-android-app-stores/)
라는 글에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습니다.

1. 중국의 Adroid 사용자는 다른 나라와 달리 Google play가 아닌 다양한 제3자 app store를 주로 이용한다.

2. 실제 중국에서는 Google play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다.
3. 이렇게 된 이유는

1) Google의 서비스가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방호벽 때문에 막히거나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

(위의 기사와 연계해서 보자면 Gmail이나 구글플레이, 크롬과 같은 Google 서비스을 포함하는
Google Service Framework가 빠져도 별로 아쉬울 게 없음)

2) Google play가 중국에서는 유료 앱을 허용하지 않고 있음

3) 중국의 인터넷 회사들(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 토종 회사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이 자체적인 app store를 만듦

4) 중국에서 Google play store에 대한 인지도가 낮음

5) 중국의 핸드폰 제조업체들이 독자 앱스토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함

이라고 합니다.

 

중국 핸드폰 제조업체보다 훨씬 많은 단말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도 삼성앱스를 탑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5번 자체는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4번의 인지도는 1번, 2번과 연관이 큰 문제라 단순히 구글이 홍보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샤오미도 중국 밖의 시장에서는 Google 서비스를 포함하는

Google Service Framework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샤오미 스스로 중국 밖에서는 구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중국어로 된 app 들은 이미 Google play 밖에 구축된 것들이 많아서

구글에 종속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위의 이유들을 종합해 보면 중국에서 제3자 app store가 강세를 띨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인터넷, 모바일 환경 요인적인 특성으로

어떤 개별 업체가 뭘 잘하려고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Android를 이용하는 모바일 업체들 가운데

성공적으로 독자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마존과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 (사실 샤오미 이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가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만.)

뿐입니다.

 

아마존이야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워낙 강력한 컨텐츠와 쇼핑 허브를 가지고 있기에

굳이 구글의 플랫폼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샤오미와 중국의 업체들은 위와 같은 중국 내부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구글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샤오미의 플랫폼 성공 요인을 분석해서

삼성의 헬스케어 플랫폼 전략에 적용할만한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만

그런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와 아무 상관없는 제가 그런 고민 안해도

삼성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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