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쌍욕라떼 그리고 병원 마케팅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클릭을 유도할만한 선정적인 제목을 다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재미있는 글을 읽으면 캡처해두곤하는데

병원에 시사하는 점이 있는 글들이 보여서 엮어서 써보려고 합니다.

 

요새 국내 관광지로 뜨고 있는 통영의 한 커피숍에서는 ‘쌍욕라떼’라는 이름의 커피를 판다고 합니다.

그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었는데 이를 마케팅 관점에서 분석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ㅍㅍㅅㅅ: 쌍욕라떼 마케팅, 통영의 성지를 만들다)

 

글이 길지 않고 잘 읽히니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요약하면

1. 이 카페에서는 라떼를 주문하면 위와 같이 걸쭉한 욕이 적힌 ‘쌍욕라떼’가 나옵니다.

 

2. 그 욕이 그렇게 맛이 있는지 일부러 통영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며,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3.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쌍욕라떼 사진을 각종 SNS에 담아서 자랑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4. 저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합니다. 쌍욕라떼는 이렇게 SNS에서 화제가 되어 그 먼 곳까지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전국의 수많은 욕쟁이 할머니 집들은 왜 화제가 되지 못하는 걸까요?

 

5. 저자가 생각하는 차이는 이렇습니다. 욕쟁이 할머니의 욕은 청각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이를 기억해서 다시 문자로

기록해야하는 반면, 쌍욕라떼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6. 즉, SNS 시대에는 시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입소문을 내고 화제를 일으키는 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관점으로는 생각해보지 못한 지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위의 글을 몇달 전에 읽었는데 최근에 비슷한 글을 보았습니다.

인사이트에 실린 글로 스타벅스가 고객의 이름을 컵에 적는 이유라는 제목입니다.

 

요약하면

 

1. 해외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손님 이름을 음료에 적어서 내놓습니다.

 

2. 그런데 SNS를 다니다보면 스타벅스 음료 컵에 이름을 엉뚱하게 적었다는 사진과 글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Jessica를 Gessika라고 쓴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3.  사람들은 단순히 매장 직원이 잘못 들었거나 스펠링을 잘 몰라서 실수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4. 그런데 이렇게 이름이 잘 못 쓰여진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이름이 잘 못 쓰인 스타벅스 컵의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는 것입니다.

 

5. 그 과정에서 스타벅스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입소문을 낼 수 있습니다.

 

6. 그리고 나서 다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을 때 이번에 정확하게 이름을 써서 내놓는다면 다시 한번 주목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 찾을 때는 일부러 틀리게 이름을 쓰고 그 다음에 방문할 때는 정확하게 이름을 쓴다는 것은 억지스럽지만

고객의 이름을 무작위로 한번씩 일부러 틀리게 써서 화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은 SNS 시대에 중요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는

시각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것을 제시해서 이것을 본 사람들이 알아서 공유하도록 만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다니러 가는 길에 흥미로운 것을 봤습니다.

SNUH 희망꽃

SNUH 희망꽃

 

후원금 기부를 안내하고 있는데 기부 금액에 따라 ‘희망꽃’을 선택하고 뒤에 이름을 써서 옆에있는  ‘희망꽃밭’에 붙이라는 것입니다.

SNUH 희망꽃 2

SNUH 희망꽃 2

 

 

옆에는 이렇게 모금함과 함께 기부한 사람의 이름을 써서 꽂을 수 있는 희망꽃밭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 후원금을 기부한 사람을 알릴 때에는 아래와 같이 장엄한 구조물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병원에 있는 사진을 구할 수 없어서 대학교 사진을 싣습니다.)

당연히, 후원금 액수가 많아야 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느껴지는 기부를 소액이라도, 손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의 기사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를 사진으로 찍고 SNS에서 공유해서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하면 어떨까요?

 

아래는 삼성서울병원이 운영하는 희망사과라는 유사한 기부 프로그램입니다.

SMC 희망사과나무

SMC 희망사과나무

서울대병원과 매우 유사한 프로그램인데 어느쪽이 원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희망 사과가 서울대병원의 희망 꽃보다 시각적으로 더 낫기는 합니다만

양쪽 모두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인기 아이돌 사진을 놓고 바로 옆에 얼굴에 구멍이 뚫린 사람이 기부 액수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처럼

만들어 놓으면 어떻까요?

아마 저보다 SNS에 밝은 분들이 고민을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을 것입니다.

이제 ‘SNS에 올리고 싶은 욕구’에 기반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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