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는 왜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하지 않을까?

지난 9월 애플은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워치를 발표하였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늘 (3월 9일) 애플의 제품 발표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4월로 예정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애플워치를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애플워치의 헬스케어와 관련된 부분은 지난 9월의 발표 당시 상당 부분 공개되었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예상과는 달리 본격적인 헬스케어 센서들은 탑재되지 않았으며

피트니스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1. 센서 숫자가 늘어났을 때의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

2. 의료용 센서 기술의 불완전성과 FDA 승인 등에 대한 부담

3. 의료용 센서를 탑재한다고 해도 이와 연계된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

정도가 꼽혔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중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워치에 헬스케어 센서가 탑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애플 워치에 혈압 , 심전도, 피부 전도도, 산소 포화도 등의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센서 기술이 애플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테스트했을 때, 측정 결과가 불안정 했으며

(미국에 많은) 피부에 털이 많은 사람에서 그 정도가 심했다고 합니다.

애플이 센서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참기 힘든 점도 있었겠지만

FDA의 승인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탑재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기사에서는 애플 내부자를 인용하여

애플워치의 추후 버전에서는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 Mobihealthnews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이 Misinformation about Apple Watch’s health features spreads인데

애플워치의 헬스케어 기능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내용은 간단한데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한 적도 없고

넣으려고 하다가 뺐다고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애플이 첫번째 애플워치 제품에서 헬스케어 기능 탑재를 포기했다고 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FDA 규제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애플워치의 헬스케어 기능 탑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생각은 애플워치에 헬스케어 센서들이 탑재되면

애플워치 자체가 의료기기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품 출시를 위해서  FDA 혹은 출시되는 나라 규제기관의 승인 절차를 밟는 것도 까다롭고 번거러운 일이 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품이 출시된 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보면 애플은 제품 출시 후에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합니다.

애플워치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런데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게되면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FDA 승인을 받아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높다고 썼지만 원칙은 그때마다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업그레이드 과정이나 다른 이유 (예를 들어 어떤 앱과 기능이 충돌한다던지)로 인해서

센서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리콜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의료기기가 되면 FDA 승인을 받는 것도 까다롭지만

이후에도 두고두고 번거러운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애플 워치는 일반 소비자에게 수백만대 이상을 판매하려는 대중 제품인데

리콜이라도 발생하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아이폰4를 특정한 방식으로 잡으면 수신이 불량해진다고 하는 안테나 게이트 당시

애플이 별도로 제작한 범퍼를 나누어주는 선에서 무마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애플은 센서의 수준이나 FDA 승인 절차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의료기기에 준한 관리를 받게될 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본격적인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센서의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스마트워치에 기본으로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제 생각은 앞으로 스마트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을 넣고자 할 때에는

삼성이 Simband라는 프로토콜 제품에서 적용했던 것처럼

센서들을 별도로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애플이 센서들을 별도로 판매할 수도 있고

아니면 스마트워치와 센서를 결합하는 프로토콜을 개방하여

외부 회사들이 자유롭게 센서를 개발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센서만 별도로 FDA 승인을 받으면 되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해당 센서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 자체에 불똥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직 FDA 규제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질없는 상상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스마트워치에 헬스케어 센서가 어떤 식으로 탑재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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