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Armour Connected Fitness
Under Armour Connected Fitness

언더아머의 디지털 전략

2월 12일 아식스가 피트니스 앱인 RunKeeper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더아머가 MapMyFitness, MyfitnessPal, Endomondo를 차례로 인수하고

아디다스가 지난 8월 Runtastic을 인수한 것에 이어서

스포츠 회사가 피트니스 앱을 인수한 또다른 사례가 되었습니다.

앞서서 독자적으로 앱을 개발해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나이키에 대항하여

인수를 통해서 디지털 진입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총 7억 1천만 달러를 들여서 3개의 회사를 인수하고 독자적으로 하드웨어와 앱을 만든 언더아머가

지금까지 밟아온 과정과 전략적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언더아머의 경우 2015년에 두차례의 투자자 대상 이벤트를 열어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벤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Under Armour Connected Fitness

Under Armour Connected Fitness

 

언더아머는 디지털 전략 및 활동을 ‘Connected fitness’라고 부릅니다.

현재까지 언더아머의 관련 활동을 정리하면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액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아서 큰 돈이 들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Gritness 인수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피트니스 앱 회사를 사들이는데 7억 1천만 달러를 들였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의 2015년 영업이익이 4억 9백만 달러이니 적지 않은 돈을 들인 셈입니다.

 

우선 각각의 활동을 하기 전에 어떤 전략적인 고려를 했는지 위에 링크한 발표 자료에서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언더아머의 CEO인 Kevin Plank가 디지털에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Kevin Plank는 수년 전에 CES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삼성, 엘지, 소니와 같은 회사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보고서 압도되었습니다.

이후 스포츠 제품을 만드는 우리 산업을 둘러보면서 과연 우리는 매년 얼마나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지 생각해 보았다. 왜나하면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제품 산업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만약 우리가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 산업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우리는 로고만으로 차별화되는 뻔한 제조업이 될 생각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혁신이 접목되기를 원한다.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무슨 일을 해야할지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 임원에게 셔츠를 건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셔츠를 디지털화 시켜봐라”

그렇게 말하는 나 역시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데이터를 얻고)  더 많은 데이터를

운동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알았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NFL 풋볼 선수들을 위해서 만든 스마트 셔츠인 E39입니다.

2011년 2월에 출시했으며 셔츠에 심박 센서가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이후 일반인 대상의 제품을 고려하던 중, 셔츠 형태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심박 센서가 탑재된 가슴띠 형태의 제품인 Armour 39를 2013년 3월에 출시했습니다.

 

한편 2012년 경부터 웨어러블 시장이 활발해 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독자적으로 웨어러블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를 위해서 5개 대륙에 걸친 13개의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하게되었는데

(당연히) 그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It is incredibly difficult”)

 

이 과정을 겪으면서 최소한 언더아머에게 있어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많은 우수한 인력들이 그걸 (하드웨어 제작) 하고 있다.

….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기회는 매우 다른 종류의 관계이며

우리는 커뮤니티에서 가치있는 기회를 발견했다.

 

즉, 언더아머는 하드웨어를 만들기 보다는

피트니스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MapMyFitness 인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독자적으로 앱을 만들어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수에 나섰을 것입니다.

Kevin Plank는 인수 이전부터 MapMyFitness를 사용해 왔으며

이 회사 사장에게 연락해서 사용자로서 개인적인 피드백을 주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수 대상을 MapMyFitness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MapMyFitness는 2천만명의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었으며

언더아머는 1억 5천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언더아머는 단숨에 업계 1위인 나이키가 운영하는 나이키 플러스의 사용자 1800만명을

넘어서는 커뮤니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언더아머가 인수한 것은 커뮤니티 뿐만이 아닙니다.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MapMyFitness의 설립자인 Robin Thurston을 비롯해서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수 이전까지 채 열명이 안되는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던 언더아머는

단번에 70명의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Robin Thurston은 언더아머의 Chief Digital Officer로 일하게 됩니다.

 

인수 이후 MapMyFitness는 사용자 수를 3000만명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언더아머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우선 고려하게 된 것은 MapMyFitness의 사용자 기반이 미국에 치우쳐 있다는 점입니다.

언더아머가 미국에서 설립되어서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하였지만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던 시점에 외국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를 원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영양 섭취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이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피트니스에서 운동 종류와 운동량이 핵심이기는 하지만 영양 섭취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MapMyFitness는 운동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 부분이 빠져있었습니다.

 

이에, 언더아머는 2015년 초 Endomondo와 MyFitnessPal을

각각 8천5백만 달러와 4억7천5백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설립되어 유럽 사용자가 많은 Endomondo는

2천만 사용자의 82%가 미국 외의 국가 사람이어서

기반을 해외로 넓히려는 목적을 만족시키기에 적합했습니다.

MyFitnessPal 인수를 통해서는 영양 섭취 기록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고

또한 8천만명의 사용자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언더아머는 3개의 앱을 인수함으로써

총 사용자 기반을 1억 3천만명까지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인수 당시 mobihealthnews에 실린 기사를 보면

Endomondo의 경우 2013년 10월 이후 사용자 수가 정체되고 있었다는 점이

매각의 주된 이유로 추정되었고

MyFitnessPal의 경우 애플, 구글, 삼성 등의 대기업들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서 매각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MyFitnessPal의 사용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헬스케어 쪽으로 방향을 잡기가 힘들어졌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두회사의 설립자들은 모두 각자의 앱을 맡아서 운영하면서

Chief Digital Offficer (이자 MapMyFitness의 설립자)인 Robin Thurston에게

보고하는 조직이 갖추어졌습니다.

MyFitnessPal 설립자인 Mike Lee 입장에서는

MapMyFitness보다 훨씬 큰 커뮤니티를 구축했음에도

Robin Thurston에게 보고하도록 된 상황이 짜증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 회사 인수를 발표하기 직전 언더아머는

2015년 1월 CES에서 Record라는 독자적인 플랫폼 앱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때에는 이미 이들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인수한 3개의 앱은 활동이나 영양과 관련된 내용을 입력하면서

사용자들 간에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고

Record는 이들 앱으로 부터 얻은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주된 기능입니다.

Under Armour Record

Under Armour Record

이 앱의 특성은 위와 같은 메인 화면의 구성을 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활동량, 운동 시간, 수면, 영양을 핵심 지표로 보고

여기에 더해서 매일매일의 기분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앱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보다는

각각의 앱을 별도로 유지하되 가장 중요한 정보를 손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MyFitnessPal, Endomondo, MapMyFitness

각자의 앱과 다운로드를 건드리려고 하지 않으나

이들이 모두를 통합해주는 앱이라고 할 수 있는

Under Armour Record를 지원해서

개별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기를 희망한다.

 

이후 Under Armour는 Gritness 앱을 인수합니다.

Gritness는 함께 운동할 사람들을 찾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개인들이 함께 운동할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앞의 세 회사를 인수할 때와는 달리

언더아머가 매우 조용히 인수했다는 점입니다.

인수 액수를 밝히지 않았고, 언더아머 차원에서 인수를 발표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앞에 인수한 두 회사의 인수를 확정지은 직후인

2015년 2월에 Connected fitness라는 이름의 투자자 대상 행사를 하면서

인수한 세 회사의 CEO를 불러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자리를 가졌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일부에서는 피트니스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하는 언더아머에게

Gritness가 좋은 인수 대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수 직후  언더아머 쪽 앱들과의 연결을 위해서

잠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안내가 올라온 이후

현재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Gritness를 connected fitness에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Gritness가 텍사스의 오스틴 소재 회사이고

같은 곳에 MapMyFitness이 위치하고 있으며

Chief Digital Officer인 Robin Thurston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비롯한 인력 확보를 위해서 인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언더아머는 2016년 1월 CES에서 두 종류의 제품을 발표합니다.

한가지는 HTC와의 라이센스를 통해서 만든 Healthbox입니다.

활동량 측정계, 체중계, 심박 가슴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UA Healthbox

UA Healthbox

뒤에서 다루겠지만 언더아머는 이미 확보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연관된 제품에 대해서 라이센스를 주는 것이 수익 모델의 하나입니다.

Healthbox의 경우 이런 라이센스를 통한 제품입니다.

HTC는 Healthbox와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앱을 만들지는 않으며

이 제품은 언더아머 앱으로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HTC 입장에서는 언더아머 앱 사용자 1억 5천만명 이상에게

우선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선보인 것이 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러닝화인 Gemini 2 RE (Record-Equipped)입니다.

최근에 걸음걸이 패턴 등 다양한 센서를 신발에 탑재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제품은 거리만을 측정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셔츠인 E39를 출시한 지 5년 만에

본격적인 스마트 운동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E39변형한 제품인 Armour 39는 포함시키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구축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언더아머가 장점이 있는 운동 제품 생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류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보니

머지 않아 새로운 스마트 의류를 내놓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2015년 9월 Investor day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20년 이후에나 그럴 예정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언더아머는 Connected fitness의 전체적인 모습은 완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CEO인 Kevin Plank는 “I think we filled in a puzzle to a certain extent.”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면

세계 최대의 디지터 헬스 & 피트니스 커뮤니티를 구축하였으며

사용자는 1억 6천만명에 달합니다.

매일 가입자 수가 10만명에 이릅니다.

아울러 아직 큰 돈을 버는 수준은 아니지만

Endomondo와 MyFitnessPal을 합해서 기존 연 매출이

$25~$30 Mil 정도 나옵니다.

그리고 2015년 9월 기준 Connected Fitness 팀의 팀원이 440명에 달해서

“even the biggest technology companies don’t have a team this big working on it”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언더아머가 구축하려고 한 것은 크게 두가지로

플랫폼과 커뮤니티입니다.

우선 언더아머는 커뮤니티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

“커뮤니티야 말로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하고 (sticky)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주체이다” (‘because that’s truly what makes it sticky, and that what’s motivating’)

라고 언급합니다.

 

그리고 피트니스에 초점을 맞춘 커뮤니티를 구축함으로써 언더아머는

자신에게 중요한 고객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됩니다.

이들은 ‘편하게 앉아서 Weight Watchers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며

(‘This is not people sitting back doing Weight Watchers.’)

미국 인구 평균보다 건강한 사람들로, 더 젊고 건강하며 전반적으로 피트니스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앱을 통해서 유입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언더아머는 친구를 초대하는 등 소셜 기능을 강화하고

트레이너 혹은 운동선수들을 커뮤니티에 가입시켜 일반 사용자들이

이들을 follow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small micro challenges를 통해서 20명 정도의 사람들과 경쟁을 벌이도록 하는데

challenge에 참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5배 더 많이 활동한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언더아머는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것을 얻기를 원합니다.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운동 이력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듦으로써

가치있는 정보를 얻어내려고 합니다.

 

언더 아머는 ‘destination for health and fitness’ 혹은 ‘connect the sensors all into one place’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인수한 앱과 자체적으로 만든 Under Armour Record를 통해서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런 언급을 합니다.

우리는매년  2억 8천만 점의 셔츠, 신발, 악세사리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 1억 점이 넘는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고

이들이 모두 ‘connected’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제품들이 어디엔가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플랫폼이 바로 그 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다.

(Today that we make 280 million essentially shirts, shoes, accessories in a year,

and if we believe they are all going to be connected five or 10 years from now,

it could be more than 1 billion units, they all have to connect somewhere.

It’s our platform that’s going to allow us to do that)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플랫폼을 구축했을까요?

50개 회사가 만드는 400여 기기가 언더아머 플랫폼과 연동되고 있으며

1200만 사용자가 외부 기기를 사용해서 데이터를 연동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 피트니스 기기를 구입한 8명 중 1명은 언더아머 플랫폼에 연결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거꾸로 200개 회사는 언더아머 플랫폼의 데이터를 외부로 연동 시키고 있으며

600만 사용자가 이렇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휴매나 바이털리티(humana vitality)와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 가입자의 경우

언더아머에 기록된 내용을 바이털리티 쪽으로 연동시켜서

운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테크 업계의 강자인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삼성이 앞다투어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요?

언더아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애플) 헬스킷과 구글 핏은 (데이터가 흐르는) 파이프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다양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리는 커뮤니티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이다.

(Health Kit and Google Fit as the pipes… that allow us access to all these different kinds of data …

and what we’re trying to build is a community on top of that. That’s where we think the real value is.

So they’ll be critical partners for us.)

 

위의 언급을 보면 애플, 구글과 언더아머의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이미 충분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건강/피트니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 자체만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디지털 기반이 약한 언더아머의 경우에는

커뮤니티를 우선 구축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 어떻게 보면 언더아머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입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네번의 인수와 자체적인 하드웨어 및 앱 제작을 통해서 언더아머는 무엇을 노릴까요?

Kevin Plank는 “(이런 앱을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더 많이 운동하게 되면

결국 그들이 더 많은 셔츠와 신발을 사게 될 것 아닌가”하는 말을 자주 했으며

이런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Connected fitness 자체와

이를 통해서 얻게될 math house를 통해서 우리의 전체 비지니스를

더 스마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결국 이들이 해야하는 일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셔츠와 신발을

팔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언더아머는 Connected Fitness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우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브랜드 가치 (Brand equity) 상승입니다.

앞서 언더아머 앱 사용자 수가 1억 6천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Monthly Active User (MAU)는 6천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구성 비율인데

여성이 63%, 미국 외 사람이 42%, 30대 이하가 71%에 달해서

언더아머가 목표로 삼는 대상 고객 집단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면서 외국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입장에서

5천 3백만명에 달하는 언더아머 앱 사용자 중 상당수가

앱을 통해서 언더아머라는 브랜드와 첫번째 접점을 갖게 된다는 점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언더아머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초 대비해서 6개월 동안 브랜드 인지도 (Brand Awareness)가 3% 상승했는데

특히 미국외 지역에서는 8%상승했으며

구매 의향은 29% 상승했다고 합니다.

 

브랜드 가치 상승이 자칫 추상적인 자기 만족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실질적으로는 사용자 데이터 수집에 큰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입니다.

Kevin Plank는 Connected fitness에 대해서

“궁극적으로 이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거대한 소비자 인사이트 엔진이다.”

(Ultimately, what is this? It is a massive consumer insight engine)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공개한 내용을 보면

1녀간 식사 기록 60억건, 운동 기록 13억건이며 운동 기록에는 달리기 2억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사용자가 어떤 운동 장비를 쓰고 언제 교체했는지 기록할 수 있는 Gear tracker라는 기능이 있는데

60~70만명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언더아머는 이런 데이터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사용자의 운동 패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더아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달릴 때마다 평균 3.1 miles 정도를 달리는데

남성과 여성의 달리는 패턴이 다르다고 합니다.

여성이 달리는 빈도가 더 높고 화요일에 더 많이 달리는 경향이 있으며

날씨에 신경을 덜 쓴다고 하며

남성은 여성보다 마라톤을 뛰는 빈도가 두배 더 많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모으게 되면

소비자의 운동 패턴에 맞는 장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용이해 질 것입니다.

 

또한 제품 교체 주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언더아머에 다르면 달리기 하는 사람들은 뛰는 거리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신발 브랜드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Gear tracker가 수집한 정보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어느 정도 거리를 뛸 때 바꾸는지 아니면

누적 거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때 바꾸는지 등

소비자가 제품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지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점에 소비자가 원할만한 기능의 제품을 제안할 수 있다면

다른 브랜드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 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사용자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 위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과 운동량과의 관계 혹은 수면과 걸음걸이 수와의 관계와 같이

서로 다른 활동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과 관계가지 알아내기는 힘들겠지만

운동을 더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면 시간이 몇시간 이상인 지 등

운동량을 늘리기 위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운동량을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운동을 과도하게 한 상태인지 알 수 있어 부상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언더아머에서는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predictive analysis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자체로 회사의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 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용자들로 하여금 언더아머의 앱을 더 열심히 사용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하여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개인별 맞춤 조언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여 그 자체가 수익 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앱 자체를 통해서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이

언더아머가 기대하는 또다른 측면입니다.

각 앱들은 인수 이전부터 앱 내에 광고를 하거나 위와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Endomondo와 MyFitnessPal을 합해서 1년 매출이 $25~30 Mil 정도

나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언더아머가 인수에 들인 비용을 생각하면 이런 매출은 미미하기 때문에

아직은 중요한 부분은 아닐 것입니다.

 

이외에도 언더아머는 언더아머 및 언더아머의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해서

하드웨어 제조사에 제품 생산 라이센스를 주는 것을 통해서도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HTC가 Healthbox를 내놓은 것도 이런 라이센스의 일환입니다.

 

마지막으로 언더아머가 기대하는 부분은 E-commerce와의 연계입니다.

E-commerce가 빠르게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앱 기반의 플랫폼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언더아머의 쇼핑앱을 만드는 경우

기본 플랫폼 사용자들이 사용하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웹사이트 기반의 언더아머 E-commerce 고객이 5백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1억 6천만명의 앱 사용자는 향후 모바일 쇼핑앱 출시 시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더아머의 디지털 전략 역사와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언더아머의 전략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인수에 들인  7억 1천만 달러와 내부적으로 지출했을 비용을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2015년 2월 두 회사 인수 직후 Connected fitness presentation이라는 행사를 열어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에 나선 것이나

Investor day 행사 및 Earnings call 때마다

CEO가 직접 나서서 설명하는 것도

투자자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의구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언더아마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 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여러 행사에 대한 transcript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언더아머의 전략은 스포츠 용품 업계 1위인 나이키와 대조를 보입니다.

나이키는 인수보다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쌓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퓨얼밴드라는 웨어러블을 만들었다가 접기도 했으며

이외에 나이키 신발에 센서를 넣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Nike+ iPod Sport Kit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Nike+라는 앱을 통해서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애플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Nike+의 현재 사용자 수가 대략 3천만명 정도로 보입니다.

7억 1천만 달러를 들여서 1억 6천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언더아머에 비해서

적기는 하지만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측면에 있어서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이키의 전세계 인지도가 언더아머에 비해서 훨씬 높기 때문에

이렇게 독자적인 디지털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한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아디다스와 아식스가 각각 Runtastic과 Runkeeper를 인수하면서

스포츠 업계의 주요한 회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독자적 혹은 인수를 통해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엄청난 규모의 플랫폼을 구축한 언더아머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뽑아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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