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으로 생각해본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

청바지 브랜드 뱅뱅을 아십니까?

어릴 때는 뱅뱅 청바지를 입는 사람도 많았고 광고도 많이 보았으나

최근 수년간 뱅뱅 옷을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마 20대 초반 세대는 뱅뱅사거리라는 지명으로만 그 이름을 기억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 청바지 시장의 1위 브랜드가 바로 뱅뱅이라고 합니다.

(동아일보: “청바지 1층 어딜 것 같소 의외겠지만 ‘뱅뱅’이오”)

 

여기서 나온 이야기가 뱅뱅이론입니다. (딴지일보: 승리의 필수교양(1)-뱅뱅이론)

남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실질적으로 훨씬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있는 다른 부류의 존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태.

이 사태를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사회관계론.

 

즉, 주위사람 중에 생각보다 뱅뱅 청바지를 입은 사람이 많은데

이를 실증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놓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실제 규모는 크지 않은데 언론에서 떠드는 것을 듣고

큰 트렌드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어떨까요?

저의 집은 일상적인 장보기까지 이마트 혹은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 주문해서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보면 시간만 나면 온라인 쇼핑을 하고 택배 받는 재미에 산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TechCrunch에 실린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TechCrunch:  Why Online Retailers Continue To Open Brick-And-Mortar Stores)

 

요약하면

1. 미국 소비자의 78%가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며

2013년 미국 소매 판매의 94%가  오프라인 쇼핑으로 이루어짐

 

2. 그 이유는 물건을 손에 잡고 촉감을 느끼며, 세세한 디테일을 확인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누를만한 것이 없기 때문임

 

3. 오프라인 가게들은 최신기술을 이용하여 매장 내에서의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음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사이즈는 맞을지, 재질은 생각과 일치하는 지하고 고민하는 Guessing game을

없앨 수 있음

 

4. Amazon.com과 같은 온라인 소매의 강자도 오프라인 매장을 설립하고 있음

 

5.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거나 환불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소매업체들의 매출이향상됨

 

6. 또한, 소매가 거래 기반(transaction-based)에서 관계 기반(relationship-based)으로 진화함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구매할 물품 이상의 것을 원함.

온라인 전용 소매업체의 경우 이렇게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unique brand experience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음

 

7. 마지막 문장을 그대로 번역하면

오늘날의 소비자는 그들이 원할 때,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은 진화하여 고객 경험을 개선할 것이며, 주된 소매 채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임

(Today’s consumer wants to shop when, where and how they want,

and physical stores will no doubt continue to evolve and enhance the consumer experience

and continue to fortify themselves as the preeminent retail channel)

 

가장 놀랐던 것은 미국내 소매 판매의 불과 6%가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내용입니다.

뭔가 사기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자료 출처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US Census Bureau에서 분기마다 발표하는 자료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US E-commerce percentage

US E-commerce percentage

추정치라는 단서가 달리기는 했지만 2014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 내 E-commerce가

전체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지 살펴보니 2012년 기준 대략 11~12% 정도로 미국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현황 및 전망 – 링크가 걸리지 않는데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온라인 쇼핑이 이슈가 되는 것에 비하면 아직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위의 TechCrunch 글을 인용한 글의 결론을 소개합니다.

(TechNeedle: 온라인 상점들이 오프라인 상점을 개설하고 있는 이유)

전체 소매매출의 6%에 해당하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온라인 광고, 쿠폰등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미 거대한 시장이지만,

94%에 해당하는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오프라인 마케팅 시장은 몇배나 더 거대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신흥시장인 온라인 마케팅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보다도

오히려 기존의 거대한 오프라인 마케팅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서비스 및 기술이

오히려 더욱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파괴자(disruptor)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모바일, 온라인만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살다보니

세상의 큰 모습을 놓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를 디지털 헬스케어에 접목해 보면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도래와, 전통적인 의료의 붕괴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본격화된 지 거의 15년이상이 지나도 절대 다수의 소비자가

기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쇼핑을 하고 있다면,

쇼핑보다 훨씬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는 헬스케어에서

소비자 행동이 바뀌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주위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청진기가 사라지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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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선생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도 모바일 헬스케어가 의료계를 크게 바꾸기에는 아직 갈길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왜 신문은 스마트폰으로 읽고, 책은 스마트폰으로 읽지 않는가”에 대해 혼자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신문의 경우, 대중교통에서 종이신문을 보는 것이 상당히 불편한데,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점. 그리고 뉴스 기사는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작은 화면으로 봐도 별 불편함이 없는 점 때문에 종이 신문을 대체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책의 경우, 태블릿과 책을 비교해 보면 휴대성에 그다지 차이가 없고 또 스마트폰으로는 긴 글을 읽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E-book이 책을 그렇게 많이는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비춰 볼 때 모바일 헬스케어가 소비자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디지털 신문처럼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이고 상대적으로 큰 이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 지적이십니다.

      아직은 피트니스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소비자에게 와 닫는 효용이 아직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간만에 들렀네요. 하는 일이 정신없다보니,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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