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별 의사 채용 숫자
병원 별 의사 채용 숫자

의사들의 고용 상황 변화

3대 비급여의 급여화, 원격진료 시범 사업 실시 등 짧은 시간에 수많은 변화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주위 의사들을 보면 상황이 힘들어진 것은 분명한데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데이터를 통해서 이런 상황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뻔하다고 생각할 부분이 많지만  통계를 통해서 현황을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한 데이터는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나오는 의사들의 분포 상황 자료입니다.

병원 별 의사 채용 숫자

병원 별 의사 채용 숫자

위의 자료는 2001년부터 3년 단위로 병원/의원 종류별 의사 수 변화입니다.

즉 ’01~’04라고 적힌 것 가운데 의원을 나타내는 보라색 바는 6686명인데

2004년 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수에서 2001년말 의사 수를 뺀 수가 6686명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2001년에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자료가 분리되지 않아서 둘을 합해서 까만색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보건소,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의사 및 공중보건의사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눈에 띄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2001년~2004년 사이에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새로 나온 의사 수가 매우 많다.

-> 의약분업 이후 개업 열풍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의원급 의료기관에 새로 유입되는 의사수는 2000년대 말에서 2010년 초반까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 2000년대 말에 종합전문요양기관과 종합병원의 의사수가 매우 빠르게 늘었고 이후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 Big4를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확장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수는 꾸준히 늘어났으며

병원급 의료기관은 2007~2010년 대비 2010~2013년에도 의사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최근인 2010~2013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병원급과 의원급 의료기관은 그 전과 비교하여 비교적 일정한 규모의 의사가 유입되고 있고

더 큰 규모인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으로의 유입은 줄고 있습니다.

 

그러면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일정한 규모의 의사가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와 같은 방식으로 각 기간별 신규 의료기관 숫자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병원 별 신규 병원 숫자

병원 별 신규 병원 숫자

여기서는 상급종합과 종합을 묶어서 종합으로 정리했습니다.

상급종합과 종합병원의 숫자는 큰 변화가 없고

병원급 의료기관은 2000년 중반부터 3년마다 500~700개 정도가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또, 새로 생기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어떻게 비슷한 정도로 계속 늘어나게 되었을까요?

기간별 요양병원 숫자 증가 분

기간별 요양병원 숫자 증가 분

늘어나는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요양병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0~2013년 늘어난 병원급 의료기관 중 요양병원이 아닌 병원은 150개가 되지 않습니다.

즉, 빠르게 늘어난 요양병원들이 의사들 상당 수를 받아들였던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일정한 규모의 의사가 유입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의원 1개소 당 의사 수

의원 1개소 당 의사 수

각 기간별로 의원급에서 새로 근무하는 의사 수를 늘어난 의원 수로 나눈 숫자입니다.

두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1. 단독 개원의 부담이 커지면서 공동개원하거나 이미 개원한 곳에 신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거나

2. 의원급에 월급 의사로 일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1번 공동 개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자체로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2번은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나오게 된 의사들이 신규 개원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기존 의원에 취직하는 쪽을 택한다는 의미이므로 악화되고 있는 신규 개원 여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개원가 입장에서는  새로 의사를 뽑아서 쓸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라는 뜻이므로

아직은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위의 자료들을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들리는 의료계 현황과 연결시켜보자면 이렇게 생각됩니다.

1. 상급종합 및 종합병원은 신규 고용을 줄이고 있으며 더 많은 의사들이 병원 혹은 의원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 병원급의 경우 빠르게 늘어난 요양병원들이 의사들 상당 수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요양병원도 포화가 되어가고 있고, 복지부에서 요양병원 상당수를 정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의사를 고용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3. 의원급에서는 공동 개원이나 신규 월급 의사 채용을 통해 상당수의 의사를 받아들였으나

개원 여건이 악화되면 더 이상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의사들의 경제 상황이 한꺼번에 붕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2010년까지는 대형병원들의 확장으로 의사들을 많이 고용했고

이후, 대형병원들의 채용은 줄었지만 요양병원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폐업하는 곳도 많지만

공동 개원을 하거나, 신규로 월급 의사를 채용하는 등 아직 상황이 많이 나쁘지 않은 곳들도 있어서

이런 상황을 유지시켜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요양병원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거나 줄기 시작하고,

신규 개원의사 뿐만 아니라 기존 개원의사들의 여건이 나빠져 더 이상 새로운 의사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면

의사들의 경제적인 상황은 빠른 속도로악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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