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의 병원 사업 진출 보도: 기업의 병원 사업 진출의 신호탄인가?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가 병원 사업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1. 한 중소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파크가 병원 소유주를 몇 차례 찾아오고 주위 병원들도 물색하고 있다’고 함

 

2. 올해 5월 인터파크가 의료 소모품 공급 업체로 연세대 재단 소유인 안연케어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과 연관지어 생각할 때

병원과 소모품 공급 업체를 통해 의료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됨

 

3. 또한 의료 분야의 추가적인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MSO 설립을 추진하고 있음

 

4.  기업이 병원을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의료법인을 비롯해 병원 설립이 가능한 (단, 이익 배분이 힘들고 자산이 국가에 귀속되는) 법인을 세우거나

고용 의사를 원장으로 내세워 개인병원을 세우고 기업은 병원 경영 지원 회사(MSO: Management Support Organization)을 설립하여

병원 건물과 각종 의료 장비를 제공하고 그 임대료와 경영 자문료의 형태로 이익을 배분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음

 

5. 기업이 법인을 통해 병원을 설립한 대표적인 예로는 잘 아시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있으며 (이 두곳은 의료법인이 아닌

사회복지법인을 통해 설립되었습니다.)이외에 한국야쿠르트가 설립한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이 있음

->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메디컬그룹나무라는 회사를 MSO를 설립하여 비에비스나무병원에 의료장비 등에 대한 리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비에비스나무병원을 설립한 의료법인이 어디인지를 알고 싶어서 검색해 보았으나 자료를 찾지 못햇고,

다만 비에비스나무병원이 채용공고를 낼 때 한국야쿠르트 의료법인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야쿠르트는 위의 두가지 방법을 혼합하여 의료 사업에 진출한 셈입니다.

그리고 추정컨데 한국야쿠르트가 유산균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관련성이 제일 높은 소화기 분야의 전문 병원을 세운 것 같습니다.

 

누구나 병원 경영이 힘들다고 하는 이때에 인터파크가 성공적으로 병원 사업을 할 수 있을 지 궁금해서 이런 저런 자료를 구하고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위의 기사와 같이 인터파크가 병원 사업 진출을 염두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진출하게 될까요?

 

1. 병원 사업 진출의 형태는?

위의 두가지 방법 가운데 개인 병원 설립 +  MSO 설립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의료법인에 속하는 자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하는데

상장사인 인터파크가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 회사라면 별다른 설명 없이 의료사업을 하기 위해서 공익 목적인 의료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지만

상장 회사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인터파크의 지배 구조를 보면 인터파크 회장이 36% 이상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서 일부의 대주주만 설득하면

가능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의료법인 설립이 수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병원 사업이 어렵다는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구체화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추정하기는 힘듭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고 경쟁이 심한 사업이라도 돈을 버는 곳은 있게 마련이니까요.

 

계속 언급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 사례를 통해서 짐작해보겠습니다.

지난 7월에 Business watch라는 매체에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 (한국야쿠르트, 멀고 먼 ‘메디컬그룹의 길’)

 

1. 주요 내용은 MSO격인 메디컬그룹나무가 2013년 말 자본잠식에 빠짐: 나무병원에서 받아야 할 매출채권(47억원)과 장기대여금(58억원)을

대손상각비로 처리하였음. 즉 100억원을 떼인 셈

 

2. 이후 2014년 초 100억원을 유상증자하여 자본 잠식에서 벗어났으나 증자 뒤 곧바로 나무병원에 60억원을 빌려줌

 

3. 감사 기관인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받음

 

나무병원이 수익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지속적으로 적자를 봐서(이 부분을 의료법인 공시 자료를 통해서 보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자본을 대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나무병원이 소화기 내시경, 각종 시술 및 건강 검진 위주이기 때문에 좋은 사업모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결과입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의료계에서 명망높은 분들이 근무하면서 브랜드 가치는 높일 수 있었지만

경영 관리는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심스럽게 추정하면, 경영 전문가들은 의료를 잘 모르고, 의료 전문가들은 경영을 잘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인터파크로 돌아가면, 의료를 잘 모르는 경영 전문가들이 섣불리 의료 사업에 진출했을 때에 대한 반면교사가 될 것입니다.

 

3. 어떤 형태의 의료기관을 세우게 될까?

 

이 부분 역시 순수한 제 추정입니다.

의료소모품 공급 업체인 안연케어와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척추, 관절 수술과 같은 특정한 시술 혹은 수술 전문 병원을

설립 또는 인수하는 모양이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1.  값비싼 소모품을 많이 사용한다. 자료는 없지만 일반 종합병원에 비해 소모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됨

2. 이것저것 다보는 형태의 병원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다양한 성격의 의사들을 상대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음

입니다.

 

또한 현재의 의료 상황에서 대형병원 설립은 모 아니면 도가 되기 쉬워서-도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입니다-중소규모 병원의 형태로

진출할 것 같습니다.

 

위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만약 인수한다면 이중개설 금지 규정에 걸려서 대표원장이 구속되었고,  총 230여억원의 환수조치가 결정된

모 병원 네트워크가 유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가  의료영리화를 기정사실화 한 상태에서 이제 다른 기업들도 병원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래저래 격동의 시절입니다.

 

Comments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