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래리언: 경영서를 가장한 자기 계발서

읽은지 한달쯤 지나서 좀 늦기는 했지만 서평을 하나 올립니다.

원래 이 책을 사면서 기대했던 것은

별 생각없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운좋으면 그동안 잘 몰랐던 경영 사례들을 접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기대치 못한 인사이트라도 얻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조선일보 기자인 저자가 인터뷰 기사 작성을 위해서 인터뷰 했던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성공 법칙을 정리했습니다.

역발상 혹은 남들과 다른 접근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이를 몇가지로 분류해서

보여줍니다.

별 생각 없이 읽기에 나쁘지는 않은데

처음에는 경영서로 시작하다가 뒤로 갈수록 어설픈 자기계발서가 되어

독자들에게 이렇게 살아라는 식의 설교로 바뀌는 것 같아서

읽기 거북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기자로 이런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한 것을 정리한 것 치고는

깊이가 없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결론 (혹은 가설)을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성공 법칙을 지나치게 단순화 시켰습니다.

책의 초반에 소개된 John Paulson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John Paulson은 헤지펀드 운영자로

2008년 금융 위기 전에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 예측하고

이때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예전에 John Paulson을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The greatest trade ever라는 책으로

Johan Paulson의 개인사와 2008년 당시의 투자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었습니다.

저도 John Paulson의 역발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니 그의 성공 비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거품이 끼었고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1. 주택담보대출 시장 붕괴를 이용해서 돈을 벌만한 금융 상품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다른 금융 기관들을 설득해서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상품을 만들어 낸 점

2. 헤지펀드 설정 이후에도 상당기간 집 값이 계속 오름으로써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게된

투자자들이 돈을 빼겠다고 아우성 칠 때 이들을 설득하고 헤지펀드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같은 발상을 하고도 주택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만 곳들도 있었으며

실제 John Paulson도 주택 가격 상승이 좀 더 이어졌다면 비슷한 운명에 처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다른 경영서적들도 비슷하지만 사례들이 성공한(혹은 실패한)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요인 한두가지만을 다루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얻는게 목적이 아니고

즐겁게 여러 경영 사례들을 접하는게 목적이라면

이를 잘 만족시키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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