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에서 웨어러블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바야흐로 웨어러블 전성 시대입니다.

웨어러블은 글자 그대로 몸에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장비를 의미하는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 구석구석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 가운데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은 손목에 차는 형태의 제품들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몸에 찰 수 있는 악세사리 가운데 손목 시계와 팔찌에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센서나 장비를 장착하는 지에 따라서 웨어러블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소아를 대상으로 해서 미아 방지용 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한 제품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의 용도로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헬스케어 입니다.

몸에 닿는다는 점 때문에 센서를 장착해서 사람의 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좋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는 문제이면서 비효율성이 높은 분야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웨어러블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분야가

이렇게 헬스케어를 접목한 활동량 측정계입니다.

올해 나스닥 주식 시장에 상장했으며 활동량 측정계 시장 점유율 70%를 상회하는 핏비트부터

조본, 그리고 얼마 전에 스위스 시계업체인 Fossil이 $260 Mil에 인수한 Misfit까지

다양한 활동량 측정계들이 있습니다.

 

많은 활동량 측정계 회사들이 자사 제품의 센서 성능을 과시하면서

경쟁사보다 더 정확하게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2월에 JAM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미국 의사 협회지로

현재 Impacat factor가 35.3에 이릅니다. 참고로 Nature지가 41.456입니다.)에는

Accuracy of Smartphone Applications and Wearable Devices for Tracking Physical Activity Data라는

제목의 article (정확히는 Research letter이며 연구 논문에 해당하는 Original Investigation에 비해서는

격이 떨어집니다.)이 실렸습니다.

 

연구자들은 1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웨어러블 장비 및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500걸음 및 1500걸음을 걷도록 하였습니다.

갤럭시 S4와 아이폰 5S에 탑재된 각종 앱과 핏비트, 조본, 나이키 퓨얼밴드 등의 제품이 사용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제품들이 비교적 정확한데 나이키 퓨얼밴드가 유독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논문에서는 이렇게 딱 집어서 이야기하지는 않고

1 device reported step counts more than 20% lower than observed 라고 썼습니다.)

위의 링크를 통해서 원래 논문 를 보면 핏비트 원 (Fitbit One)과 핏비트 집 (Fitbit Zip)이 정확하면서

편차도 적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Article이 JAMA에 실린 것을 보고 많은 내과 의사들이 땅을 쳤습니다.

세상에, 감히 JAMA에 이딴(!) 내용을 가지고 싣다니… 내가 먼저할 걸…)

 

그런데 단순히 정확한 걸음 수를 알려주는 것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아마 위 논문에 나온 나이키 퓨얼밴드처럼 정확도가 심하게 떨어진다면

아예 믿지않아서 쓰지 않게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걸음 수를 알려주는 목적, 혹은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사용하기 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게 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센서 성능을 과시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입니다.

 

물론 활동량 측정계 업체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업체가 앱을 만들어서 걸음 수 데이터와 함께 움직인 거리, 소모 칼로리 등의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 사용자가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Fitbit app 화면 (https://www.flickr.com/photos/vaneeesab/15922216291)

Fitbit app 화면 (https://www.flickr.com/photos/vaneeesab/15922216291)

 

또, 친구 혹은 가족들이 일종의 작은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서로 걸음 수를 비교하고 자극을 받아서 더욱 열심히 운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부족한 의지를 일종의 동료들의 압박 (peer pressure)을 통해서

극복하도록 하는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지인들과 같은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힘들게 만들어서 (즉, 전환비용을 높여서)

현재 쓰는 제품을 계속 쓰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데이터를 교류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큰 효용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인데

핏비트의 경우 루즈잇 ( Lose it)이나 마이피트니스팰 (MyFitnessPal)과 같이

활동량 측정계로 관리하기 힘든 음식물 섭취 관리를 도와주는 앱들은 물론

런키퍼 (RunKeeper)와 같은 피트니스 앱이나 밸런스 리워드 (Balance Reward)와 같은

건강 행동 보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앱과 연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업계 2위인 조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활동량 측정계 회사들이 이렇게 사용자들의 건강한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또 하나의 이슈는 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컨설팅 회사인 인데버 파트너스 (Endeavour Partners)의 설문 조사 결과가 유명합니다.

Inside wearables라는 보고서를 보면 사용자의 3분의 1은 6개월만 지나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위의 보고서 작성 이후에 지속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장기 사용률은 다소 호전된 감이 있지만 전반적인 사용률은 큰 변동이 없어 보입니다.

Endeavour Partners

Endeavour Partners

 

개인적으로 미스핏 등 몇몇 웨어러블을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위의 설문조사가 실제 사용률보다 과장되어 나타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00~150달러의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산 제품을 잘 쓰지 않는 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답한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웨어러블 업계의 선두주자인 핏비트가 지난 5월에 나스닥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발표한 내부 자료를 보면 이런 짐작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결론만 살펴보면

핏비트는 PAUs (Paid Active Users)라는 나름의 활동 사용자 수 지표를 만들었는데

결론적으로 2014년 1~3분기 사이에 핏비트를 새로 구매한 사람 가운데

최소 70% 이상이 2014년 내에 PAUs에서 탈락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참고할 것은 PAUs라는 것이 의미와는 다르게 그다지 활동적인 사용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PAUs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3개월 간 아래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사람으로

1. 핏비트 프리미엄 혹은 핏스타 (Fitstar) 구독의 활동 계좌를 가진 경우

2. 핏비트 계정에 측정계 혹은 저울을 연동시킨 경우

3. 100보 이상의 활동 혹은 체중을 측정한 경우

입니다. 이 정의를 살펴보면 전혀 활동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핏비트를 열심히 사용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탈락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다루었던 인데버 파트너스의 설문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웨어러블의 사용률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는 (예상대로) 상당히 과장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활동량 측정계 시장은 큰 성장을 거두었으나

활동 변화와 지속적인 사용의 관점에서 아직 이슈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를 넘어서서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실시간 코칭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Moov라는 제품은 일반적인 활동량 및 수면 측정에 더해서

달리기, 빠르게 걷기, 사이클링, 7분 근력 운동, 수영, 카디오 복싱 (Cardio boxing)의

6가지 운동에 대해서 코칭을 받으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은 코칭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5가지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이 Moov의 운동 코칭 기능을 잘 보여줍니다.

양 손또는 양 발에 Moov를 착용하고 해당 운동을 하면 스마트폰의 전용 앱을 통해서

운동 자세 혹은 운동 강도와 관련된 조언을 해줍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면 운동 프로그램에 따라서

‘앞으로 5분간 시속 9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라’, ‘지금 속도가 느리다 더 빨리 뛰어라’

, ‘이제 3분간 빠르게 걷기를 해라’는 식으로 코칭을 해줍니다.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는 안되었는데 (저를 포함해서) 해외 직구를 통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용해보고 개인 블로그에 리뷰를 올린 사람들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잔소리가 많아서 귀찮다는 반응도 있다는 점입니다.

저만해도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하면 텔레비전으로 무한도전을 보면서 뛰는데

무한도전과 Moov 앱의 코칭을 동시에 듣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운동을 자동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 전에 앱에서 해당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불편도 있습니다.

 

Moov가 유산소 운동 코칭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GymWatch는 근력 운동에 대한 코칭을 제공해 줍니다.

Moov와는 다르게 근력 운동의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운동 횟수를 측정해줍니다.

그리고 코칭을 선택하면 근력 운동을 바르게 하기 위한 코칭을 해줍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벨을 드는 속도, 자세에 대해서 잔소리를 해주어서 제대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웨어러블은 아니지만 코칭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제품도 있습니다.

SmartSpot라는 제품으로 스마트 거울입니다.

이 거울 앞에서 운동을 하면 자세를 인식해서 제대로 운동하는 지를 표시해 줍니다.

위의 동영상과 같이 바른 자세로 운동하면 녹색으로 표시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3가지 제품은 단순히 운동량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운동에 대한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려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시도는 용도에 맞춘 전문적인 제품들을 내놓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제품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환자용 제품입니다.

핏비트와 같은 일반인 대상 제품을 환자에서 쓰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품을 만든 목적과 기능에 따라서 특정한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중풍에 걸린 후 회복하는 환자들 중에 비교적 잘 걸을 수 있는 사람들에서는 기존의 활동량 측정계들이 잘 작동하지만

운동하는 모습 자체가 달라져버린 운동 질환 환자에게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워싱턴대학의 소아과 교수인 비요른슨 (Bjornson) 박사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해하기로 많은 측정계들의 알고리즘은 신호 패턴을 분석해

어떤 것이 걸음이고 어떤 것이 다른 활동인지를 구분해낸다.

그런데 그런 알고리즘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걷거나 천천히 걷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소아 환자는 성장하면서 걷는 패턴이 바뀌게 됨에 따라서 기기 알고리즘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이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한 활동량 측정계를 만드는 회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선도하는 스텝워치는 10년 전인 지난 2004년에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2014년 2월 미국의 FDA는 영국 회사인 캠엔테크 (Camntech)가 개발한 모션워치와

호주 회사인 돌사비 (dorsaVi)가 개발한 바이무브 (ViMove)를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승인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호주 회사인 글로벌 키네틱스 (Global Kinetics)가 개발한 키네티그래프 (KinetiGraph)라는 장비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용도로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환자라고 해도 핏비트와 같은 일반인 대상 활동량 측정계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회복단계 환자들에서 얼마나 활동량이 얼마나 되는 지를 측정하는 것이라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핏비트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만든 피트니스 밴드인 직토 역시 현재는 일반인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직토는 3축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활동량뿐 아니라 사용자의 걸음걸이와 자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분석할 수 있으며

척추 측만증 환자의 척추 이상 정도를 측정해 줄 수 있다.

탑재된 3축 센서를 활용해서 적절한 알고리즘을 얹는 경우 파킨슨병을 비롯해서 보다 많은 질환을 대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직토는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을 때 진동을 통해서 알려주는데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외에도 환자들에게 활동량 측정을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려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로 잘 알려진 AliveCor의 경우 애플워치의 시계줄의 형태로 심전도 측정기를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AliveCor에 대해 몇차례 다룬 바 있습니다.

모바일 심전도 AliveCor: 기대와 현실의 괴리휴대용 심전도 AliveCor는 몇대나 팔렸을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에 대한 단서

AliveCor로 12개의 심전도를 얻는다? )

AliveCor는 양손에 각각 한개씩의 전극을 부착해서 얻은 신호를 바탕으로 1개의 심전도를 얻어주는데

애플워치의 경우 한손에 차야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애플워치 시계줄을 통해서 한쪽 손에 전극을 연결시키고

심전도 측정을 원할 때 반대쪽 손가락을 시계줄에 갖다 대도록 하여 심전도를 얻습니다.

즉, 웨어러블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양손에 웨어러블을 차지 않고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힘들어 보입니다.

 

(제 책에서도 다루었던) Empatica 회사의 Embrace는 간질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입니다.

체온,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에 더해서 피부 전기 활동 (Electrodermal Activity) 센서가 내장되어

간질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간질을 감지하면 미리 입력된 사람들에게 알람을 보내서 필요한 경우 간질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간질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수요가 적을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해서 활동량 측정과 수면 모니터링 및 스트레스 레벨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문적인 제품은 운동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운동 선수들의 움직임 및 기타 운동 관련 지표들을 측정해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Innovation World Cup이라는 행사의 2014/2015년도 스포츠 & 피트니스 부분 

결선에 오른 제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StretchSense fabric sensor는 옷에 쉽게 연결시킬 수 있는 센서 제품입니다.

옷을 입은 사람이 움직이면 센서가 늘어나서 움직임을 측정해줄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운동선수에서 신호를 측정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Heddoko는 섬유 안에 센서가 내장되어 있는 스마트의류를 만듭니다.

관절의 움직임을 측정하여 이를 3D 모델링을 하며 이에 바탕을 두고 실시간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Notch (출처: www.wearnotch.com)

Notch (출처: www.wearnotch.com)

Notch도 Heddoko와 비슷한데 의류가 아니라 사용자가 측정을 원하는 위치에 부착하는 센서를 사용합니다.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3D 모델링을 통해서 재구성하는데  SDK를 통해서 외부 개발 업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MYOVOLT은 근육과 연부 조직 및 관절에 바로 진동을 줌으로써 치료 효과는 물론, 운동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제품입니다.

 

여기 나온 4가지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것을 구현했다고 할 수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행사인 TechCrunch 2015에 소개된 Humon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Humon은 근육이 산소를 소모하는 방식을 측정하여 젖산 한계점(Lactic acid threshold)을 알아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아직은 시제품입니다.)

젖산은 운동 중에 몸에서 만들어지는 피로 물질인데 운동 강도가 올라가면  젖산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어떤 지점을 넘어서면 몸 안에서 젖산이 빠르게 축적되어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운동 선수들은 젖산 한계점 범위 내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피를 뽑아서 젖산 수치를 보아야 이를 짐작할 수 있었고

또, 상황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젖산 한계점을 아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Humon은 지속적으로 젖산 한계점을 측정하고 이의 변동을 알려줌으로써

운동 선수들이 부상의 위험 없이 최대한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운동선수들에서 웨어러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지난 7월 FIFA가 경기 중 착용을 허용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이전까지는 금지하다가 축구대회와 리그에서 자율적으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훈련 중에만 착용이 허용되었으며 경기 중에는 경기장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서 움직임을 추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많은 팀들이 훈련 중에 이들 장비를 사용하였는데

아디다스는 독일 국가 대표팀에 장비를 공급하였으며 이외에 Catapult회사는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

GPSports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U-20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에서 이미 실전 사용되었으며

여자 월드컵에서는 우승국인 미국을 포함해서 7개국이 사용하였습니다.

아직 제약은 있습니다. 경기 중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볼 수는 없으며 하프타임 중에는 전반전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FIFA가 뒤늦게 나마 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는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제3자와 공유 혹은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축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에 큰 돈이 걸려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프로팀과 국가 대표 팀들이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점점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3. 인공지능과의 연결

세번째 시도는 인공지능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첫번째로 다루었던 코칭과 닿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각 개인마다 맞춤형으로

코칭 혹은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IBM 왓슨이 건강 관련 피드백 제공에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Welltok 회사는 왓슨과 협력하여 CafeWell Concierge, Powered by Watson이라는 애플워치 앱을 내놓았습니다.

이전에 Welltok은 CafeWell이라는 앱을 통해서 사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돕고

건강 행동에 대해서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IBM 왓슨과 결합하여 한단계 진보한 행동 변화 프로그램을 내놓은 셈입니다.

새로나온 앱은 왓슨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활용하여 오래 사용할 수록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을 수도 있으며 거꾸로 앱이 사용자에게 말을 걸어서 행동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와 애플워치가 측정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건강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IBM 왓슨과 협력하여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인 Personal Body Support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미 지난 2015년 2월에 소프트뱅크가 IBM과 협력하여 왓슨에게 일본어를 가르키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협력의 일환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생활 습관 자료와 각종 헬스케어 센서를 통해서 수집한 자료 및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향상시키기 위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앞서 소개한 CafeWell Concierge나 Personal Body Support 제품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

왓슨이 식사 습관이나 활동량, 체중과 같은 데이터를 분석할 가능성이 높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들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CafeWell Concierge이나 Personal Body Support가

목표로 하는 생활 습관 개선을 해 줄 수 있을 지 의심이 듭니다.

사용자의 행동을 바꾸고 이를 지속시키는 것이 관건일텐데

행동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용자의 의지나 성격, 선호 사항 같은 것을 읽어내고

그에 맞추어서 조언을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제대로 된 건강 관리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미 만 걸음을 걸었지만 핏비트에는 9500 걸음만 걸었다고 표시하여 500걸음을 더 걷게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만 발전하면 사용자들이 건강한 행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제가 자문을 하는) 건강 관리 앱 눔 (Noom)이 변해온 모습을 보면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앱으로 시작해서 건강 관리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눔은 한국인 대표가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가와 함께 창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눔은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에 기반해서 사용자의 행동을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눔은 수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면서 인공지능만으로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쉽지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눔은 사용자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상대할 때  점점 피드백을 건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 기반하되 사람 코치가 조언을 제공하는 눔 플래티눔을 내놓았습니다.

서비스의 확장성만을 생각한다면 사람을 붙이지 않는 것이 맞겠지만

사용자의 행동 변화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한다면 사람 코치가 조언을 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습니다.

아직 눔 플래티눔이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인공지능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사람 코치가 함께 있을 때 사용자의 체중을 더 잘 감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눔의 사례를 놓고 본다면 체중 감량이나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 관리와 같이

사람의 행동을 바꾸어야 하는 영역에서 순수한 인공지능만으로 충분한 성과를 달성하기 힘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눔 이외에도 사람 코칭을 덧붙이려는 회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GOQII라는 회사입니다.

웨어러블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서 트레이너가 문자나 전화로 코칭을 해줍니다.

GOQII Life라는 자체 웨어러블을 사용할 수도 있고

Fitbit이나 Jawbone, 나이키 퓨얼밴드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한명의 코치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효율적으로 코칭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지가 관건일 것이지만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쉽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인간이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의사의 개입이 효과를 높일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잔소리가 필요한데 그 역할에 의사가 제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사라고 해서 모두 전문적인 코칭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의사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 어차피 병원을 다니고 의사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의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만

단순한 체중 감량의 경우에는 이런 여건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의사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스스로 이렇게 개입을 하게될 지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기존에 하던 진료에 비해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금연 치료에 대한 상담료가 수가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수가를 책정하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비만 자체가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의학적이고 체계적인 비만 관리에 대해서 별도의 수가를 책정하고

의사들로 하여금 시어머니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된 용도가 헬스케어인 제품들을 살펴보았는데

올해 애플워치가 출시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간단히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안드로이드 혹은 이외의 OS를 활용한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판매량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 사용자 설문 조사 결과의 양 등에서 애플워치를 따라갈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14년 9월에 공개되었고 2015년 4월에 출시된 애플워치는

산소포화도를 비롯해서 본격적인 의료용 센서가 다수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피트니스에 꼭 필요한 센서만 탑재되어 활동 거리, 걸음 수 및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정도의 기능을 갖추었습니다.

헬스케어 장비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스마트워치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들은

헬스케어를 주요한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몸에 늘 (적어도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는) 차고 다닌 다는 점때문에

센서를 장착해서 사람의 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좋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Wristly회사는 지난 10월 1500명의 애플워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48%는 기존에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해본 적이 없으며 10%는 구입은 했으나 사용해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즉 응답자의 ~60% 정도는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응답자의 12%는 피트니스 기능이 애플워치 구입의 주된 이유라고 답했고 48%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생활습관이 얼마나 건강하게 바뀌었냐는 질문에는, 24%가 크게 바뀌었다고 (a lot of change) 대답했고

59%는 다소 바뀌었다고 (some change) 대답했습니다.

 

앞서 활동량 측정계 사용자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와 핏비트가 공개한 자료 사이의 간극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설문조사 결과는 과장되거나 편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60%정도의 응답자가 기존에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한 것은

애플워치가 활동량 측정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새롭게 소비자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응답은 헬스케어가 중요한 구입 이유라고 답한 사람이 60%에 이른다는 것과 잘 맞지 않아 보입니다.

헬스케어 용도가 중요했다면 진작에 다른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해보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 20% 이상의 응답자는 애플이 만든 신기한 제품을 사고 싶었고

그 이유로 헬스케어를 갖다 붙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용자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함으로써 건강 생활 습관이 바뀌었다고 대답한 것은

주목할만합니다.

애플워치를 산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렇게 답한 사람도 제법 있겠지만

다른 기관의 조사 자료를 봐도 사용자들은 헬스케어 기능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톡홀름대학교의 모바일 라이프 센터는 12명의 참가자들에게 애플워치를 나누어주고

웨어러블 카메라를 장착해서 사용자들이 주로 어떤 기능을 사용하는 지를 연구하였습니다.

시간 확인과 , 알림을 확인한 것 이외에 애플워치에 내장된 헬스케어 앱이라고 할 수있는

Workout앱과 Activity앱을 확인한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사용자들 인터뷰에서는 활동량 측정 기능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

실제 사용자들이 애플워치를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건강해졌는가를 논하기는 아직 힘들지만

적어도 기존에 활동량 측정계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소비자들을 끌여들이고

활동량 측정 기능을 사용하고 친숙해지도록 만들었다는 점만큼은 높게 평가할만해 보입니다.

 

스마트워치와 활동량 측정계간의 경쟁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애플워치가 출시될 때만해도 애플워치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애플의 골수 팬이 워낙 많으며, 활동량 측정계가 한가지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한계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핏비트가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에 핏비트가 470만대를 판매한 반면, 애플워치는 39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스마트워치와 활동량측정계를 별도의 시장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시장이 스마트워치 시장으로 통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마트워치 시장이

새로운 헬스케어 센서를 탑재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강력한 효용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과

활동량 측정계에 가깝지만 스마트워치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합니다.

활동량 측정계만으로는 앞서 언급한 행동 변화와 지속적 사용을 이끌어내기 힘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나의 작은 컴퓨터로 작동하는 스마트워치로 변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은 스마트워치와 활동량 측정계 사이에 가격 차이가 크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보급형 스마트워치가 나오게 되면 가격 차이마저 적어져서

활동량 측정계가 별도의 제품 카테고리로 존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양한 건강 관련 웨어러블 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기 위해서

직관적인 데이터 정리, 커뮤니티 구성에서부터 코칭 혹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피드백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제품은 많지 않지만 이런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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