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 회사 Theranos에 대한 정리

주사 바늘로 깊게 찔릴 필요 없이 병원에서 하는 혈액 검사를 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게다가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고

추가 검사가 필요해도 피를 더 뽑을 필요가 없다면?

거기다가 가격까지 착하다면?

 

이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 보셨을 Theranos입니다.

 

회사가 내세우는 편리함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계 및 전문가들은 Theranos의 검사 기술이 논문과 같은 과학적으로 인정받는 방법을 통해서

입증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 회사의 기술이 과연 실재하는 가를 놓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유명한 만큼 말도 많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한가지 검사에 대해서 FDA 승인을 받고 (관련 기사는 여기에)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는 등 (관련 기사는 여기에)

마치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것 처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사실들만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관련 기사들을 중심으로 Theranos를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단, 제가 기존에 AliveCor (관련 글은 여기에)나 Fitbit(관련 글은 여기에)을 다루었던 것처럼

뭔가 내부 속사정을 들여다볼만 자료는 아직 없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과 의혹을 정리하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Theranos는 작년쯤부터 각종 매체에서 회사 자체 혹은 CEO인 Elizabeth Holmes를 다루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포춘 (기사 링크는 여기), 포브스 (기사 링크는 여기),  와이어드 (기사 링크는 여기)와

뉴요커 (기사 링크는 여기), 이코노미스트 (기사 링크는 여기에) 같은 메이저 언론이 다룬 것은 물론

TEDMED 2014 (유명한 TED의 하부 행사)에서 CEO가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CEO인 Elizabeth Holmes가 (빌게이츠, 마이크 저커버그의 선례를 따라)

스탠포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회사를 창업했다는 스토리도 매력적이고

피 한방울로 많은 검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어

헬스케어 업계를 뒤엎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현재 $9Bil의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로 키웠다는 것도 놀라워서

여러 매체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CEO가 여전히 50%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서 자수성가한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점도

흥미거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위에서 소개한 포츈, 포브스, 와이어드, 뉴요커의 기사를 토대로 정리하였습니다.

 

1. 뭐 하는 회사인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피한방울로 여러가지 종류의 혈액 검사를 빠르고 값싸게 해주는 해주는 회사입니다.

 

보통 혈액 검사는 의사의 지시를 받아서 혈액을 채취한 후에

병원 자체 시설을 통하거나 외부에 있는 검사 수탁 기관으로 보내서 실시하게 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Quest와 Laboratory Corporation of America라는 두개 회사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연간 검사 시장 규모는  $75Bil에 달합니다.

 

Theranos 역시 검사 수탁기관의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기존 업체들은 Abott등 검사 장비 전문회사들로부터 장비를 구입해서 검사만 실시하는 반면

Theranos는 검사 장비를 자체 제작한다는 점입니다.

자체 제작한 검사 장비를 외부에 판매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는 혈관에 주사기를 찔러서 3~10ml 정도의 피를 뽑아서 실시하며

검사 종류가 많아질 수록 많은 양의 혈액을 뽑아야 합니다.

Theranos는 혈당 검사를 할 때처럼 손가락 끝을 찔러서 피한방울만 얻으면 많은 검사를 해줍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검사 종류는 콜레스테롤 수치 부터 유전자 검사까지 250가지에 이르며

(비교: 대형 검사 회사들은 3,000~4,000 가지 검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4시간 이하라고 합니다.

(뒤에서 더 다루겠지만 이 네시간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걸리는 시간인지를

정확히 다룬 기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혈액 검체가 접수되고서 부터 검사 결과가 온라인에 뜰 때까지의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의사가 검사 결과를 보고  (Theranos가 실시하는) 다른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결정하면

추가 채혈 없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있는 것은 일반적인 혈액 검사를 할 때 피를 뽑으면

검사의 종류에 따라서 서로 다른 종류의 첨가제(?)가 들어있는 용기에

혈액을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추가 검사가 다른 종류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면 피를 다시 뽑아야 합니다.

Theranos의 기술은 피를 적게 뽑아도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첨가제와 다른 종류의 물질(?) 혹은 기술(?)을 이용해서 검사하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이렇게 검사 결과가 빠르게 나오고 추가 채혈 없이 추가 검사를 할 수 있으면

환자와 의사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아침에 피한방울을 뽑아서 혈액 검사를 보내면

그날 오후에 의사가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바로 추가 검사를 지시해서

(환자가 다시 한번 내원할 필요 없이)

늦어도 다음날 까지는 추가 검사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검사 속도가 빠르며 추가 채혈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검사 방법입니다.

 

가격은 미국의 고령자를 위한 국가 보험인 Medicare와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급여라고 할 수 있는 Medicaid 수가의

절반 이하 수준이며 (일부 검사는 10% 수준이라고도 합니다.)

가격을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링크는 여기에)

 

2. 주 고객은 누구인가?

Theranos의 고객 혹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약국 체인인 Walgreens 내에 설치한 웰니스 센터를 통해서 일반 소비자 검사 제공

2013년 Theranos는 Walgreens과 장기 파트너쉽을 체결하였으며

궁극적으로 미국 내 8,200개에 달하는 Walgreens 체인 약국에서

검사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회사 본사가 있는 Palo Alto 지역 한 곳과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40개 약국에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약국 체인을 통한 검사는 의사의 처방을 받은 사람이 검사 오더를 받아서

Walgreens의 약사에게 보험 카드와 함께 제출하면 즉석에서 채혈한다고 합니다.

 

뉴요커 기자가 직접 이용해본 바에 따르면

임상병리사 (a trained phlebotomist)가 손가락을 온열기(?)로 감싸준 다음

알콜솜으로 닦고서 핀이 있는 란셋으로 살짝 찔러서 피 두방울을 뽑았다.

이를 10센트 동전만한 용기에 넣기까지 2분 정도가 걸렸다.

용기에 바코드를 부착하고 냉장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였으며

하루에 세번 수마일 떨어져 있는 Theranos 검사실로 이송되었다.

라고 합니다.

 

(2)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GSK와 계약을 맺고 신약 임상 시험에 대해서 검사를 실시합니다.

 

(3) 병원과의 협력

지난 3월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Strategic alliance’를 맺은 바 있습니다. (관련 링크는 여기에)

협약을 통해서 두 기관은 (뻔하고 추상적인 이야기입니다만)

1차적으로 더 나은 임상 병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Theranos의 혁신적인 검사 서비스를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환자들에게 사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통해 reference laboratory services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Theranos가 실시하지 못하는 검사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실시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구, 임상 시험, 새로운 검사의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외에도 3곳의 병원그룹과 협력하고 있는데

UCSF 병원,  Dignity Health’s 21-state 병원 그룹

그리고 Intermountain Healthcare 소속의 22개 병원들입니다.

 

(4) 미군: 여기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하는 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은 양의 혈액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낼 수 있는 특성 상

미군의 야전 병원 등에 사용하려는게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뉴요커 잡지 기사는 흥미로운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Theranos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8명이 선출직 혹은

연방정부/군대 고위직을 거친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이사 가운데 의료인은 두명인데

William Foege는 전직 질병관리본부장 (CDC director)이고

Bill Frist는 심장외과 의사로 전직 상원의원, 그것도 공화당 원내 총무였습니다.

이외에도 전직 국무장관인 키신저, 전직 국방장관인 William Perry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요커 기자는 이렇게 고위직들이 이사회에 많은 이유가

혹시 정부 일을 따내기 위한 것이 아닌 지를 질문했고

Holmes는 Theranos가 군대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의 측면에서 군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부와 관련된 일은 하고 있지 않으며 할 계획도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군대와 정부를 분리하는게 말이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군대 일을 따내는데 있어서

이사회의 전직 국방장관이 적어도 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5) 보험회사와의 계약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보험회사는 직접 검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은 아니지만

검사 비용, 즉 돈줄을 쥐고있기 때문요 중요합니다.

따라서 별도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2015년 7월 초, Theranos는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Capital BlueCross 보험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링크는 여기에)

보험 가입자는 72만 5천명이며

Theranos가 독점적인 검사 서비스 공급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사 CEO는 Theranos의 검사 비용이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선 검사 서비스 제공업체 (preferred diagnostic provider)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검사를 해준다는 Theranos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Theranos 입장에서는 BlueCross와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BlueCross BlueShiled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보험으로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BlueCross 보험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기는 하지만

일종의 협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첫번째 계약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

다른 지역 BlueCross 보험들도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전체 BlueCross 보험 가입자가 1억명 이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경우 Theranos는 단번에 quantum jump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Theranos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최근까지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Theranos를 이용해서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주로 아리조나주에 있는) 웰니스 센터가 설치된 Walgreens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Therano의 검사 방법 자체가 워낙 간편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의사의 오더 없이 검사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실제 그런 것 같습니다.

뉴요커 기사에 따르면

Holmes는 TEDMED에서 미국에 전당뇨 (pre-Diabetic: 당뇨 전 단계로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음)인 사람이 8천만명인데

이 중 90%는 그 사실을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이들이 의사 진료를 받지 않거나 혈액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따라서 검사를 쉽고 통증 없이 받게해줌으로써

의사를 만나기 전에 검사를 하게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Holmes는 이런 모델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의사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검사에서 이상이 나온 사람들이 결국 의사의 진료를 받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잠재적 환자를 더 많이 찾아내 주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후  Holmes와 Theranos는 지난 4월 아리조나주에서

소비자가  의사의 처방 없이 모든 종류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아리조나주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는 현장에 Holmes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아리조나 주에서는 소비자가 의사의 오더 없이

11가지 카테고리에 속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법이 통과됨으로써 가능한 모든 검사를 의사의 오더 없이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Theranos가 아리조나주에 있는 Walgreens에 집중적으로 입점했던 것은

이것을 미리 내다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Holmes는 이렇게 소비자가 의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질병을 빠르게 진단받아 조기에 치료를 받게됨으로써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모든 종류의 검사를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의료 시스템 전체를 위해서 얼마나 이로울 지는 의문이 듭니다.

이전에 디지털 헬스케어의 비용 효용성에 대해서 다룬 글(링크는 여기에)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실제 질병이 없지만 검사 상으로만 이상이 나오는 위양성이 늘어나서

적지않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검사를 받은 죄(?)로 오히려 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뉴요커 기사에는 하버드 의과대학의 일차 진료 센터 공동 디렉터인

Andy Ellner를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혈액 검사에 더 신경을 써서 더 많은 검사를 하는 것이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증거는 매우 적다.

특정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당뇨 선별 검사를 하는 것이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modest evidence that screening for it in particular populations

helps us intervene earlier in a way that benefits people)

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인지

Theranos는 지난 7월 3일부터 검사를 받은 환자들을

가까운 곳에 있는 1차 진료 의사들과 연결해 주는

Theranos MD Connect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관련 링크는 여기에)

Theranos의 회사 홈페이지인 Theranos.com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환자는 회사 홈페이지 혹은 앱을 통해서 자신의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1차 진료 의사에게 연락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뭔가 원격진료의 냄새가 나는데

원격진료 서비스는 아니고 희망하는 의사들의 리스트를 올려놓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Theranos가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의사의 오더 없이 검사를 할 수 있는)

아리조나주 1차 진료 의사들만 포함되어 있는데

향후 수개월에 걸쳐서 진료과 별 전문의들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4. Theranos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빠른 검사 속도 그리고 저렴한 검사 비용을 감안하면

기존과 다른 뭔가 혁신적인 검사 방법을 개발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포츈에 실린 기사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녀의 회사는 현재의 검사 기관들과 “동일한 핵심 화학 방법”을 사용하며

소량의 혈액에 기존의 검사 방법을 적용시키기 위해서

“화학 반응을 최적화”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이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즉 기존에 없던 검사 방법을 개발한 것은 아니며

검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회사의 COO인 Sunny Balwani에 따르면

Theranos 플랫폼의 핵심은 자동화이며

검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기존의 검사 기관들은

검체 분류 등 여러 단계에서 수작업이 필요합니다.

Theranos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검사 장비와 검사 프로세스 설계를 통해서

이중 상당 부분을 자동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Fortune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Theranos의 검사 장비는

기존 장비보다 크기가 훨씬 작다고 합니다.

Fortune 기사에 따르면 장비가 큰 데스크탑 컴퓨터 사이즈라고 하며

뉴요커 기사는 한 사람이 쉽게 들 수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Theranos와 업무 협약을 맺은 UCSF 의료원의 CEO인 Mark Laret는 인터뷰에서

Theranos의 장비가  기존의 검사 장비에 비해서

최소 10배, 아마도 100배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병원의 수술장 바로 옆이나 부상병 후송용 헬리콥터, 배나 잠수함

혹은 아프리카의 난민 캠프에 검사실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5. Theranos의 이슈 (1): 검사 기술을 둘러싼 비밀주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Theranos는 굉장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검사 기술이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입니다.

CEO인 Holmes는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뉴요커 기자는 검사 방법에 대한 Holmes의 답변이

‘comically vague’하다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A chemistry is performed so that a chemical reaction occurs and generates a signal

from the chemical interaction with the sample, which is translated into a result,

which is then reviewed by certified laboratory personnel.”

She added that, thanks to “miniaturization and automation, we are able to handle these tiny samples.”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소형화, 자동화를 통해서 검사를 잘 하고 있어요라고 답한 셈입니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의 특성 상  객관적인 검증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객관적인 검증을 받았는가 하는 뉴요커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 Holmes는

수십건의 검증 (audits)과 외부 제3자에 의한 검사 결과 비교를 실시하였고

그 중에는 Theranos와 계약을 맺은 병원 그룹과 제약회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뉴요커 기사가 실린 2014년 12월 기준) 48개 주에서 승인을 받았고

2개주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 병리 학회 (College of American Pathologists)로부터

매년 3회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Theranos의 검사 방법과 관련해서 드는 가장 큰 의문은

손가락 끝에서 뽑은 피로 실시한 검사가

혈관에서 뽑은 피로 실시한 검사만큼 정확할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뉴요커 기자는 이에 대해서 질문했고 회사로부터 비교 검사 자료를 전달받았는데

이를 실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추가 질문을 했더니

정확히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Theranos와 외부 검사 기관들이 실시했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또한 기자는 Hematology reports라고 하는 저널에 실린 파일럿 연구 결과를 제시 받았습니다.

(연구 논문의 링크는 여기에, 뉴요커의 기사를 바탕으로 논문 내용을 검토한 글은 여기에 )

논문의 결론을 보면 Theranos의 검사 결과가 일반적인 검사 결과와 연관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Theranos의 검사 방법에 대한 정보는 사실상 없습니다.

그리고 연구 방법을 보면 기존의 검사 방법으로는 9가지 검사를

(CRP, protein C, IL-6, IL-8, IL-10, IL-1β, TNF-α,

monocyte chemotactic protein-1, and 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e-1)

실시하였고 Theranos를 통해서는 CRP와 protein C의 2가지 검사만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수가 17명인데 이 중 “제대로 평가가 가능한 (fully evaluable)” 것은 6명으로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만을 공개했습니다.

 

어떤가요? 과학자 혹은 의학자라면 뭔가 의혹을 가질만한 결과입니다.

이 논문이 실린 Hematology reports라고 하는 학술지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온라인 전용 저널인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논문을 보면 메이저 학술지에 실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Theranos의 검사 방법 자체가 영업 비밀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 하기 힘들지만

비교 검사를 실시한 기관이 어떤 곳인지를 공개하지 않는다거나

수준이 의심스러운 논문을 근거로 제시하는 점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FDA는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Theranos는 FDA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검사 장비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검사 기관들은 지멘스나 로슈와 같은 장비 생산업체로 부터 장비를 구입해서 검사를 실시하는데

장비 회사들은 장비를 판매하기 전에 FDA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Theranos는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FDA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Theranos는 의혹을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올 7월 초에 자발적으로 FDA의 승인 (510K)를 받았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는 여기에)

(일반적으로 구강 헤르페스라고 불리는) Herpes simplex 1 virus에 대한

검사 한가지 (HSV IgG test)가 대상입니다.

FDA에 제출한 연구에는 818명이 참가하였고 69개의 장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향후 회사에서 시행하는 모든 검사에 대해서 FDA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직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FDA의 승인을 통해서 회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6. Theranos의 이슈 (2): 확장 가능성

 

현재까지 Theranos는 특정 지역 혹은 특정 기관과을 대상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경쟁 수탁 기관들 처럼 미국 전역으로 확장했을 때에도

속도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리조나 주의 법이 통과된 이후 Forbes는 의사의 오더 없이 Theranos 검사를 받아본 경험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를 보면 검사를 끝낸 후에 결과는 24~48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를 받았으며

실제로는 27.5시간 후에 결과가 나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미국의 수탁 검사 시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하루가 넘게 걸릴 정도면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의사와 환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 Walgreens의 웰니스 센터가 아리조나주 피닉스 시 내에만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리조나 주 전체, 더 나아가 미국 전체로 확장했을 때

검사 속도가 얼마나 늦어질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각종 물류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관건입니다.

또한, 기사들을 보면 Holmes는 Theranos의 현금흐름이 흑자라고 하는데 (영업이익이 아닙니다.)

적절한 가격을 매긴 상태인지 아니면 관심을 끌기 위해서 운영비만 충당할 정도로

인위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정리하자면 Theranos는 검사 시장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검사 방법 아니면 그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회사가 확대됨에 따라서 현재의 장점을 어떻게 살려나갈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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