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심전도 AliveCor는 몇대나 팔렸을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에 대한 단서

다양한 시장 조사 기관 혹은 컨설팅 회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를 추정하고

향후 성장 추세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시장 규모 측정 작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고

다수의 업체들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회사별 데이터를 구하기 힘들어서

이런 추정이 더욱 힘듭니다.

따라서 시장 규모에 대한 자료 대신에 객관적인 추적이 가능한 VC 투자 규모를 가지고

이 업계가 얼마나 ‘Hot’한 지를 가늠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Rock Health나 Startup + Health 같은 곳에서 이런 펀딩 규모에 자료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FDA 규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자료를 보게되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자료라 생각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로 유명한 AliveCor에 대한 자료입니다.

예전에 제 블로그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저는 한계에 초점을 두고 다루었지만

확실한 효용이 있는 제품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업계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관련된 책이나 기사, 강연 등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현재 3세대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제품은 몇대나 팔렸을까요.

제 생각은 적어도 십만대는 넘지 않을까 싶고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지난 2월 AliveCor심전도와 함께 사용하는 앱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이 앱이 Mobile Medical App으로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FDA는 앱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습니다.

물론, AliveCor는 어렵지 않게 앱의 문제를 수정하여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FDA의 리콜 명령서에 iOS용 AliveCor 심전도 앱의 실질 사용자 수가 공개되었습니다.

FDA recall AliveCor

FDA recall AliveCor

명령서의 내용은 위와 같은데 (링크는 여기에)

아래쪽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앱의 실질 사용자 수는 5600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AliveCor 휴대용 심전도는 앱 없이 제대로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앱의 실질 사용자 수가 바로 현재 심전도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실질적인 숫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수치는 당시 최신 버전(version 2.1.2)을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이기 때문에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9월에 심방세동에 대한 진단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앱을 출시했고

이후 정상과 판독 불가능한 상태에 대한 진단 기능을 탑재하는 등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초까지 AliveCor 앱 기능이 혁신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이 기능이 AliveCor 사용자에게 매우 유용하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수의 사용자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했을 것이라고 추정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외에 AliveCor는 1,2세대 제품은 iOS 전용으로,

3세대 제품의 경우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 숫자에는 3세대 제품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빠져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구매하고 나서 몇달 쓰다가 현재는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AliveCor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숫자는 이보다는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 구매자의 10~30%만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해도

AliveCor 심전도 기기 판매량은 18,000~60,000개 정도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기기 당 단가로 150~200달러를 적용하면

(AliveCor 2세대 제품의 단가가 200달러이고 3세대가 75달러인 점을 감안)

AliveCor 회사의 현재까지 매출은 270만달러~1200만 달러 정도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2013년 3월에 제품을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여간의 매출이 30억~130억원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해야하겠지만

세계 최대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제품 중 하나의 매출이

이 정도 수준일 것이라는 사실은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AliveCor는 보험적용을 받지 않고 소비자가 구매해야 하는 B2C 제품이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비지니스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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