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맥킨지 이야기 (2): 맥킨지에 입사하기까지 (2)

지난 글과 이번 글은 맥킨지에 입사하기까지의 개인 경험을 다룹니다.

굳이 그런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커리어를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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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남들처럼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이때쯤 제 생각은 컨설팅 회사를 들어간다는게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컨설팅을 염두에 두되 여의치 않다면 제약회사를 가는게 좋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제 주위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데

동아리 지도 교수님께서

어차피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면 굳이 힘든 과에 가서 수련받지 말고’

비교적 수월한 가정의학과에서, 1년 짧은 3년 수련을 받는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서 가정의학과를 지원하기로 마음먹었고

10월인가 11월 쯤에 가정의학과 교수님들께 가정의학과에 지원하겠노라는 의사를 밝히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아리의 또다른 내과 교수님이 부르셔서 찾아갔습니다.

교수님 말씀은

네가 나중에 제약회사에 갈 것을 염두에 두고 가정의학과에 가려고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봐라 네가 제약회사에서 직접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해도

결국 이런저런 활동을 통해 약을 팔아야 하는 입장인데

의사들 중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출신들이 많겠니 아니면 내과 출신들이 많겠니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 전에 동아리 출신 선배들이 가정의학과 가지말고 내과가라는 충고를 했는데

나는 계속 의사를 할 생각이 아니니 선배들과 입장이 다르다는 생각으로

콧등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아 내가 그 생각은 못했구나 하면서

평소 호감은 있었던 내과를 가기로 했습니다.

2004년 3월부터 내과 전공의로 일했고 2년차말까지는 배우는 게 많고 몸이 힘들기도 해서

컨설팅에 대한 생각을 따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2년차때까지는 의학에 대한 학습 곡선(Learning curve)가 워낙 가팔라서 배우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다만, 영어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영어 단행본도 읽고 이런저런 자료를 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3년차가 되면서 여유가 생기고, 또 환자 보는 법을 좀 알겠다 싶으면서

슬슬 딴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내과 3년차가 되면 환자를 보는 것 보다는 환자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실험을 하면서

논문쓰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는데

저는 환자 보는 것은 좋았지만 연구하는 쪽은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컨설팅을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차 때에 몸에 부실한 곳이 발견되어 군면제를 받게 되어

군대라는 변수를 제외한 채 진로를 고민하였습니다.

4년차 여름에 우연한 기회가 마련되어 제약회사인 Norvatis에서 일하는 의사선생님을 알게되었습니다.

과거 제 포스팅에 소개되었던 분으로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Bain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후

제약회사를 거쳐 MIT MBA를 다녀와서 Norvatis 본사에서 근무하고 한국으로 와 있는 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전임의(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 취득 후 세부 분야에 대해 1~2년간 수련을 받는 과정)를

하고나서 회사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Novrvatis에 계신 선생님은 어차피 네가 컨설팅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전임의를 할 필요가 없다. 지금 바로 준비해서 전문의 시험 치기 전에 컨설팅 회사에 지원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타당하다고 생각했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Norvatis에 계신 선생님께서 Bain에서 근무한 또다른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주셔서

컨설팅 인터뷰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맥킨지에 지원서를 내고 나서 맥킨지에서 근무하는 의사 출신 컨설턴트 선생님으로 부터 연락을 받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부파트너 선생님은 이미 맥킨지에 입사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주위의 컨설턴트로 두분으로부터 인터뷰 준비에 도움을 받도록 해주셨습니다.

 

당시 제 준비는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 있는 Case in point 책을 통해 컨설팅 인터뷰의 기본을 공부하고

위에서 말한 세분으로 부터 5~6번 정도의 모의 인터뷰를 받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서울대 내부 커뮤니티인 Snulife에서 컨설팅 인터뷰 스터디를 구한다는 글들을 보고

신청해 보기도 했지만 준비한 지 얼마 안된 의사에게 관심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컨설팅 회사 정규 지원 시즌인 9월 초를 살짝 지난 9월 중순에 컨설팅 회사 중 Big3라고하는

맥킨지, BCG, 베인에 지원서를 냈습니다.

맥킨지는 이력서만 접수하면 되어서 수월했던 반면

BCG와 베인은 cover letter까지 작성해야 해서 좀 번거럽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가 썼던 cover letter는 다음과 같습니다.

 

CHIWEON KIM

Department of Internal Medicine

Seoul National University

28 Yongondong, Jongrogu, Seoul 110-460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

 

Dear xxx at XXX, Seoul office

 

Management consulting is about solvingproblems that clients face and presenting perspectives on the fundamentalchanges in their business. Even though many consulting firms deliver strategicconsulting service, XXX seems to be different from others in that it focuses onimplementation and it cares about its employees.

 

Mypassion for leadership and skills in solving complex problems could make me agood consultant. Even though the problems I have dealt with are not directlyrelated to business, I am familiar with solving problems on a daily basis. Witha flexible attitude and adaptability, which I get to possess as I studied in New Zealand asan exchange student and worked at 5 different branch hospitals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I will get adept at solving business problems quickly. In addition to that, myexpertise in medicine will give XXX an edge in healthcare industry.

 

Inthe long run, I’d like to work forhealthcare industry bringing out profitability from medical field. That’s why I apply for XXX. I’d like to learn about business management as I work for Bain.

 

Iwould appreciate an opportunity to further discuss how I can make a differenceat XXX. I look forward to your reply and thank you for your consideration.

 

With regards

 

p.s.> I would appreciated it if youcould speed up the application process and arrive at the final decision byearly December.
이중 B사 중 한 곳에서는 아무 소식을 받지 못했고

맥킨지와 또 다른 B사로 부터 인터뷰를 진행해 보자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이때 B사 한 곳에서 연락을 받지 못한 이유는 정식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정규 지원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짐작하였습니다.

원래 Big3 컨설팅 회사는 일년에 두번 3월, 9월에 정규 지원 시즌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시 지원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규 지원의 장점은 컨설팅 회사들이 인터뷰어인 컨설턴트들의 시간을

따로 배정해서 집중적으로 입사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결과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시 지원은 프로젝트에서 일하느라 바쁜 컨설턴트들이 따로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와 같이 MBA나 PhD가 아닌 경력직 입사의 경우 상시 지원을 해도 괜찮고

실제 상시 지원을 하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BA의 경우에도 가능은 하지만 드문 것으로 아고 있습니다.

 

여기서 컨설팅 회사들의 직급 체계와 채용 프로세스를 간단히 짚고 가는게

다음에 나올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Big3컨설팅 회사의 직급 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McKinsey Bain BCG
대졸 Business Analyst(BA) Associate Consultant(AC) Associate
MBA, Advanced degree Associate Consultant Consultant
Case Team Leader
팀장급 Engagement Manager(EM) Manager Project Leader
Associate Principal(AP) Principal Principal
파트너급 Principal Partner Partner
Director

직급 이름이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같은 이름이 회사에 따라 다른 직금에 사용되어 헷갈리기도 합니다.

제가 다녔던 맥킨지를 기준으로 직급 체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맥킨지를 기준으로 대졸 사원이 BA이고 BA가 2년반~3년정도 회사를 다니고 졸업하면

보통 MBA를 다녀옵니다.

졸업이라는 표현은 주로 맥킨지에서 쓰는데 맥킨지에서만 계속 있기 보다는 다른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회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퇴사가 아닌 졸업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때 BA 업무 성적이 좋은 사람은 졸업할 때 Return offer를 받게 되는데

이들은 MBA 졸업 후 일정 기간 내에 맥킨지에 돌아오는 것을 조건으로

MBA 학비 일부를 지원 받습니다.

Return offer의 존재 때문에 그냥 내쫓는게 아니라 졸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습니다.

맥킨지를 졸업한 BA는 보통 다른 회사에 1~2년 정도 근무한 후에 MBA를 갑니다.

MBA를 졸업한 후에 역시 바로 혹은 1~2년 후에 맥킨지에 Associate로 복귀합니다. (이들을 Returning BA라고 합니다.)

맥킨지 경험이 없는 다른 회사 출신 MBA 혹은 PhD, MD, JD 등 Advanced degree holder들도

Associate로 입사합니다.

 

다음 직급이 하나의 팀을 독립적으로 이끄는 Engagement Manager(EM)입니다.

Returning BA들은 빠르면 1년 이내에 EM이 되기도 하는데

이전에 컨설팅 경험이 없는 Associate들은 2년에서 2년 반 이상이 걸립니다.

기본적으로 BA와 Associate가 하는 일상 업무는 거의 동일합니다.

즉 대학을 졸업한 BA 입장에서는 Associate과 다를 바 없는 실질적인 컨설팅 업무를 바로 맡게 됩니다.

일반적인 국내 대기업의 경우 2년~2년 반정도 지난 대졸 사원이 어떤 일을 하는 지를 생각하면

상당한 혜택이라 생각합니다.

팀장은 1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 책임을 맡아서 아래로는 BA, Associate로 구성된 팀원들을 이끌고

위로는 AP, Principal, Director들로 부터 input을 받고 고객사에 대해서 1차적으로 회사를 대표합니다.
팀장이 승진하면 부파트너라고 하는 Associate Principal(AP)가 됩니다.

AP부터는 1개 이상의 고객사, 프로젝트를 책임지며 고객사 개발(=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일종의 영업?)을 하게 됩니다.

또한 보통은 고객사에 나가있는 프로젝트 팀에 상주하지는 않고 자주 왕래하면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맥킨지의 경우 AP부터 다른 AP혹은 파트너와 공유하는 비서를 배정받고

독립적인 공간을 배정받습니다. (요새는 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AP와 그 위 직급은 맥킨지 내에서 Leadership 역할을 수행하며

컨설턴트의 평가 회사 운영에 대한 논의 등에 참여합니다.
그 위 직급인 Principal과 Director는 파트너로 불립니다.

주요 컨설팅 회사는 물론 Law firm에 있는 파트너라는 존재는

그 회사의 주주로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상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있는 일반인이 주주가 될 수는 없고

해당 회사에서 인정받은 사람만이 될 수 있습니다.

파트너들은 회사의 주요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회사가 수익을 낸 경우 배당금을 받습니다.

물론 손해를 본 경우 추가 출자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파트너이긴 하지만 Principal과 Director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Principal은 7~8년 이내에 Director가 되지 못하면 보통 맥킨지를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Director는 5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며 맥킨지의 대소사에 대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톨릭의 추기경 같은 존재입니다.

서울사무소에는 보통 3~4명 정도가 있습니다.

맥킨지와 BCG는 직급체계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고 Bain은 약간 다릅니다.

우선, Bain의 경우 다른 회사보다 MBA를 가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올라가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Associate Consultant(AC) -> Senior Associate Consultant(SCA) -> Consultatn로 올라가게 됩니다.

즉 SCA 직급을 거치는 것을 MBA를 졸업한 것처럼 쳐주는 것 같습니다.

Bain의 입사 설명회에 가보면 이렇게 졸업(Bain에서는 내쫓는다고 표현합니다.)시키지 않고

회사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을 큰 장점으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리고 Consultant와 독립적인 팀장급인 Manager 사이에 Case Team Leader(CTL)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독특합니다.

Bain은 직급이 더 있는 대신에 각 직급에서 평균 근무 기간이 짧아 파트너가 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세 회사가 뚜렷한 차이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주요 컨설팅 회사들의 채용 절차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Resume ± Cover letter ± Essay(Essay는 보통 Associate 직급에서는 요구하지 않습니다.)를

제출하여 Resume screening과정을 거치며 그중 선발된 사람은

필기시험(정확히는 컴퓨터 시험)을 치게되고 이를 거치면

컨설팅 채용 절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컨설팅 채용 인터뷰는 1:1이 원칙이며 2~3개 Round가 있고

각 Round별로 2~3명의 현역 컨설턴트와 인터뷰 하게 됩니다.

 

인터뷰에 참여하는 컨설턴트는 지원자 직급보다 높은 사람들로

BA 인터뷰는 Associate 이상이, Associate 인터뷰는 EM 이상이 실시합니다.

각 회사 공히 마지막 Round는 회사의 주인인 파트너들이 합니다.

각 Round가 끝날 때마다 그 Round 인터뷰를 한 인터뷰어들이 모여서

다음 Round로 올려보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둘중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터뷰는 45~50분 정도가 걸리는데 10~15분 정도의 Fit interview와

30~40분 정도의 케이스 인터뷰로 구성됩니다.

Fit interview는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문화적으로 잘 맞을 것 같은 인재인지를 보는 과정입니다.

왜 컨설팅을 하고 싶나요, 왜 우리 회사에 오고 싶나요, 리더십 경험을 이야기해 보세요,

최종적인 Career Goal은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들을 던집니다.

 

악명 높은 케이스 인터뷰는 컨설턴트가 현장에서 부딪칠만한 문제를 주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봅니다.

예를들어 고객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가는 식의 질문을 받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마어마한 준비를 해야 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족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 게 좋을 지 배울 수 있습니다.

Amazon.com에 가서 consulting interview라고 치면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중에 한국어판으로도 나와 있는 Case in point (케이스 인 포인트)라는 책을

많이 봅니다.

 

인터뷰어에 따라 다르지만 인터뷰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됩니다.

위와 같은 수익성 질문을 예로들면

처음에는 회사의 수익성 전반을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인터뷰어가 방금 이야기한 분야 중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분야로 집중해서 봅시다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또 그러다가 이 회사의 주력 제품 중에 xxx가 수익성이 높은데 그 제품군에 대해서 봅시다고

하면서 범위를 좁혀 줍니다.

 

저의 맥킨지 1라운드 첫 인터뷰는 팀장급 컨설턴트였습니다.

Fit interview에서는 예상가능한 질문들이 주로 나왔는데

그중 미래의 career goal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거의 빼지않고 인터뷰 때마다 나왔습니다.

저의 대답은 20년쯤 후에는 대형병원의 경영전문 CEO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당연하게 나오는 challenge가

현재 대한민국의 대형병원은 대개 대학병원이고

의사인 대학병원 교수가 경영진을 맡는게 당연시된다.

과연 네가 의사라고 해서 경영전문 CEO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제 대답은

지금은 그렇다.

그런데 IMF 체재 전후로 우리나라 금융계를 비롯한

회사들의 소위 철밥통, 종신 고용 풍토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리지 않았느냐

아직까지는 오지 않았지만

병원 경영계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으니

향후 20년 내에 뭔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일이 생길 것이다

그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는게 맞다고 본다

였습니다.

이정도 설명하면 다른 challenge 없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맥킨지를 떠나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언젠가 더 쓸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삼성병원에서의 경험이

이런 제 생각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제가 인터뷰 하던 때에 맥킨지는 미국 MBA 채용 시기 였기 때문에 1라운드 후에 한달 정도

쉬고 2라운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 또다른 B사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B사 인터뷰를 무사히 끝내고 offer를 받게 되었습니다.

offer letter에는 1주일 내에 승낙 여부를 결정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맥킨지 인터뷰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냥 B사 offer letter에 사인하고 맥킨지를 포기할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주위 사람들의 얘기는

일단 사인하고 맥킨지 인터뷰를 진행한 다음에 맥킨지에 붙으면 그때가서

B사 오퍼를 철회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꼭 가고 싶었던 맥킨지 입사를 위해 노력해 보기로 한 상태에서

B사 입사를 받아들였고 signing bonus(입사 보너스)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맥킨지 인터뷰를 계속 진행했는데

3라운드 마지막 인터뷰를 한 것은 전문의 시험 공부를 시작한 이후인 11월 중순이 었습니다.

마지막 인터뷰 후에 채용 담당자가 와서 3라운드 인터뷰를 한 파트너들이 지금 모여서

바로 결정을 내리려고 하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30여분 정도 후에 돌아온 채용 담당자는

제가 10여년 전부터 듣고 싶어했던 대답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맥킨지 offer를 받았습니다.

금전적인 조건은 B사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offer를 받아들이기 전에 3개월인가 고민할 시간을 준다는 점이 B사와 달랐습니다.

 

맥킨지 인사팀으로 부터 들은 바로는 B사를 비롯한 다른 컨설팅 회사들이

MBA를 뽑을 때는 맥킨지와 마찬가지로 3개월의 시간을 주는데

국내에서 인터뷰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독 1주만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MBA에게 생각할 시간을 1주만 주면

이는 해당 학생을 부당하게 push하는 것으로 간주해서

이후 해당 학교에서 채용을 하는데 제약을 받게될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합니다.

 

offer를 받은 후 기뻣지만 B사에 어떻게 알리고 입사 거절을 할 지가 걱정이었습니다.

맥킨지 채용담당자와 상의하였고 다행히(!) 맥킨지 합격자 중에 다른 컨설팅 회사에

중복 합격한 사례가 제법 있어서 그 분은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은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이 권한 방식은 돌직구 였습니다.

B사의 인사팀을 거치지말고 recruiting 담당 파트너에게 직접 전화해서

철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분 충고대로 했고 다행히 몇분간의 뻘쭘함 이외에 큰 문제 없이 B사 입사를 철회했습니다.

이후 2008년 1월 내과 전문의 시험을 무사히 치러 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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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사실 컨설팅에 관심많은 지방공대생 입니다.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일이라서 여쭙니다.

    지방대 공대생이라도 problem solving 능력과 인터뷰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합격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는지 개인적인 의견 듣고싶습니다.

    또한 공대생으로서 경영컨설팅 RA가 되기위해 어떤걸 준비하면 좋을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가고싶은 곳은 빅3 컨설턴트 회사가 아닌 경영 컨설팅

    회사라면 어디든 가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 더없이 중요한

    경험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죠. 감사합니다.

  2. 안녕하세요.

    지방대 공대라면 카이스트, 포항공대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Big3는 물론이고 이름이 좀 알려진 컨설팅 회사 대부분은 컨설턴트의 출신 학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꼭 컨설팅을 하고 싶다면 Top MBA를 거치는 것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안녕하세요. 현재 컨설팅 펌에서 RA를 하고있습니다.
    제가 여쭈고 싶은것은 현재 RA를 하고있으며, 출신대학교도 서성한 라인이리긴하나
    컨설터 분들의 출신학력이 확실히 SKY나 포스텍, 카이스트, 유명외국대학출신이라 기가 눌립니다.
    그리고 없지않아 그들만의 단결성(?) 같은것도 느껴지구요.
    저도 빅3를 생각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TOP MBA로 가야되는건지.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BCG가 일본법인으로 넘어가게되어
    RA이력서 제출시 일본어를 잘하게 되면 큰 혜택이라고 하던대 사실인지요. 수고하십시요.

    •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 학벌을 많이 보는 동네인지라 말씀하신 학교 출신 이외에 들어가는게 힘듭니다.

      예전에 어디엔가 썼던 것 같은데 맥킨지 같은 경우 일부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몇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의미있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창업 경험이라던지,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상을 받았다던 지 하는 식의

      눈에 띄는 실적(?)이 있다면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Top MBA를 거치는게 확률이 높습니다.

      BCG는 일본 법인에서 관리하게 될 거라는 소문이 돈 지가 좀 된 것 같은데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SKY 출신 중에도 일본어 되는 친구가 꽤 있을텐데

      일본어만을 그렇게 중요하게 고려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4. 안녕하세요 컨설팅 펌에 관심있는 학생입니다. 이력서를 내면 스크리닝 기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그리고 영어인터뷰를 빡세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요

    • 1. 정규 지원 시즌 (3월, 9월)은 빠르게 진행해서 보통 한주 정도면 됩니다. 정규 시즌 외의 경우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1~2주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영어 인터뷰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저의 경우 사정을 좀 봐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총 일곱번의 인터뷰 중 한번에서 Fit interview만 영어로 했습니다. (즉, 케이스 인터뷰는 한국어로 했습니다.)

      한편 경우에 따라서는 케이스 인터뷰도 영어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안녕하세요, 전략 컨설팅에 관심있는 졸업예정 유학생입니다.
    저는 미국 UCLA비상경계 문과 학부생입니다. 한국에서는 MBB or Non MBB라고 나뉜다고해서…
    저희학교학벌이면MBB 현실적인 가망성이 있는지 여쭤보고싶습니다
    힘들다고 보여지시면 어느정도선이 적정선인지 알려주실수있으신지요?
    AT커니라도 노려보고싶은데 빅4 회계법인 컨설팅 S&O쪽도 힘들정도면 그냥 다른길을 찾아야될것같아서
    현실적인 답변 부탁드립니다.

    • 최근 상황은 모르겠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세컨드 티어도 비슷할 것 같고요.

      컨설팅을 꼭 하고 싶다면 직장 경력 쌓고 상위 MBA를 하면서 노리는게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6. 안녕하세요. 경영 컨설팅에 관심있는 학부생입니다.
    학부가 스카이 공대라고 하더라도 mba을 국내에서 나오게되면(서울대 카이스트 성균관 고려대 급mba기준으로요) 역시 무리일까요?
    또 학부가 편입된 경우라면 마이너스요소가 될까요?(서성한 공대에서 연고 공대로 편입한 기준에서요)
    현실적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번거로우실텐데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국내 MBA는 MBA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학부를 스카이 공대로 나왔으면 BA로 지원하면 됩니다.

      2. 서성한에서 연고 공대로 편입한 것이면 학부 졸업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미국 Top MBA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7. 안녕하세요. sky 공대를 졸업한 학생입니다.

    재학 중에 방황한 기간이 있어 학점이 낮고, cpa 준비 기간으로 나이가 많다면
    top tier 컨설팅 BA 입사 지원에 중요한 결격사유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인턴 경험은 최근 회계법인 컨설팅에서 한 차례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뭔가 튀는 경력이 있지 않는 이상 힘듭니다. 학점이 매우 좋고 유명한 곳에서 인턴한 친구들도 넘치기 때문입니다. MBA후에 노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8. 안녕하세요. 현재 sky 상경계열 3학년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염두해 두고 있는 계획은 컨설팅펌에서 인턴을 거친 뒤에 BA로 지원하는 것인데,

    그 사이사이의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역량과 커리어를 쌓아야 할 지 매우 막막합니다. 컨설팅펌 인턴 지원을 위해서 또 다른 인턴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들구요.

    공익 포함해서 졸업을 4년 남겨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9. 안녕하세요,
    직업은 변리사고 학벌은 SKY 공대입니다.
    변리사로 5년정도 일을 하고 나이가 30대인데도 빅3 컨설팅 펌에 지원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빅3컨설팅펌에 들어간다해도 연봉을 많이 낮춰서 들어가야하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고 MBA나 로스쿨 등 추가적 학문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매력적이여서 지원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어나 학점이 보통이고, 경영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데.. 이 점은 극복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업무 특성상 논리적 설득력을 많이 요하는 경우가 많고, 중소기업에 대한 특허 컨설팅 경험은 매우 조금 있는데, 이런 점이 입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쉽지 않겠지만 컨설팅 업무를 도전해보고싶은 후배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신다면, 독설이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좀 애매합니다. 대졸에 해당하는 BA는 힘들 것 같고 MBA 직급에 해당하는 Associate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례가 거의 없어서 가능여부를 따지는 것이 힘들어보이는데 저 같은 전문의들이 Associate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급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때 경영지식은 무관하고 특허 컨설팅 경험도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일단 지원해보고 안되면 MBA를 다녀오서 지원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한 방법인데 기회비용 생각하면 선뜻 권하기가 힘드네요

      • 아 그렇군요,
        저희 분야에서도 컨설팅으로 가는분은 거의 없는듯 합니다. 반대로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고 어려운 선택이지만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이 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답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10. 안녕하세요,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UC버클리에서 같은 전공 석사를 졸업 후 실리콘벨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있고 곧 만2년을 넘어갑니다. (시총기준으로 미국10위안에 드는 기업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테크에는 무척 관심이 많지만 엔지니어외에 테크의 다른 role도 경헙해보고 싶어 컨설팅에 무척 관심이 많은데, 저같은 case에도 한국 mbb associate에 지원이 가능한지 여쭈고 싶습니다. 혹시 부족한 점이나 커리어상 매칭이 되지 않는 부분, 혹은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 조언도 듣고싶네요. 감사합니다.

  11. 안녕하세요. 서성한 라인 공대의 전자공학+산업공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학벌로 Top MBA급의 경력이 있는 것 아닌이상 MBB을 노리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부만 졸업하고 입사하는 기준으로 봤을때 딜로이트 컨설팅에 준하는 컨설팅 펌 입사에도 학벌때문에 큰 패널티가 있을까요?
    답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 안녕하세요. 현재 LG전자 나이지리아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년~3년 현재 회사에서 경력쌓고 맥킨지나 베인으로 경력직 입사하고 싶은데, 몇가지 질문 드립니다.
    1. 컨설팅 회사는 학력을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프랑스 파리 top5 상경계 그랑제꼴 학사 졸업했습니다. 유럽 대학의 경우 class를 나누는 기준이 애매모하다보니, 제 학력이면 많이 부족한지요? 언어는 불어 (만능)+영어(보통 Opic AL)입니다.
    2. 나이지리아+주변국 25개 국가 거래선들의 AR status+시장 분석+SCM+DP plannig+promotion plan이 주 업무인데 해당 경력이 컨설팅회사 경력입사에 많이 도움이 될지요?
    바쁘신 와중에 송구하오나 답변 부탁 드립니다.

  13.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스크랩할께요

  14. 안녕하세요. 글 너무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같은 경우 맥킨지 입사가 가능한지 여쭤보고자합니다.
    학부를 중하위권 대학교를 간게 제일 걸리는 요소입니다. 그 이후 정말 전 분야에서 분발하며 노력했고, sky대 중 하나로 편입하였으며, 대기업 전략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여기에 M7 급의 mba를 나오게 될경우 학력으로 볼때 지원해볼수있는건지 문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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