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ty tracker 에 대한 보험 적용:자동차 보험에서 배운다.

‘돈 대는 놈’이 판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헬스케어에서는 보험자가 ‘돈대는 놈’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로는 Payer라고 부릅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Payer를 보험회사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밀하게는 틀린 표현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보험자는 고용주 (=직장, 민간 보험의 경우)과

연방/주정부 (Medicare, Medicaid의 경우)이며 민간 보험회사는 이들의 위탁을 받아서

보험 상품 설계 및 운용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민간보험회사가 고용주나 정부와 무관하게 보험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돈 대는 놈의 중요성은 mobile health 혹은 digital health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Digital health를 다루면서 보험자의 역할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험회사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이에 대한 포스팅을 몇개 쓴 적이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용에 대한 보험 적용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미국 보험회사들의 Digital Health 플랫폼 사업-향후 Apple Healthkit과의 관계는?

보험회사들과 Healthkit의 협력 논의: 보험회사들도 애플의 노예가 될 것인가?

 

이 중 첫번째 글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건강 행동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하거나 할증할 가능성 등

보험회사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대하는 방향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 짧은 글을 하나 읽었는데 비슷한 맥락입니다.

(Business Insider: The Real Reason You’ll Want An Apple Watch: Your Health Insurance Will Go Down)

이 주제에 Apple watch를 엮어서 제목을 지은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1. 최근 컨퍼런스에서 만난 벤처 캐피털리스트에게 Apple Watch용으로 나올 헬스케어 앱 가운데

가장 쿨한 것은 무엇이 되겠냐고 물었더니 사용자의 신체(라기 보다는 건강정보)를

보험회사와 연결시켜주는 앱이 될 것이다고 함

 

2.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자동차 보험을 예로 들었으며 각종 장치를 자동차에 설치하여

사고 위험이 낮은 운전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싸게해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Apple Watch가 그런 장치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함

 

이정도는 굳이 Apple Health를 들먹이지 않아도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각종 장치를 자동차에 설치하여 운전 습관을 추적하게 해주는 종류의 자동차 보험이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 왔는 지를 살펴보면

Apple Watch및 다른 activity tracker들이 의료 보험에 받아들여지는 양상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내용을 정리합니다.

참고로 이런 유형의 자동차 보험을 지칭하는 영어 표현은 Usage-based insurance입니다.

검색해본 내용 가운데 제가 주로 참고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Insurance Journal:The Future is Now for Usage-Based Auto Insurance 

(이 기사는 밑에 소개되는 Strategy Meets Action 회사이 보고서를 비롯한 여러 보고서 내용을 요약합니다.)

GPS Business news: The State of Usage Based Insurance

Strategy Meets Action: Telematics/Usage-Based Insurance: Insurer Priorities and Plans

(이는 Strategy Meets Action이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1,495짜리 보고서 소개 페이지인데

맛보기로 나온 예시 그림을 참고했습니다.)

 

1. Usage-based insurance(UBI)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 도입된 지 대략 15년 가량 지났음

 

2. UBI의 현황은?

1)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60만건 이상, 영국에서는 50만건 이하

이탈리아에서는 200만건 이상의 보험을 판매함

2) 북미 손해보험사의 70% 정도가 UBI를 계획하고 있거나 운용하고 있음

3) UBI에 적극적인 자동차 제조사는 6개소, 통신회사는 5개소 정도임

4) 장비 설치 1년 후 보험 청구 건수는 평균 30% 정도 감소함

 

3. UBI 장비 가격은?

1) 2005년 기준 장비 가격  500유로 이상에 설치비 200유로 이상이었음

-> 따라서 거대 보험회사 이외에 UBI를 시행하기 힘들었음

2) 2015년 기준 장비 가격 50유로 이상에 설치비 50유로 이상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함

3) 스마트폰 기반의 장비가 나오는 등 저렴해 지고 있음

 

4. 소비자 인식은? 

1)  지난 3년간 UBI에 대한 인지도가 3배 늘어나서 지금 36%에 달함

2) 인지하는 소비자 가운데 3%만이 실제 사용하고 있음
3) 21~34세 연령군, 최소한의 보험만 가입하는 사람, 매일 운전하는 사람이 UBI에 관심이 많음

4) UBI를 설치할 때 보험료가 내려갈 것이라고 할 때 UB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보험료 10%할인 시 가입하겠다는 사람이 절반정도, 15% 할인 시는 62%가 가입하겠다고 함

5) Allstate 보험회사에 따르면 UBI 상품을 출시한 20여개 주에서 신규 고객의 1/3이 UBI 보험 상품에 가입하였음

Allstate 보험회사에서 UBI 이용자의 10명 중 7명은 보험료 할인을 받았고 보험료가 올라간 사람은 없음.

할인 받은 사람들의 평균 할인율은 14%임

6) UBI의 선두주자인 Progressive 보험회사에 따르면 고객들이 실제 UBI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고 함

 

5. UBI의 향후 전망은?

1) 2020년 지역별 UBI의 시장 점유율은 북미 17.4%, 유럽 13.7%, 아시아 4.4%로 예상함

2)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미국 자동차 보험의 20%는 어떤 식으로든 UBI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함

 

이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출시된 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 260만건 넘어가는 정도만 UBI라는 것은

미국 자동차 보험에서의 비중이 1~2%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데 매우 오랜 기간이 걸리고 있는 셈입니다.

 

2. 그 주된 이유는 1) 장비 가격이 비싸고 2) 아직 보험회사들이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 소비자 인지도가 낮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가지가 모두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UBI가 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3. 하지만 소비자 인식에 대한 조사와 현실간의 간극은 아직 커보입니다.

위에서 보험료를 10% 할인해주면 가입하겠다는 사람이 50%에 달하고 있는데

막상 Allstate 보험회사의 UBI 가입자가 받는 평균 할인율이 9.8%정도

(70%의 사람들이 평균 14% 할인을 받으며 나머지 30%는 할인을 받지 못하는 것을 평균한 수치)

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UBI 가입자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를 Digital health에 적용하면

다양한 activity tracker 들이 출시되고 있고 샤오미의 Mi band와 같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제품들도 나오고 있는 점,

Apple watch와 건강 플랫폼인 Healthkit이 나오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유사해 보입니다.

즉, UBI가 15년 이상 걸려서 도달해 가고 있(다고 하)는 tipping point를

digital health는 훨씬 빨리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조사가 이야기 해주는 것과 실제 소비자 행동 간의 간극이

클 가능성도 보입니다.

다양한 회사들이 Activity tracker 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발표하면서

이를 써보고자 하는 소비자가 매우 많은 것처럼 보고하고 있는데

실제 시장이 그렇게 커질지는 두고봐야할 것입니다.

게다가 activity tracker 와 건강 보험의 경우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운전 습관에 대한 정보만 가지고도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이 큰데

소비자들이 이보다 훨씬 민감한 건강 관련 정보를 보험회사에 넘기는 것에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Apple watch와  Healthkit의 등장과 함께 본격화될 보험회사와의 연계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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