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Adventures (경영의 모험): 진정한 맛은 심심함에 있는가?

Business Adventures (이하 경영의 모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40여년 전에 출간되었으며 이미 오래 전에 절판되었는데

워렌 버펫이 빌게이츠에게 추천하였다고 하며 빌게이츠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책입니다.

빌게이츠가 직접 나서서 이 책의 복간을 추진했으며 최근 Amazon에서 kinde edition을 먼저 내놓았으며

8월 1일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Commerce 분야 #1 bestseller입니다.

한달 전 중앙 Sunday에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나름 이런저런 경영서적을 챙겨보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kindle edition이 나오자 마자 구입했고

오늘, 마침내 다 읽었습니다.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들은  주로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중후반까지 발생한,

이런저런 의미를 담고 있는 사건들을 자세히 다룹니다.

12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위의 중앙 Sunday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은 소감은

제 입맛에는 너무 심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교훈을 끌어내려하기 보다는 어떤 사건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최대한 담담하게 다루며

특히, 인물에 집중합니다.

Amazon.com의 평점이 별 4개인데 빌게이츠가 극찬한 것에 비하면 일반 대중의 평가는 좀 낮은 것 아닌가 싶은데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어릴 때에는 저자가 정리를 해주고 교훈을 주는 책을 좋아하다가

이제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해주는 책을 좋아하는데

제 입맛이 이미 MSG에 익숙해 진 것인지 이 책은 좀 지나치게  심심하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영어가 제법 어렵습니다.

도치구문을 비롯한 다양한 표현들이 요새 영어 책이나 잡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생소합니다.

 

책 내용은 심심하고 영어는 까다롭고 하다보니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고

빌게이츠가 가장 유익했다고 하는 제 5장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까지는 읽어야지하는 생각에

5장까지 읽었는데 여전히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위의 중앙 Sunday 기사를 보면

마치 제 5장이 1970년데 제록스가 R&D에 집중하면서 혁신적인 기술들을 개발했지만,

자신들의 본업과 상관이 없어  무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 (애플도 마우스를 베낀 것으로 유명하지요)이

이를 활용해 사업에 성공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이 이야기하면서

빌게이츠가  “MS를 경영하면서 제록스가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고 인용했는데

제 5장은 이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한참 전에 제록스가 부단한 연구 개발을 통해 회사의 상징이 된 복사기 개발에 성공해서 큰 돈을 벌고

이후에 그 돈을 다양한 사회 사업에 쓰는 이야기 입니다.

 

12개 장 중에 좋았던 것은 제 7장 The Impacted Philosophers인데

GE의 회사 내 조직원 간 소통 문제를 다룹니다.

GE를 비롯한 발전 관계 회사들이 가격 담합을 했으며 이에 대한 조사 과정을 다루는데

부하직원과 상사간의 의사 소통이 황당할 정도로 엉망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GE는 지속적으로 담합을 비롯한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적지 않은 직원들은 그냥 의례히 하는 소리겠거니하고 생각하고 업계 관행대로 가격 담합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담합에 참여한 부하직원이 (담합이라는 직접적인 표현 없이) 간접적인 용어를 써서

담합 회의에 참여하고 있음을 상사에게 이야기했고, 상사가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묵인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상사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그냥 단순히 조직 내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식으로만 이야기 했으면

그냥 그러겠거니 하고 느껴지는 게 없었을 텐데

그런 의사소통을 있는 그대로 생생히 그려서 보여주다 보니 마음에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빌게이츠를 비롯해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분들은 이 책의 그런 점에 주목한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어떤 발빠른 출판사가 이미 판권 계약을 해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한글로 읽으면 그런 장점을 더 잘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뛰어난 분이 번역을 맡아서 영어판을 읽으면서 느낀 짜증을 없애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s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