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전시관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라는 거창한 제목이 붙어 있으면 대단한 정리 글을 예상하시겠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루동안 수박 겉핥기로 Sands Expo에 위치한 전시관에서 구경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없다 보니 회사 부스에서 자세히 물어볼 여유가 없어서 거의 브로셔 수집하다시피 하면서 둘러본 것이라 사실과 일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CES 2019 일반 개막 첫날인 1월 8일 당일 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은 Sands Expo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을 감안해서 이 곳만 방문했습니다. Sands Expo에는 주로 스타트업에서부터 중견기업들이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 것들을 몇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정리하려고 합니다.

  1. 본격 의료기기

(1) diabeloop: 지속형 혈당 측정계 (CGM)와 인슐린 펌프를 연결해주는 시스템

Dexcom의 CGM과 외부 회사의 인슐린 펌프를 연계해주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합니다. Dexcom의 경쟁사인 Medtronic의 Minimed 670g처럼 결국 Dexcom도 일체형 시스템을 내놓으려고 할 것인데 이 회사의 전략은 Dexcom으로 인수되는 것일까요?

(2) MyAngel VitalSigns: 바이탈 사인 측정 패치

바이탈 사인 측정 패치를 만드는 회사는 많은데 프랑스 출신의 devinnova 회사가 내놓은 이 제품은 패치를 통해서 심전도 (Lead I, II, III), 심박수, 체온, SpO2에 더해서 혈압을 재주겠다고 합니다. 원리는 짐작이 가지만 혈압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을텐데 흰가운 입고 전시장에 나온 사장님께서 친히 정확하다고 하시네요.

(3) QMedical: 간편하게 12 Lead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


가슴 가운데에 있는 Sternum뼈와 좌측 젖꼭지의 위치를 기준으로해서 쉽게 붙일 수 있는 패치를 사용해서 간편하게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UCLA의 심장내과 교수님과 관련된 회사인 것 같고 1차로 UCLA의 심장내과 의사 12명 정도가 판독을 해준다고 하며 1차 시장은 요양원이라고 합니다. 취지는 좋지만 요양원에서 심장과 관련된 문제가 생긴 것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서 심전도 결과만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인데 실제 효용이 얼마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FDA cleared되었고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4) 1drop: 간편 혈액 검사 키트

한국 회사입니다. 1회용 스트립 센서와 스마트폰 (정확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을 사용해서 간단하게 혈액 검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센서 한개로 모든 혈액 검사를 해주는 건 아니고 검사마다 별도의 센서가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확인을 못했는데 브로셔를 보니까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가 필요한 것 같기는 한데 케이스의 역할이 스트립을 카메라 위에 위치시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케이스가 비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혈당, 헤모글로빈, 요산, 콜레스테롤 측정이 가능하며 스물 몇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약처 승인 준비 중이라고 하고 이 글을 쓰면서 회사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까 삼성전자 C-lab 출신 회사네요.

(5) Baby-scan: 가정용 태아 초음파

브로셔에 따르면 World’s first wireless 2D/3D ultrasound scanner for use at home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쓰기가 과연 쉬울지? 굳이 집에서 초음파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이외에도 2000달러 미만의 휴대용 초음파를 표방하는 Butterfly iQ도 부스를 차리고 시연을 보여주었는데 크게 감명 깊지는 않았습니다.

(6) Respiri: (천식 악화시 나는) 천명음 측정 장비

간편하게 천식 악화 시 발생하는 천명음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나서 검색해 보니까 제 첫번째 책에서 다루었던 에어 소니아의 개량 버전이네요. 좋게 보았던 회사인데 별 소식이 없어서 망한 줄 알았는데 개량 제품도 내놓고 잘 있나 봅니다. 제 책에서 했던 코멘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인용하고자 합니다.

에어소니아는 천식 증상이 있을 때 발생하는 소리인 천명음이 심한 정도를 측정해주는 장비다.


앞서 소개한 폐활량계는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사용하기가 까다롭다. 치매가 있는 노인이나 소아가 제대로 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에어소니아는 목에 갖다 대기만 하면 천식으로 말미암은 천명음이 얼마나 심한지를 측정해주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천명음의 심한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같은 사람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그 변화를 찾아내기에는 충분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대부분의 디지털 헬스 장비들은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를 휴대폰 연결 버전으로 바꾼 것이 많다. 반면 에어소니아는 기존에 의사들이 사용하던 것은 아니지만 의사와 환자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장비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2. 웨어러블

(1) Withings

Withings가 스마트워치의 이름을 Move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심전도 탑재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149 예정이라고 하여 가격 경쟁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2) Omron: 혈압 측정 스마트워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홈페이지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시계줄 안쪽에 있는 커프도 그리 불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CES 특별 할인 같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CES 정책 상 현장 판매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3) Aura 스마트 시계줄: 체성분 측정기

인바디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체성분 측정기입니다. 독자적인 웨어러블도 있고 애플워치 시계줄 버전도 있습니다. 인바디밴드는 인바디 기기와 연계하여 정확도를 많이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제품은 과연 정확도가 얼마나 나올지..

(4) 웰트: 스마트벨트

(저는 이 회사에 투자했고 자문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년째 CES에 나가고 있는 핵인싸 웰트입니다. 올해는 제법 큰 부스를 차렸네요.  내 투자금으로 라스베가스 여행 온건가  올해는 ST 듀폰과의 제휴 및 낙상 방지 기능 추가 (예정)을 내세웠습니다. ST 듀폰이 부스 차린 줄

3. 영유아 제품 군

(1) Owlet: 태아모니터링 복대

영유아 모니터링용 양말로 유명한 Owlet에서는 태아 모니터링용 복대를 내놓았습니다. 의료기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신용’을 생각하면 FDA 승인을 받거나 적어도 신뢰할만한 임상 시험 결과는 내놓아야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영아 모니터링 용 카메라도 내놓았습니다. Owlet 양말과 연동된다고 합니다.

(2) BlueSmart: 스마트 젖병

스마트 젖병으로 온도, 수유 시간, 수유 각도, 수유량을 측정하여 안전하게 수유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4. 기타

(1) Pivot: 금연 프로그램

모바일 금연 프로그램인데 휴대용 센서를 통해서 일산화탄소 레벨을 모니터링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뭔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아무래도 금연을 유지할 의지가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를 위한 용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2) D Free: 소변 누는 타이밍 측정 장비

노인, 장애인, 요실금 있는 분들을 위한 제품으로 방광 용적 변화를 측정하여 소변누는 타이밍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비슷한 컨셉 제품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화되나 봅니다.

(3) Lumen: 날숨 분석을 통해 체내 대사 측정 장비

날숨 분석 (아마도 이산화탄소?)을 통해서 체내 대사를 측정하여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를 추천해준다고 합니다. No comment 하겠습니다.

(4) WeWalk: 스마트 지팡이

한글로 발음하면 공유 오피스와 비슷하겠네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지팡이로 가슴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장애물 감지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따로 자료를 올리지는 않지만 필립스 전시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마트 케어에 관심을 가진다는 전략을 발표했고 간헐적인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관련 제품들을 모아서 구성한 전시관을 보니 제법 그럴듯했습니다. 본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라기 보다는 웰니스에 가까운데 예를 들어 스마트 화장실을 구성해놓고서 스마트 칫솔, 스마트 빗, 피부 측정기, 체중계가 배치되어 있고 이들이 스마트 거울과 연동되는 시스템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서없게 정리했습니다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한 구경 후기를 정리하겠습니다. 워낙 큰 행사다 보니 길 찾기도 쉽지 않고 다른 관으로 이동할 시간도 없어서 아쉽게 방문하지 못한 곳들도 있고 (스마트 생리컵을 만드는 룬컵은 왜 Sands가 아니고 LVCC에 있는지…)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못찾은 곳도 있습니다. (네오팩트가 제가 방문한 곳 바로 뒤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Comments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