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bit을 사용한 다양한 임상 시험들

바로 전 포스팅에서 휴대용 심전도 AliveCor에 대한 임상시험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던 것이

전세계에서 시행되는 임상시험 DB라고 할 수 있는

www.clinicaltrials.gov에서 여러가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사용한 임상 시험들을

찾아볼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들을 검색해보면

가장 임상시험 건수가 많은 것은 Fitbit이었습니다. 총 55건이 검색되었습니다.

Jawbone이 4건 (Jawbone이라고 검색하면 4건이 뜨는데 대부분은 턱뼈(Jawbone)에 대한 것입니다.)

Misfit과 Noom이 각각 1건입니다.

AliveCor라고 치면 5건이 나옵니다.

 

이렇게 검색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임상시험 정보를 올릴 때 제품 이름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Biogen 제약회사가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

Fitbit을 사용한 임상 시험을 했다는 보도(링크는 여기에)가 있었는데

그 연구는 Fitbit으로 검색한 결과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AliveCor에 대한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임상시험의 경우 (링크는 여기에)

임상 시험에 대한 정보에서 AliveCor라는 제품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AliveCor로 검색해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WellDoc회사에서 만든 당뇨병 관리 앱 BlueStar의 경우

WellDoc이나 BlueStar 모두로 검색해 보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임상 시험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Fitbit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임상 시험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임상 시험을 시작한 시점 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2건, 2013년에 6건, 2014년에 16건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29건을 시작해서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학적인 효용을 입증받기 위해서 점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인데

Fitbit 회사가 S-1 보고서에서 천명한 것처럼

B2B 매출을 늘리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 시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Fitbit 제품의 특성상 대부분이 환자 혹은 참가자들의 활동과 관련된 것입니다.

Fitbit의 사용 여부에 따른 활동량 변화 여부를 보는 임상 시험도 있고 (1군)

모든 임상 시험 그룹에 Fitbit을 나누어 주어 Fitbit 사용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른 요인에 따른 차이를 보는 임상 시험도 있습니다. (2군)

그리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Fitbit을 단순히 활동량을 측정하는 도구로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군)

 

55건의 임상 시험을 질환과  임상 시험 내용 (1~3군) 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각각의 번호는 임상시험을 뜻하며 임상시험을 시작한 시기에 따라서 번호를 매겼습니다.

(제가 엑셀 파일로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만든 표이기 때문에 최초 연구가 2번, 마지막 연구가 56번입니다.)

 

Fitbit clinical trials table

Fitbit clinical trials table

질환별로 보면

암이 총 7건으로 유방암이 3건, 소아암 1건, 전립선암 1건, 피부암1건, 복부암 1건입니다.

 

 

심장/혈관질환이 6건이었고 심장이 3건, 혈관 (말초혈관질환)이 2건이었고

1건은 HIV 환자에서 심장혈관위험이 2개 이상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임신/출산이 3건으로 임신부에서 시행한 것이 1건, 재왕절개 후 통증 증후군에

대한 것이 1건 그리고 출산후 여성에 대한 것이 1건입니다.

 

신장질환이 2건이며 혈액투석 환자 대상이 1건, 당뇨성 신병증 (DM-CKD)가 1건입니다.

 

기타 질환으로는 간질, COPD, 만성피로증후군, Restless leg syndrome, 청력 저하 동반된 치매

, 루푸스(SLE),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 Pompe disease (당분 대사와 관련한 유전질환)

가 각각 1건씩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질병을 다루고 있지만 Fitbit이 활동량을 측정하는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내용은 대략 예측 가능합니다.

 

이외에 독특한 연구 몇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Fitbit을 사용한 첫번째 임상시험은 2011년 1월에 시작했습니다.

 

이 첫번째 임상시험은 Fitbit을 착용하는 병원 레지던트가 얼마나

더 활동하는 지를 보는 것입니다. (링크는 여기에)

임상시험을 실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그 결과가

이미 논문으로 나왔습니다. (링크는 여기에)

MGH의 내과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두 단계 (phase)로 나누어서 진행했습니다.

 

 

결론을 보면 Fitbit을 사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이 걷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동량 측정계 ‘따위’로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전공의들의

고단한 생활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Fitbit을 사용한 첫 임상시험이면 당연히 비만 혹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것 같은데

의외의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전공의가 임상 시험 수행자인 의대 교수의 눈치를 보게될 가능성이 높아서

윤리적인 이슈가 제기될 수 있을텐데

왜 굳이 이렇게 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IRB를 통과했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

 

다음으로 제가 행동경제라고 이름 붙인 연구가 3건이 이루어졌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때

사람들이 건강한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지를 보려는 것입니다.

3개의 연구 가운데 Fitbit과의 연관성이 높은 연구 2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8번 연구의 제목은

A Randomized Trial of Economic Incentives to Promote Walking Among Full Time Employees입니다.

(링크는 여기에)

이 연구는 싱가포르에서 실시하며 성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대상자를 4개군으로 분류했습니다.

 

대조군: 건강 정보만 제공

실험군1: Fitbit Zip쓰면서 걸음수와 상관없이 매주 일정하게$4 SGD (싱가포르 달러) 받는 그룹

실험군2: Fitbit Zip 쓰면서 걸음 수에 따라 현금 인센티브 받는 그룹

실험군3: Fitbit Zip 쓰면서 걸음 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기부하는 그룹

으로 나뉩니다.

 

인센티브는 1주 단위로 실적을 계산하였고

  • 주간 실적 < 50,000 걸음: $0 SGD 
  • 50,000걸음 <주간실적 < 70,000걸음: $15 SGD (하루 최대 20,000걸음까지 인정)
  • 70,000걸음 < 주간실적: $30 SGD (하루 최대 20,000걸음까지 인정)

로 계산했습니다.

2013년 5월에 시작해서 2015년 8월에 종료할 예정입니다.

 

55번 연구도 유사한데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의 같은 연구자에 의해서 실시됩니다.

연구의 제목은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an Incentive-based Physical Activity Program

Targeting Both Children and Adults (FIT-FAM)입니다. (링크는 여기에)

8~12세의 아동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였고

대상자를 2개 군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실험군1: 아동이 아래의 활동량 목표를 달성하면 매주 $7 SGD를 아동에게 지급

 

  • 1~3개월 차: 일주일에 4일 이상 하루에 10,000걸음을 걸을 것 
  • 4~6개월 차: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에 10,000걸음을 걸을 것
  • 7~12개월 차: 일주일에 6일 이상 하루에 10,000걸음을 걸을 것

실험군2: 아동과 보호자가 모두 위의 스케줄에 따라서 10,000걸음을 걸으면 매주 $7SGD를 아동에게 지급

이 연구는 2015년 9월에 시작해서 2017년 2월에 종료할 예정입니다.

 

Fitbit에 대한 임상 시험을 살펴보면서 놀랬던 것은

생각보다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Fitbit의 용도를 생각하면 비만이나 당뇨병에 대한 연구가 많을 것 같은데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은 물론 다발성 경화증이나 Pompe disease같은 드문 질환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Fitbit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sponsor한 연구들도 있겠지만

다양한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들도 많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Fitbit이 활동량 측정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연구자들이 활동량 측정계를 사용하는 임상 시험을 설계할 때

Fitbit을 우선 고려하게 된 점도 커 보입니다.

 

앞으로 연구자들이 임상 시험을 설계할 때 Fitbit을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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