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비지니스의 속성 분류
O2O 비지니스의 속성 분류

O2O 비지니스 구조 분석과 헬스케어에의 적용

거의 5개월 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11월 중순에 두번째 책 ‘의료, 4차 산업혁명을 만나다’이 나올 때까지는 책을 마무리 하느라,

이후에는 병원 일 처리하고, 책 쓰느라 burn-out된 심신을 추스리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최근까지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O2O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Online to Offline을 뜻하는 O2O의 개념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막상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O2O라는 개념이 확산된 계기가 되었던

Why online2offline commerce is a trillion dollar opportunity 라는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O2O의 핵심은 온라인에서 고객을 찾아서 이들을 현실 세계의 매장으로 이끄는 것

(The key to O2O is that it finds consumers online and brings them into real-world stores)

 

그런데 이후 O2O가 언급되는 사례를 보면 ‘현실 세계의 매장’과 무관한 경우도 많습니다.

O2O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는 우버나 택배, 퀵서비스가 그렇고

가사 및 이사 서비스 역시 오프라인 매장과는 무관하지만 O2O의 하나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즉, 매장이 없는 서비스 혹은 노동력의 제공 역시 O2O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O2O는 온라인을 통하여 고객과 오프라인 사업을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 O2O 관련 기사를 보면 이게 왜 O2O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 기사에 나오는 서비스가 그렇습니다.

병원 내에서의 대기 시간을 줄여주고 결제의 편의를 높여주는 서비스입니다.

디지털/모바일 기술을 활용해서 오프라인에서의 불편을 해소하는 유용한 서비스로 보이지만

앞서 짚어본 O2O의 정의와는 무관한

오프라인에서의 운영 효율성 개선 서비스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위의 정의에 부합하는 O2O 비지니스 가운데 헬스케어 영역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것이

Zocdoc과 같은 진료 서비스 안내 및 예약 서비스와 Pager와 같은 왕진 서비스입니다.

미국의 경우 출장 마사지사를 보내주는 Soothe, Zeel이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노인 돌보미를 중개해주는 Kindly Care, Home Hero 도 있는데

간병보다는 노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헬스케어라고 보기는 힘들기는 합니다.

국내에서는 TLX와 같은 피트니스 멤버쉽 (하나의 멤버쉽으로 다수의 운동 시설 이용)이 해당하는데

이외에 O2O 헬스케어라고 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불법으로 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원격진료를 O2O의 하나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진료 행위가 온라인 상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O2O의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료 예약 서비스 및 왕진 서비스와 사실상 같은 가치(=의료 접근성 향상)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묶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헬스케어이지만 헬스케어에서의 O2O만을 다루기 보다는

O2O의 전체적인 구조를 먼저 다루려고 합니다.

이렇게 큰 맥락을 먼저 다루는 경우

  1.  해당 업의 특성에 묻혀서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을 막고
  2. 서로 다른 업들과 비교하여 해당 업의 매력도를 짚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O2O 비지니스 전반을 다룬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의외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한글로 된 몇권의 책이 있는데 비지니스의 전반적인 구조보다는

개별 사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고

의외로 영어로 된 책이나 자료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마존에서 O2O로 검색해보면 중국어 책만 잔뜩 나오는데

O2O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한국과 중국에서 뜨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과 가장 비슷하게 접근한 자료로

KTB투자증권에서 2016년 4월발간한 ‘O2O 서비스 옥석 가리기’라는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은 차트와 표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KTB 투자증권 사이트 (http://www.ktb.co.kr/research/article/indust.jspx)에서

검색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KTB 보고서 O2O plot

KTB 보고서 O2O plot

 

이 보고서는 O2O 비지니스를 ‘서비스가 요하는 신뢰 수준’과

‘개별 서비스의 Quality 차이’ 두가지 축 상에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축과 연관된 요인으로 서비스 이용 빈도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4가지 유형을 제시하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일상 서비스: 일상 생활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음. 예: 콜택시, 배달,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운수업
  2. 주기적 서비스: 주기적으로 한 번씩 이용함 예: 미용, 마사지 등 뷰티 서비스와 가사도우미 서비스
  3. 정보형 서비스: 이용 빈도가 낮고 서비스에 대한 수요자의 정보가 현저히 낮음. 예: 숙박, 부동산 중개
  4. 전문 서비스: 이용 빈도가 매우 낮고 서비스의 질과 신뢰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음. 예: 의료, 법무

 

각 유형 별로 O2O 서비스로 성공할 가능성을 점검하는데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1. 일상 서비스는 수요와 공급을 적시에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크고 수익화도 용이해 O2O 플랫폼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음
  2. 주기적 서비스는 수수료율이 높을 경우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플랫폼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높은 수수료율의 부과는 불가능하나, 가사도우미업(6조원), 두발미용업(4.6조원) 등 상당한 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시장을 감안 시 유의미한 수익 창출은 가능할 전망
  3. 정보형 서비스는 숙박, 부동산 중개가 대표적인데 O2O 플랫폼은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혹은 수수료 수익을 수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상당 수의 기존 및 신규 플랫폼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바 신규 진입자의 기회 요인은 크지 않을 전망
  4. 전문 서비스는 서비스의 이용 빈도가 매우 낮을뿐더러 서비스의 질과 신뢰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아 단순히 이를 중개하는 플랫폼에서 수요와 공급이 매칭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

 

이 자료는 큰 그림을 보기에 좋지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보고서에서 다루는 주요 요인인

‘서비스가 요하는 신뢰 수준’, ‘개별 서비스의 Quality 차이’ 및 ‘서비스 이용 빈도’의

상관 관계가 높습니다.  (예: 신뢰 수준이 높을 수록 Quality 차이가 크고 이용 빈도가 적음)

이 자료의 목적이 여러 요인들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요인들을 기준으로 삼아서 O2O 비지니스를 분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상관관계가 높은 변수를 축으로 두는 것은 좋은 분류 방법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들 요인에 따라 개별 서비스를 분류한 것 가운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의 경우 의료 전체를 놓고 보면 서비스가 요하는 신뢰 수준과 Quality 차이가 크지만

현재 O2O 영역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감기, 알레르기 등 비교적 간단한 질환의 경우에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런 간단한 질환의 경우 이용 빈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14회에 달하고 있어

1~2년에 한번 정도 이용하는 부동산 중개에 비해서는 훨씬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Teladoc을 비롯한 원격진료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 보고서에서

마지막으로 의료, 법무 서비스 등 전문 서비스 영역에서의 O2O 사업자의 기회 요인은 크지 않을 전망… 단순히 이를 중개하는 플랫폼에서 수요와 공급이 매칭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라고 결론지은 것은 다소 섣부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그림은 O2O 전반을 이해하기에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다른 요인을 추가하여 새롭게 분류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KTB 보고서에서 사용한 ‘서비스가 요하는 신뢰 수준’과 ‘개별 서비스의 Quality 차이’의 두가지 요인이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을 묶어서 하나의 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묶어서 문제 발생 가능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X축에 위치시켰습니다.

소비자의 기대와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Y 축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잡으면 두가지 요인이 커질 수록 O2O 비지니스로 하기에 힘들고

작을 수록 용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O2O 비지니스의 속성 분류

O2O 비지니스의 속성 분류 (볼드체로 표시된 것은 헬스케어 O2O 서비스)

 

우선 X축에 해당하는 ‘문제 발생 가능성’은 해당 서비스의 속성에 기인합니다.

일회성 단순 서비스 < 탐색재 < 경험재의 순으로 문제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송 서비스와 같은 일회성 단순 서비스의 경우 제공되는 서비스가 단순하고

거래가 일회성으로 끝나기 때문에 문제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탐색재의 경우 굳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지 않아도

사전에 상당히 정확하게 그 수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발생 소지가 적은 편입니다.

이에 비해 경험재의 경우, 서비스를 사용해 본 다음에야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O2O에서는 사람이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제공하는 서비스(예: 가사, 간병, baby-sitter,과외)가

해당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문제 발생 소지가 큽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용한 다음에도 평가하기 힘든 신용재가 문제의 소지자 가장 클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내부 수리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자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의 경우 수리 비용을 과다 청구하거나

수리가 필요없는 것까지 수리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를 알기 힘듭니다.

따라서, 문제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가운데

외장 수리 혹은 오일 교체 등 소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것은

탐색재 혹은 경험재에 해당하여 내부 수리에 비해 문제 발생의 소지가 적습니다.

 

그런데 모든 신용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의료는 일반적으로 신용재에 속하지만

우리나라(혹은 일반적인 선진국)에서 감기에 걸렸을 때

길가다가 아무 의원에나 들어가서 치료받아도 의료 수준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교육 및 수련 조건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질환을 다룰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크지 않습니다.

 

신용재 가운데 시장 질서에만 맡겨 둘 수 없는 경우에는 국가 차원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되며

소비자가 그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는 경우 신용재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오히려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의료 중에서도 성형 수술, 피부 미용은 경험재에 속하는데

(주위에 쌍커풀 수술 잘 된 것을 보고 그 병원 수술 잘 하는구나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여기서 다루는 예쁨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며

예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인증하는 객관적인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신용재에 속하는 질병진료에 비해서 문제 발생의 소지가 큽니다.

 

이렇게 문제 발생 가능성과 문제 발생 가능성을 각각 X축과 Y축으로 놓고

O2O 서비스들을 분류해보면 대략 위의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X축, Y축의 내용이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각 요인의 크고 작음으로 분류한 사분면에 어떤 서비스가 들어갈 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우선 1사분면에 들어가는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문제 발생 가능성이 적고 문제가 생겨도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O2O 플랫폼을 만들기에 비교적 수월합니다.

이에 속하는 것은 주차장, 택배, 운송/운전 등의 일상적인 서비스와

숙박, 차량 관리(차량  외장 수리, 오일 교체 등)가 있고

헬스케어로는 감기 등 비교적 간단한 질환에 대한 원격진료 (및 예약 서비스),

피부과 예약/매칭 서비스와 피트니스 멤버쉽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국내에서 원격진료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에 속하는 서비스가 없지만

미국의 경우 Teladoc, MD Live, American Well 등 다양한 회사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 블로그에서 원격진료와 회사들에 대해서 여러번 다루었으며

아래의 글을 참고하십시오

왕진을 원하는 환자와 의사를 이어주는 O2O 서비스로는 Pager, Heal 등이 있습니다.

외래 예약 서비스인 Zocdoc 역시 이 범주에 속합니다.

 

Zocdoc의 경우 단순히 외래를 예약해주는 서비스로만 보아서는 중요한 점을 놓치기 쉽습니다.

핵심은 예약을 통해서 의료 기관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준다는 점입니다.

미국 병・의원들은 예약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 1~2주 후로 예약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예약 부도가 발생할 것인데 소비자가 예약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가급적 빨리 진료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병의원 입장에서도 갑자기 예약 부도가 나면 이를 채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손쉽게 확인하고 추가 예약할 방법이 생겨서

예약 부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Zocdoc의 예약 서비스를 이렇게 생각하면

의료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Zocdoc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세운 곳이 굿닥과 똑닥입니다.

의료기관 정보 및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똑닥의 경우 의료기관 이용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선두주자인 굿닥의 경우 Zocdoc과 같은 의료기관 예약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보이나

사실상 라식,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급여 진료 영역의 광고 및 상담 연계 서비스가

주된 비지니스 모델로 보이며 똑딱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의료기관 예약 서비스는 예약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료의 접근성이 나쁜 곳에서 이를 개선해 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렇게 다른 비지니스 모델을 택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비급여 의료 서비스 가운데

피부 시술은 문제 발생가능성과 발생 시 영향 모두 작으며 성형수술은 모두 클 것입니다.

4사분면에 속하는 성형수술은 O2O 비지니스를 하기 쉽지 않은 속성을 갖추었지만

굿닥이나 똑닥과 같은 서비스는 단순 광고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슈가 되지는 않습니다.

 

1 사분면에 속하는 서비스 가운데 피트니스 멤버쉽은

다양한 헬스클럽, 요가, 필라테스 등 여러 피트니스 시설들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판매하여 소비자와 피트니스 시설을 연계해줍니다.

국내에서는 TLX가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피트니스 시설이 월 정액 요금제를 기본으로 하고 개월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할인해주는 과금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피트니스 멤버쉽은 1. 여러 시설에 대해서 2. 횟수 단위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런 가치가 의미가 있는 소비자는

  1.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하는 빈도가 적은 사람 (예: 한 주에 두번 정도)
  2. 한 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힘든 사람 (예: 직장 업무로 인해 스케줄이 불규칙한 경우)

일 것입니다.

 

월정액제의 특성상 위의 두 소비자군은 기존에 피트니스 시설을 아예 이용하지 않거나

한두번 결제하고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방문 횟수를 감안할 때 회당 금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TLX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피트니스 시설 입장에서는 회당 금액이 싸져서 월정액 요금제를 받는 것보다 손해를 보게된다면

역시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TLX의 가격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TLX 가격 정책

TLX 가격 정책

 

PASS 단위로 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제가 사는 마포 인근의 일반적인 헬스클럽 1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2 Pass가 필요합니다. 계산해 보면 2 Pass는 대략 7500~8000원 정도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최저인 7 Pass를 구매할 때에 비해서

최대인 240 Pass를 구매해도 크게 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특히 요즘에는 파격 할인을 하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헬스클럽 1달 결제 시 8만원 정도 하고

12개월 결제 시 72만원 정도 (25프로 할인)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한군데의 헬스클럽을 한달에 10번 이하 (한 주에 2~3회 이하) 이용하는 사람은

TLX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이때, 한달에 10번씩 1년간 이용한다면 헬스클럽은 72만원인 반면

TLX는  1년에 240 Pass가 필요하기 때문에 90만원 정도가 들어서

TLX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득입니다.

비교적 많은 횟수로, 장기적으로 헬스클럽을 이용하는 사람은 TLX를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TLX는 기존 멤버들의 cannibalization을 피하고자 하는 피트니스 시설 측의 이해를 감안하여

Pass 구매가 늘어나도 큰 할인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한 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힘든’ 소비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수의 직장인은 직장 근처 한군데와 집 근처 한군데의 시설을 번갈아가면서

이용하게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사용자가 두군데를 따로따로 결제를 한다면 8만원 x 2 = 16만원을 결제해야 합니다.

TLX가 1회 이용당 8000원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군데의 시설을 합해서 월 20회(주4~5회) 이하로 헬스클럽을 방문하는 사람은

TLX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TLX가 없다면 이 사람들은 두군데의 헬스클럽을 따로 결제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헬스클럽을 사용하지 않거나 한군데만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현재의 TLX 가격 수준은 헬스클럽을 사용하지 않았을 사람들을 시장에 끌어들이면서

기존의 헬스클럽 이용자를 cannibalization하지 않는 지점을 잘 찾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O2O 비지니스가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던 거래를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탐색 비용을 비롯한 거래 비용을 줄이는 역할만 할 뿐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의 기본 서비스는 전단지로 얻던 정보를 모바일 앱으로 옮긴 것이며

이들 서비스가 생겼다고 해서 배달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핵심 서비스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2사분면에는 문제 발생 빈도는 다소 높지만 문제가 발생해도 큰 이슈가 되지 않는 비지니스입니다.

1사분면에 속하는 것들보다는 약하지만 O2O 비지니스가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달음식, 미용 서비스, 마사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배달음식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가 유명하고

미용 서비스는 카카오 헤어샵과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플레이스에 속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마사지 중개 플랫폼은 한국에서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길거리 전단지에 보이는 다소 야릇해 보이는 출장 마사지 서비스는 제외하겠습니다.)

미국에서는 Soothe와 Zeel이 있습니다.

Soothe는 2016년 3월까지 누적 $47.7Mil의 투자를 받았으며

당시에 매달 20~3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3사분면에는 문제 발생 빈도는 다소 낮지만 문제 발생 시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비지니스가 속합니다.

이 역시 2사분면에 속하는 것들과 비슷한 정도로 O2O 비지니스가 이루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해당되며 (최근까지 열심히 광고한) 직방, 다방 등의 서비스가 속합니다.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을 대상으로한 원격진료가 있으면 여기에 해당할 것인데

아직까지는 외국에서도 원격진료는

만성질환보다는 감기, 알레르기 등 간단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당뇨, 고혈압을 전문적으로 하는 원격진료 서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Teladoc의 경우 과거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은 의사와의 장기적인 관계속에서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는데

2015년 상장 당시에는 만성 질환 영역으로의 진입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4사분면에 속하는 비지니스는 문제 발생 가능성도 높고 문제 발생 시 영향도 큽니다.

이들이 직면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한 O2O 비지니스를 하기에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성형 수술과 차량 수리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외에 과외, 가사, 간병, 베이비 시터도 해당하는데

이들 서비스는 네가지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지속성의 정도: 가사 노동은 서로 다른 사람이 해도 큰 문제가 없는 반면 나머지는 가급적 (괜찮은) 같은 사람이 반복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2. 지불자와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분리: 가사 노동은 지불자와 서비스 수혜자가 일치하는 반면 나머지는 분리됩니다.
  3. 업무 건당 노동 시간: 간병과 베이비시터는 같은 사람이 매일 full time으로 일하게 됩니다.
  4.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향: 가사, 간병의 경우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서비스에 대한 추가 지불 의향이 적은 편입니다.

처음 두가지 특성으로 인해 가사 노동은 문제 발생 시 빠르게 인지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특성으로 인해 간병과 베이비시터는 서비스 제공자가 사용자를 일단 구하고 나면

플랫폼의 가치가 적어집니다.

즉,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가 플랫폼을 벗어나서 거래를 하는 탈중개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안 더 이상 일을 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사 노동의 경우 한건의 일을 구해도 한번에 4시간 정도씩

일주일에  2~3일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번째 특성으로 인해 능력있는 인력은 가사, 간병일을 계속 하기 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네가지 서비스 가운데에

가사 노동이 그나마 O2O 플랫폼화가 수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외 중개 서비스가 그 다음 정도로 수월해 보이는데

현재 대학생 과외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중개 서비스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재학 증명서 등을 통해 출신 대학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제공자의 수준을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

과외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간병과 베이비시터는 본격적인 중개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들고 알음알음으로 소개하거나

소규모 직업 소개소 형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살펴본 요인들로 인해 본격적인 O2O 플랫폼을 만들기 수월치 않아 보입니다.

 

그나마 수월해 보이는 가사 노동 플랫폼도 녹록치는 않아 보입니다.

거 인터파크가 자회사인 인터파크 HM을 통해 야심차게 신사업으로 운영하다가 접고

홈스토리생활이라는 회사로 spin off 시킨 바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인 홈클은 서비스 개시 1년만에 사업을 접었고

미국에서 가사 노동 중개 서비스로 각광받던 Homejoy도 사업을 접기도 했습니다.

홈스토리가 나름 열심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Homejoy가 망한 것과 관련해서 서비스 내실화를 기하기 보다는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한

확장에만 신경을 쓴 전략 상의 실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4사분면에 속하는 비지니스 자체의 속성 상 O2O 비지니스를 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런 결과로 이어진 데 한몫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O2O 서비스를 1~4사분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위의 그림을 놓고 보면 O2O 서비스들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고

문제 발생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 발생으로 인한 영향은 업 자체의 성격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개별 비지니스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O2O 서비스들은 문제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 서비스들이

허위 매물을 줄이는데 사활을 거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앞서 언급한 가사 노동 서비스인 홈스토리 생활은 홈 케어 관련 교육을 제공하여

이를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홈스토리 생활 업무 영역표

홈스토리 생활 업무 영역표

 

또한, 위와 같이 업무 영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사용자의 기대와 제공된 서비스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외에도  카카오택시에서 부터 배달 음식에 이르기 까지 많은 서비스들이

사용자 만족도를 조사하여 인센티브 혹은 패널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원격 진료 회사들은 어떨까요?

원격진료는 신용재이기 때문에 만족도 평가를 통해서 제대로 평가하기가 힘듭니다.

사용해보면 평가가 가능한 경험재나

사용하지 않고 주위에 잘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평가가 가능한 탐색재와 구별됩니다.

신용재는 사용해봐도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환자는 의사가 얼마나 좋은 진료를 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이 됩니다.

즉 환자의 평가에 맡기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격진료 회사들은 원격진료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의사들에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Teladoc은 여기에 더해 진료 내용을 녹음 녹화해서

이 중 1%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사후 평가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서비스 제공자에 대해서 사전 교육과 사후 평가를 하는 것은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관여를 높임으로써 문제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서비스 혹은 서비스 제공자를

O2O 플랫폼 내부로 내재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사 도우미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스토리 생활은 가사 도우미의 직접 고용을

고려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대 보험으로 인한 비용 부담의 증가와 서비스 수준 향상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때문에

사업적으로 얼마나 좋은 결정일 지는 알기 힘들지만

O2O 서비스에서 문제 발생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 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업종에서도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는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파악하고 그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의 세탁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서로 다른 전략은 흥미롭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달아오르는 O2O 세탁전쟁’보고서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국내 세탁 서비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크린바스켓은 세탁 품질이 중요하다고 보고

엄선된 세탁소에 맡기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비해 세탁특공대는 프랜차이즈 세탁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제공하여

여기에서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적을 것이라고 보고 수거와 배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둘 가운데 한 회사의 전략만이 옳은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지만

세탁의 질을 중요시 하는 시장과 배송을 중요시 하는 시장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 외에도 O2O 서비스들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O2O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거래 비용을 줄이고 거래 상대방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거래 비용 가운데  거래 상대방을 찾는데 들어가는 탐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카카오택시가 나오면서 택시 기사는 손님 찾아 허탕치고 돌아다니는 경우를 줄이고

손님은 추운 곳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택시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중요한 거래 비용 중 하나가 결제와 관련된 불편입니다.

모바일 O2O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결제 서비스와 결합하여

따로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도록 해주는 것이 결제 편의성을 높여 거래 비용을 줄이는데 해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버를 이용할 때 사전에 우버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를 통해서

별도의 절차 필요 없이 내리자 마자 결제되는 시스템이 너무 편했는데

이는 신용카드 혹은 현금을 빼기 귀찮은 것 뿐 아니라

팁을 얼마나 줘야 기사한테 욕안먹을까 고민하는 것 까지 해결해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래의 이행에 따르는 비용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콜택시나 대리운전 서비스의 경우 물리적인 콜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는데

O2O 플랫폼은 이 비용을 절감하여 그 혜택을 서비스 제공자 and/or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시장의 파이를 키울 가능성입니다.

기존 시스템이 반영하지 못한 사용자 가치를 만들어 냄으로써 시장이 커질 수 있고

거래 비용이 줄어 들면서 시장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피트니스 멤버쉽 서비스 TLX는 전자에 해당합니다.

이외에 많은 O2O 서비스들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전단지를 모바일화함으로써 배달 주문 시장이 더 커졌다고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해당 시장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 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버의 경우, 너무 편해서 이제 차를 사기보다는 우버를 쓰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인데

타인이 운전해주는 서비스 (우버+택시) 시장 규모는 확실히 커진 것 같지만

본인이 운전하는 것을 포함한 전체 운송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고 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합니다.

 

세번째는 기존에 없던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배달의 민족이 처음에 배달음식점 연결 서비스로 시작해서

배민라이더스를 통해서 배달하지 않는 곳의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배달음식점을 중개해주면서 수수료를 받는 것과 관련해서 비난을 받고

수수료를 없앤 바 있는데

이렇게 기존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숙박 중개 서비스인 야놀자의 경우

숙박 경험 개선과 업체의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합니다.

숙박 IoT를 개발해서 물리적인 열쇠 없이 문을 열거나

소비자가 도착하기 전에 방의 온도, 습도롤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자에 해당하며

좋은 숙박 연구소를 만들어 경영주를 돕고 청소에 대한 메뉴얼을 제공하는 것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숙박 IoT의 경우 모바일로 인해 새롭게 제공할 수 있게된 가치인데

이외에도 모바일 기술은 기존 웹 기반의 플랫폼에 비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시간 정보 교류와 위치 정보와의 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적시성과 특정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필요한 운송 서비스에서 그 가치가 극대화 됩니다.

 

이런 주문 정보와 위치 정보 자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운송 서비스인 우버의 경우 GPS와 지도를 활용해서

운전자가 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버는 우버 풀 (Uber pool)이라는 이름으로 합승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런 모바일 기술을 통해서 움직이는 구간이 비슷한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하여

승객의 불편을 줄이고 운전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개별 승객은 운임을 절약하고 운전자는 같은 운전 구간에 대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양자 모두에게 가치를 창출하였습니다.

 

퀵 서비스의 경우에도 특정 회사의 사이즈가 충분히 커지는 경우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장소로 향하는 여러 건의 운송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여 기사들의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는 좀 다르지만 퀵서비스 제공업체인 바달닷컴의 경우

기존에 point to point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퀵서비스를

허브로 집결 시킨 후 목적지로 배송하는 허브 앤 시스템으로 재편하여

퀵서비스 운송비를 줄이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데

역시 모바일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O2O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진입자가 생겨나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렇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이 커지며 이는 차별화 전략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O2O 플랫폼이 마주하게되는 경쟁은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다른 유형 플랫폼과의 경쟁: 모바일 플랫폼 VS 웹 플랫폼 (예: 다방 VS 부동산 114)
  2. 동일 유형 플랫폼 내의 경쟁: 배달의 민족 VS 요기요, 다방 VS 직방, 여기어때 VS 야놀자
  3. 탈 중개화: 플랫폼에서 만나서 플랫폼 밖에서 거래하는 것

 

1번의 경우 모바일 혁명과 함께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 만들어 지면서

기존의 웹기반 플랫폼과 경쟁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글의 앞부분에서 살펴본 KTB 투자 증권 보고서 ‘O2O 서비스 옥석 가리기’에서는

숙박, 부동산 중개와 같은 정보형 서비스의 경우

이미 웹 기반의 O2O 플랫폼(숙박: 익스피디아, 아고다 부동산: 부동산114, 부동산뱅크)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신규 진입자의 기회 요인이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등장한 모바일 기반 O2O 플랫폼들은 이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박 시설 가운데 모텔에 집중했고

직방과 다방은 주로 원룸에 집중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가운데 모텔 예약 서비스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

웹 기반에 비해서 뚜렷한 우위를 가질 수 있어 보입니다.

호텔이나 리조트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예약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모텔은 그때그때 예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원룸 중개 서비스는 모바일 자체가 가지는 장점보다는

웹기반 플랫폼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아 굳이 건드리지 않은 영역을

차지한 측면이 커 보입니다.

다만 다방은 360도 매물 보기라는 이름으로 VR 컨텐츠를 제공하여

모바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숙박 및 부동산 중개 서비스들이 틈새 시장을 넘어서

호텔 숙박 혹은 아파트 중개 등 주요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이용한 다양한 노력은

동일 유형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야놀자가 내세운 숙박 IoT나 좋은 숙박 연구소에 대해

경쟁사인 여기어때는 360도 VR 객실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이런 경쟁에 해당합니다.

 

세번째인 탈중개화는 거래를 매개해주는 중개인을 벗어나서 거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종류의 플랫폼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O2O 서비스에서 탈중개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세가지 정도를 생각해 보 수 있습니다.

  1. 거래의 일회성 vs 반복 여부
  2. 거래 건수/거래 건당 수수료
  3. 플랫폼의 거래 관여도

 

거래가 일회성인 경우 탈중개화의 가능성이 낮고 반복되는 경우 위험이 높아집니다.

일회성인 대표적인 경우가 운송, 배달 서비스인데

이들은 필요할 때 바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on demand) 특성도 있기 때문에

특정 기사, 퀵 라이더와 반복적으로 거래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미용서비스의 경우 마음에 드는 곳을 찾고 나면

상당 기간 한 곳을 고정적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

첫번째 거래 이후에는 굳이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병과 베이비시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업무 건당 노동 시간이 길고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가 서로 마음에 들면 굳이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  탈중개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래의 반복에 따른 탈중개화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경우가

원격진료 회사인 Teladoc입니다.

진료라는 일종의 고급 서비스 상품을 팔아야 하는 원격진료 플랫폼 입장에서는

의사들이 너무 큰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것은 큰 부담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의사가 같은 환자를 반복적으로 진료해 관계를 구축한 다음에

이들을 데리고 수수료를 적게 받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거나 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Teladoc의 경우 환자가 진료할 의사를 선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의사를 대체 가능한 범용 상품commodity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Teladoc은 그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

평소에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1차 진료 의사와 장기적인 관계하에 진료를 받는 것이 맞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가 원하는 경우, 텔라닥의 전자의무기록에 저장된 내용을

환자의 담당 1차 진료의사에게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겉으로 내세우는 것이 전부는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두번째 요인에 나오는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의) 거래 건수와 거래 건당 금액은

서로 연관된 요인입니다.

거래 성사 건수가 적을 수록 건당 거래 금액은 커지고 거래 수수료도 높아집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동산 중개입니다.

부동산 중개는 (소비자 입장에서) 1~2년에 한번 일어나기 때문에

반복 거래보다는 일회성 거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거래 빈도만 놓고 보면 탈중개화 가능성이 적지만

부동산 중개 업자 입장에서 한달에 성사시키는 거래 건수가 적고 거래 건당 받는 수수료가 크기 때문에

탈중개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번째 요인인 거래 관여도는 플랫폼이 거래 중개에서부터 성사에 이르는 과정에

얼마나 관여하는 지를 의미합니다.

거래 성사에까지의 관여도가 클 수록 탈중개화가 힘들어 집니다.

반대로 관여도가 적을수록 탈중개화가 쉬워집니다.

온라인 상에서 거래 중개가 이루어지고 오프라인 상에서 거래가 수행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예를들어 부동산 중개의 경우 특정 부동산 중개 업소의 매물을 보고

소비자가 그 업소를 찾아 갔는지, 찾아 간 이후에 실제 거래가 이루어 졌는 지를 추적하기 쉽지 않습니다.

미용 서비스 및 간병, 베이비시터, 과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숙박 중개 서비스인 야놀자의 경우 숙박 시설 운영자들이 효율적으로 시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프런트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객실운영 및 예약관리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운영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야놀자 측이 거래 성사 여부까지를 추적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O2O 비지니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 네이버 등이

강력하고 사용자에게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거래 수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O2O 플랫폼들은 다양한 편의와 가치를 제공하는데

사용자들이 최대한 플랫폼에 남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이런 부수적인 편의가 탈중개화를 막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앞서 살펴본 요인들로 얻게되는 편익과

지불해야 하는 거래 중개 수수료 간의 함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탈중개화는 O2O 서비스의 비지니스 모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O2O 서비스의 비지니스 모델은 크게

  1. 중개 건당 수수료
  2. 광고료
  3. 부가 서비스 비지니스

로 나눌 수 있습니다.

 

O2O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비교적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중개 건당 수수료입니다.

탈중개화의 위험이 적은 운송, 배달 서비스의 경우 중개 건당 수수료 모델을 도입하기 용이하며

꽤 높은 수수료를 받아도 플랫폼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반대로 탈중개화의 위험이 큰 서비스의 경우 건당 수수료가 높은 경우 탈중개화의 위험이 큽니다.

미용 서비스, 가사도우미나 베이비시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이들 서비스의 경우 다른 비지니스 모델을 택하거나

사용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적은 수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학생 과외 중개에서는 첫달 과외비의 50~80%를 일회성 수수료로 떼어 가고 있는데

이런 탈중개화를 염두에 둔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과외 수요에 비해서 과외를 하고자 하는 대학생의 공급이 월등히 많으며

대학생의 경우 생계 유지보다는 보조 수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능한 다소 예외적인 경우라고 보아야 합니다.

 

부동산 중개와 숙박은 모두 정보 제공 서비스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앞서 살펴본 것처럼 부동산 중개가 탈중개화의 위험이 큽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다방과 직방 모두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광고료 모델을 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숙박은 원래 야놀자와 여기 어때 모두 중개 수수료 모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후발주자인 여기 어때가 중개 수수료를 포기하면서

광고료와 기타 수익에 의존하는 모델로 선회하였습니다. 

여기 어때의 결정은 경쟁사와의 차별을 위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고

배달의 민족처럼 영세 자영업자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숙박앱인 여기어때와 요기요 모두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으며

소모품 공급도 하고 있습니다.

소모품 공급의 경우 그 자체로 수익 사업일 수도 있지만

저렴하게 소모품을 공급함으로써 모텔의 탈중개화를 막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O2O 비지니스의 다양한 비지니스 속성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 문제 발생 가능성과 문제 발생 시 영향을 바탕으로

O2O 비지니스의 실행 난이도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O2O 플랫폼이 줄 수 있는 가치인 거래 비용 절감, 시장 확대, 기존에 없던 가치의 제공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탈중개화를 비롯한 O2O 플랫폼이 직면하는 위험들과 O2O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다룬 이슈들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경쟁자가 없는

획기적인 비지니스를 일구어 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새로 비지니스를 기획하거나 투자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리스트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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