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s of the Yen

공든 주식이 무너지랴는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책입니다.

‘금융의 역습 과거로부터 미래를 읽다’는 한글 번역본도 나왔던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미 절판되어

영어판인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 서문과 앞부분에 나온 얘기를 반복적으로 실증하는 내용이라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책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 2차세계대전 후 일본의 통화 정책은 일본은행이 좌우했으며 그런 일본은행은 일본은행 내부 세력이 지배해 왔다.

– 90년대에 일본은행 독립이 보장될 때까지 일본은행은 법적으로 일본 대장성 관할 아래에 있었으나 겉으로만
그랬으며 실질적으로는 일본은행 내부 세력이 지배했음

– 대장성은 자신들이 이자율을 조정하고 일본은행은 이에 따라 움직인다고만 생각했으나 사실, 일본 경제에서
중요했던 것은 이자율이 아니라 일본은행 내부 엘리트들이 독자적으로 조절했던 ‘양적 완화’ (혹은 양적 축소)이었음

2. 일본은행 내부 세력은 금융기관들의 대출 규모, 대출의 지역별, 산업별, 지역별 안배를 철저하게 지배했음

3. 90년대 이후의 일본 장기 불황은 일본은행 내부 엘리트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양적 축소’ 때문이었음
– 일본은행 내부 엘리트들은 대장성으로 대표되는 관료들에 의해 지배되는 체제로는 일본이 발전할 수 없다고 봄

– 그들은 일본의 구조적인 개혁이 필수라고 생각했으며 장기 불황과 같은 위기를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일본 경제의 주요 참여자(관료, 기업가, 정치가..)들이 개혁의 필요성을 못느낄 것으로 보았음

– 이에 대출 규모를 축소하여 장기 불황을 만들어 내고 그들의 의지를 관철하고자 함

한편의 잘 쓰인 음모소설 같지만 독일인으로 일본에서 오랜 시간 경제학 교수로 일한 저자가 일본은행 내부자 인터뷰,

일본 경제 데이터 등을 이용해서 치밀하게 고증한 내용입니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이미 오래 전이지만, 결국 저자는 지금 일본의 아베내각이 시행하고 있는 강력한 양적 완화만이

일본을 불황에서 구할 수 있다고 보는 듯 합니다.

이미 양적 완화가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일본 경제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딱 들어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본 경제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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